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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대나무 넘실대는 담양에서 6가지 맛을 찾다

기획 한여진 기자 | 사진 문형일 기자

입력 2009.06.16 14:20:00

대나무 숲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동네 어귀에서 가야금 선율이 흐를 듯한 풍류의 고장, 전남 담양을 찾았다. 호젓한 정자에 앉아 바람에 실려 오는 은은한 대나무 향을 맡으며 대통밥, 죽순회, 떡갈비, 한과 등을 맛보면 잃었던 마음의 여유가 절로 생긴다.
⊙대나무 숲 사이에서 맛보는~ 대·통·밥 & 죽·순·회
푸른 대나무 넘실대는 담양에서 6가지 맛을 찾다

서걱~서걱~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잎 소리가 부서져 내리는 뜨거운 태양빛조차 청량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담양은 일찍 찾아온 여름을 맞아 대나무 숲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모여드는 이들로 축제 분위기다. 대나무 숲이 울창한 죽녹원과 대나무 테마공원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지난 2월 KBS ‘1박2일 담양 죽녹원’ 편이 방송된 이후 죽녹원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는데다, 죽순 제철을 맞아 죽림욕을 즐기고 죽순과 대나무 요리를 맛보러 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 6월이 지나면 죽순이 억세져 맛이 떨어지므로 대나무와 죽순의 진미를 맛보려면 서둘러 담양을 찾아야 한다.
담양은 떡갈비, 국밥, 한과, 죽순 요리 등 소문난 별미 요리가 가득하다. 그중 대통밥과 죽순회는 담양을 대표하는 맛으로 손꼽힌다. 대통밥은 대나무통에 쌀과 인삼, 대추, 밤, 잣, 은행 등을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은 뒤 한지로 밀봉해 찜통에 30분 정도 쪄서 만든다. 이때 사용하는 대나무통은 바로 잘라 만든 것이어야 밥을 지었을 때 밥알 사이사이에 대나무 향이 은은하게 밴다. 새우·홍합 등의 해산물이나 흑미를 섞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죽순회는 데친 죽순과 삶은 우렁, 데친 미나리, 어슷 썬 풋고추를 고추장과 설탕, 깨소금, 식초에 버무려 만든 요리로, 맛이 매콤달콤해 더위에 잃은 입맛을 살리기에 제격! 죽순을 요리할 때는 빗살 모양으로 손질한 뒤 쌀뜨물에 데쳐야 산화를 막아 맛이 부드럽다. 봄비가 내린 후 ‘우후죽순’ 올라오는 죽순은 단백질과 비타민 B·C, 섬유소, 펙틴 등이 풍부해 기운이 없을 때 먹으면 좋다.
담양에서 대통밥과 죽순회가 맛있기로 소문난 곳은 월산면 죽림원(061-383-1292), 한상근대통밥집(061-382-1999), 담양읍 죽녹원 앞 명가죽순요리(061-381-3822) 등이다. 가격은 대통밥 정식 8천원, 죽순회 정식 1만5천원대.

푸른 대나무 넘실대는 담양에서 6가지 맛을 찾다

⊙무더위 속 입맛 살리는~ 국·수

담양읍을 가로지르는 관방제림 숲길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답다. 조선 중기 인조 때 홍수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풍치림으로, 3백년 이상 된 느티나무·팽나무·벚나무 등이 2km 정도 숲길을 이룬다.
죽림원 맞은편 관방제림에 위치한 국수거리는 담양 명소 중 하나로 맛깔스런 국수를 맛볼 수 있다. 예전 죽물시장 좌판에서 국수를 팔던 아낙들이 국수가게를 열면서 조성된 거리로 담양을 오가는 이들의 허기를 달래주고 있다.
현재 10여 개의 국수집이 있는데, 그중 유명한 곳은 ‘진우네국수’(061-381-5344)다. 멸치와 양파, 대파 등을 오랜 시간 끓여 국물 맛이 일품인 물국수와 매콤한 맛이 입맛을 살려주는 비빔국수가 있으며 가격은 각 3천원.

1_ 멸치와 무, 대파, 양파를 오랫동안 끓여 맛을 낸 멸치물국수는 담양의 별미 중 하나.
2_ 죽림원 맞은편 관방제림에 조성된 담양 국수거리 전경.
푸른 대나무 넘실대는 담양에서 6가지 맛을 찾다

3_ 담양국수거리에서 오래된 ‘진우네국수’는 국수와 함께 3개에 1천원하는 삶은 달걀이 인기다.

푸른 대나무 넘실대는 담양에서 6가지 맛을 찾다

⊙담양 한우로 만들어 담백한~ 떡·갈·비



담양읍을 지나다보면 한집 건너 풍기는 고소한 떡갈비 굽는 냄새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떡갈비는 영양이 뛰어나 보양식으로도 제격이다. 나이 든 부모님을 위해 갈비에 잔칼집을 넣어 부드럽게 만든 갈비라고 해서 ‘효갈비’ ‘노갈비’로 불리다가 모양이 떡처럼 생겼다고 해서 ‘떡갈비’라 불리게 됐다.
갈비에서 살만 발라내거나 기름이 없는 우둔살 또는 홍두깨살을 곱게 다져 간장, 설탕, 다진 배, 다진 마늘, 다진 파, 청주, 참기름,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버무린 뒤 먹기 좋은 크기로 도톰하게 빚어 앞뒤로 노릇하게 구우면 완성된다. 한 입 베어물면 쇠고기 사이사이 배어 있는 양념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담양의 떡갈비가 맛있는 것은 육질 좋은 담양 한우 덕이다. 청정지역 담양에서 자란 한우는 마블링이 풍부해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해 수라상에 올랐을 정도다. 1909년에 문을 연 신식당(061-382-9901), 덕인관(061-381-7881), 백두산(061-381-5522)이 유명하며 가격은 떡갈비정식이 1만8천~2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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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사골국물이 일품! 국·밥

담양군 창평면 하지천 재래시장에는 국밥집과 한우직매장 10곳이 모여 있다. 창평국밥은 미식가들에게는 잘 알려진 별미로, 담양 한우 사골을 오랫동안 끓인 사골국물에 쫄깃한 쇠고기·머릿고기·내장 등이 함께 나와 해장국으로도 그만이다. 다진 파, 다진 고추, 양념을 넣고 국물에 밥을 말아 잘 익은 파김치나 섞박지를 얹어 먹으면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다. 쇠고기를 듬뿍 넣고 끓인 순댓국밥과 한우직매장에서 고기를 사서 셀프 고기집에서 직접 구워 먹는 한우 맛도 일품이다. 가격은 국밥과 순댓국 각 5천원대, 국수 3천원대, 한우 등심(600g) 1만5천원대다.
창평 국밥 한 그릇을 맛보았다면 담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 하나인 삼지천도 한번 둘러본다. 창평 고씨 집성촌으로, 멋스러운 고택과 돌담길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천천히 산책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푸른 대나무 넘실대는 담양에서 6가지 맛을 찾다

1 한입에 쏙 들어가는 매작과와 정과는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
2 창평 유과와 강정은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맛이 고소하다.
3 창평 삼지천 어귀에 있는 정자에 앉아 한과를 맛보면 마음의 여유가 저절로 생긴다.
4 정성 가득한 한과는 명절이나 특별한 날을 위한 선물로 안성맞춤.


⊙고소한 창평 쌀로 맛을 낸 ~ 한·과

창평 한과는 조선시대 창평으로 낙향한 양평대군을 따라온 궁녀들에 의해 만들어지기 시작해 현재까지 그 전통 방법을 따르고 있다. 기름진 땅에서 자란 쌀을 사용해 맛이 고소한 창평 한과는 만드는 데 한 달 정도가 걸릴 정도로 정성이 듬뿍 들어간다. 만드는 방법은 쌀을 씻어 10~15℃를 유지하면서 7~10일 발효시켜 빻은 뒤 쌀가루에 콩물과 소주를 섞어 반죽한다. 이를 가마솥에 쪄낸 뒤 원하는 크기로 빚어 기름에 튀기면 완성. 유과·강정·엿강정·약과·매작과·정과 등 종류만도 20여 가지가 된다. 담양한과(061-383-8347 www. damyang.co.kr) 창평한과(061-383-6446 www.hojungfood.co.kr) 안복자한과(061-382-8891 www.anbokja.co.kr)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유과 1kg 3만~3만5천원대, 강정 400g 4천원대다.

여성동아 2009년 6월 5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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