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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주헌의 그림읽기

어두운 색감이 만들어낸 긴장감 톨레도의 풍경

입력 2009.08.01 12:12:00

어두운 색감이 만들어낸 긴장감 톨레도의 풍경

엘 그레코, 톨레도의 풍경, 1597년경, 캔버스에 유채, 121.3×108.6cm,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톨레도는 스페인의 옛 수도입니다. 문화와 종교, 학문의 중심지였지요. 그리스 출신인 엘 그레코는 1577년 톨레도로 이주했습니다. 톨레도에 산 지 20년이 된 어느 날, 화가는 이 도시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20년을 살았으니 정이 꽤 많이 들었겠지요. 그런데 그가 그린 도시의 풍경을 보노라면 왠지 불안해 보이고 심지어 유령이라도 나올 것만 같습니다.
하늘은 어두운 구름과 빛이 버무려져 신비하고도 불길한 기운을 발산합니다. 땅의 나무, 건물들은 피리 소리를 듣고 춤추는 코브라처럼 흔들흔들하는 느낌입니다. 엘 그레코는 이 도시가 무서웠던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는 매우 열정적이었고, 정신적으로 다소 불안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기운이 이처럼 풍경화에 특별한 기운을 심어놓았습니다. 그는 대낮에도 커튼을 치고 어둠 속에 있기를 좋아한 특이한 사람이었습니다. 세계의 신비를 누구보다 깊이 탐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였기에 풍경을 그릴 때마다 그림은 수수께끼 같은 것이 돼버렸습니다. 그림에는 이처럼 많건 적건 그린 이의 감정과 영혼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한 가지 더~ 엘 그레코는 매너리즘 화가에 속합니다. 매너리즘은 16세기 유럽에서 발달한 미술 양식입니다. 직전의 미술인 르네상스 미술이 안정적이고 조화로웠던 것과 달리 모호하고 왜곡되고 변덕스러운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엘 그레코(1541~1614)
엘 그레코는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도메니코스 테오토코폴로스였는데, 해외에 나가 살다 보니 그리스 사람이라는 뜻의 엘 그레코로 불렸습니다. 인물을 타오르는 불길처럼 길쭉하고 불안정하게 그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주헌씨는…
일반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서양미술을 알기 쉽게 풀어쓰는 칼럼니스트. 신문기자와 미술잡지 편집장을 지냈다. 어린이들이 명화 감상을 하며 배우고 느낀 것을 스스로 그림으로 풀어볼 수 있게 격려하는 책을 집필 중이다.

여성동아 2009년 8월 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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