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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단 둘이 떠나는 여행

잘 놀수록 행복해져요~ 여행전문가 3인 추천

글 이설 기자 |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한국관광공사 제공 || ■ 문의 한국관광공사(02-7299-600)

입력 2009.04.14 11:49:00

반 토막 난 펀드에 뒤숭숭한 직장 분위기. 집안 공기도 무겁기만 하다. 얼굴 마주하고 인상 찌푸려도 느는 건 한숨뿐. 이럴 때 필요한 건 걱정이 아닌 기분전환이다. 봄바람 살랑이는 4월, 살림도 아이도 잠시 잊고 부부 단둘이 훌쩍 떠나보자. 넓은 세상을 보면 고민의 무게도 가벼워진다.
부부 단 둘이 떠나는 여행


| 문 일 식 | 고민과 걱정은 바다에 훌훌~
바다의 미덕은 바라보기만 해도 위안이 된다는 것. 나란히 모래밭에 앉아 바다에 시선을 놓아보자. 푸른빛 바다의 출렁임이 어떤 말과 행동보다 큰 다독임으로 다가올 게 분명하다.
바닷바람 맞으며 드라이브 즐기는 안산 대부도
대부도는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명소. 11.2km에 이르는 시화방조제가 시원하게 뻗어 있다. 방조제를 차로 달리면 육지와 섬을 잇는 미끄럼틀을 타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양옆으로 탁 트인 바다와 호수는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달아난다. 방조제를 건너 대부도로 들어서면 방아머리포구에 닿는다. 이곳에서 맛봐야 할 것은 바지락칼국수와 조개구이. 특히 양푼에 그득히 담아내는 칼칼한 육수의 칼국수는 꼭 맛봐야 할 메뉴다.
대부도를 중심으로 선재도와 영흥도를 함께 둘러보는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선재도는 방아머리포구에서 제부도 방향으로 직진하면 나온다. 조그마한 어촌마을로 옛 어촌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선재대교를 지나 왼쪽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 풍경도 일품이다. 영흥도는 십리포해변의 소사나무 군락이 유명하다. 수령 1백30년 이상의 소사나무가 얽힌 장관이 눈길을 끈다.
가는 길 인천이나 안산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탄 뒤 배로 갈아타면 된다.
바다와 산 동시에 품은 인천 무의도
옷을 휘날리며 춤추는 섬이란 뜻의 무의도(舞衣島). 멋들어진 해변과 전망 좋은 등산로가 있어 산과 바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무의도 해변은 바다와 갯벌로 시시각각 그 모습을 달리한다. 그래서 도착시간대에 따라 바다경치를 감상할 수도, 바지를 걷어붙이고 얼굴에 진흙 묻혀가며 갯벌체험을 할 수도 있다. 출발 전 인천 중구청에 물때 시간을 문의하고 갈 것.
섬 중앙에는 해발 200m의 야트막한 국사봉과 호룡곡산이 사이좋게 앉아 있다. 섬 산행의 매력은 눈높이에서 찰랑거리는 바다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산 정상을 기준으로 맑은 날에는 인천공항은 물론 북한산과 관악산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가장 일반적인 등산 코스는 샘꾸미 마을에서 호룡곡산과 환상의 길을 거쳐 하나개해수욕장에 이르는 길. 등반시간은 약 2시간. 또 서쪽 하나개해수욕장에는 서해안에서도 손꼽히는 일몰이 기다리고 있다. 무의도 서북쪽에는 실미도가 있다. 북파공작 임무를 띤 684부대의 훈련장이 있던 곳으로, 영화 ‘실미도’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썰물 때는 무의도와 바닷길로 연결돼 3시간 정도 걸으면 오갈 수 있다.
가는 길 인천국제공항에서 무의도행 버스를 타고 잠진도 선착장까지 간다. 그곳에서 배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에 도착한다.
1 무의도 서북쪽에 있는 영화 ‘실미도’의 촬영지인 실미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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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흥도의 갯벌 풍경.
3 대부도에서는 바지락칼국수와 조개구이를 꼭 맛봐야 한다.


| 한 은 희 | 와인과 함께하는 달콤 여행
부부 단 둘이 떠나는 여행

오랜만에 둘이서 얼굴만 멀뚱멀뚱, 괜히 어색하지나 않을까. 이런 걱정이라면 안방 장롱에 넣어둘 것. 낯선 곳에서 마시는 와인 한 잔의 힘은 위대하다. 잔 부딪치고 눈 마주치며 와인을 기울이면 무심했던 짝에 대한 정이 새록새록 피어날 테니,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남는 장사!
경북 청도 와인터널&운문사
경북 청도에는 감과 관련한 모든 것이 있다. 그중 어른들이 눈여겨볼 것은 황금빛 감와인. 씨 없는 감 청도반시로 빚어 타닌이 풍부하다. 청도 근처에는 감와인 숙성고 ‘감와인터널’(054-371-1904 www.gamwine.com)이 있다. 1904년 지어진 1km의 기차터널 일부를 개조해서 지었다. 늘 15℃의 기온을 유지해 겨울과 여름 모두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다. 레귤러와인·스페셜와인·아이스와인 등의 와인 시음이 가능하며, 구매한 와인을 카페에서 바로 즐길 수도 있다.
청도의 대표 사찰인 운문사를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 청도에서 40km 떨어진 운문산 기슭에 자리한 이 사찰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청아하고 그윽한 풍경을 자아낸다. 승가대학과 비구니의 수행지로도 유명하다. 비로전·석조여래좌상을 비롯한 유물과 4백년 된 소나무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가는 길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거나 청도로 직행하는 무궁화호를 타면 된다.

충북 영동 와이너리&난계국악촌
탐스러운 모양과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색감,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달콤함. 충북 영동은 온몸으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 포도 천국이다. 제철에 눈을 감고 코를 킁킁이면 어디서나 은은한 포도향이 번져온다. 이 포도로 만든 와인은 어떨까. 폐교를 개조해서 만든 주곡리의 ‘와인코리아’(043-744-3211 www.winekr.co.kr)에 가면 한국형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토종 와인 샤토마니가 탄생한 곳이다. 와이너리 투어를 예약하면 시설을 둘러본 뒤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커다란 오크통 더미 사이를 걷노라면 프랑스의 샤토가 부럽지 않다. KBS에서 방영한 드라마 ‘포도밭 사나이’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영동이 낳은 인물이라면 난계 박연 선생을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영동에 왔다면 난계국악촌은 필수 관광 코스일 터. 영동읍에서 4번 국도 옥천 방향으로 10km 거리에 국악기제작촌·국악박물관·국악기체험전수관이 모인 국악촌이 있다. 국악 관련 자료가 전시된 것은 물론 정통 국악기 체험과 공연 관람도 가능하다. 국악촌에서 금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나오는 양산팔경의 제1경 송호리 솔밭도 추천할 만하다. 3백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소나무 사이를 손잡고 걸으며 낭만을 느껴보자.
가는 길 서울역에서 충북 영동까지 무궁화호로 2시간 반, 새마을호로 2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1 기차터널을 고쳐서 만든 감와인터널.
부부 단 둘이 떠나는 여행

2 와인을 소재로 한 SBS 드라마 ‘떼루아’는 충북 영동에서 촬영됐다.
3 운문사의 청아한 풍경도 놓치지 말자.

| 이 신 화 | 같은 길을 걷는 우리, 트레킹
부부 단 둘이 떠나는 여행

사색하기 가장 좋은 때는 걷는 시간. 누우면 괜한 공상만 나래를 펼치고 뛰면, 숨이 턱까지 차올라 머릿속이 하얘지고. 단정한 보폭으로 걸을 때만큼 생각까지 차분해질 때가 없다. 풍경과 바람과 쉬어갈 찻집이 있는 그 길을 부부가 함께 걸어보자.
남한강 바라보며 걷는 운길산 트레킹
운길산은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 서북쪽으로 4km 떨어진 곳에 솟아 있다. 해발 610m 높이로 등산로가 순탄해 가볍게 걷기에 좋다. 산 아래 역사 근처 진중리에서 출발하면 된다. 운길산 등반의 묘미는 독특한 전망. 산을 오르다 보면 발아래에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가 펼쳐진다. 동방 사찰 중 최고의 전망이라 칭송받는 수종사도 빼놓을 수 없다. 느린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 올라가면 사찰에 닿는다. 그러나 최고의 전망을 만나러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곳곳에 돌부리가 솟아 있는 경사진 길이라, 조심조심 숨을 고르며 올라야 한다.
수종사에 도착하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무료로 차를 제공하는 삼정헌(三鼎軒)이다. 절 마당에 자리한 삼정헌에서는 통유리 너머로 산세와 조화를 이룬 두물머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예부터 물이 좋기로 유명해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도 이곳 약수를 즐겼다고 한다. 앞마당의 수령 5백년이 넘은 은행나무도 놓치지 말자. 수종사에서 나와 북서 능선을 타고 20분 정도 오르면 정상이 나온다.
가는 길 중앙선 덕소역에서 내린 뒤 버스로 이동하거나 청량리역·강변역에서 직행 버스를 타면 된다.
섬강이 어드메뇨 치악이 여긔로다, 소금산 트레킹
강원도 원주시의 소금산은 소금과 전혀 관련이 없다. 소금산이라는 이름은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여정은 원주시에서 서쪽으로 18km 떨어진 간현역에서 시작된다.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한수를 돌아드니 섬강이 어드메뇨, 치악이 여긔로다’라고 감탄했던 그곳이다. 간현역에서 은행나무 길로 500m를 걸어가면 간현관광지가 나온다. 관광지 안 경기장을 지나면 섬강과 푸른 산세가 어우러진 절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온몸으로 소금산의 기운을 훔치며 천천히 강줄기를 따라 걸어보자.
간현관광지를 즐겼다면 이제 소금산 등산 차례. 등산로는 삼산천교 부근에서 이어지는 등산로와 삼산천 계곡 끝 지점에 있는 소금산교 부근 등산로 2군데가 있다. 소금산 등산로는 완만한 경사도, 청아한 분위기, 시원한 강줄기 3박자를 골고루 품고 있다. 97년 3.5km 구간으로 개발돼 다른 명소보다 비교적 호젓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간현관광지만 돌아나오면 1시간 정도, 소금산까지 오르면 4시간 정도 걸린다. 트레킹을 마쳤다면 근처의 숯가마찜질방을 찾아보자. 욱씬한 근육들이 단숨에 탁, 하고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는 길 서울 청량리역에서 간현역까지 무궁화호로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1 창밖 풍경이 일품인 수종사 삼정헌에서는 무료로 차를 즐길 수 있다.
2 소금산 트레킹의 매력은 섬강이 내려다보이는 전경.

여성동아 2009년 4월 5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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