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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Interview | 행복한 이 남자

올봄 부모 되는 권상우 손태영 Sweet Honeymoon

글 김수정 기자 | 사진 장승윤 기자·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09.01.20 16:33:00

‘결혼 전부터 임신 여부를 놓고 말이 많았던 권상우·손태영 부부가 ‘속도 위반’ 사실을 밝혀 화제다. 권상우가 그동안 임신 사실을 공개하지 못한 사연과 2세에 대한 기대, 태교법을 털어놓았다.
올봄 부모 되는 권상우 손태영 Sweet Honeymoon

“처음부터 (임신 사실을) 숨기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몇 번이나 얘기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고민이 됐고 주변 사람들도 만류했죠. 이유는 단 하나였어요. 태영씨와 결혼한 건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고 평생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서인데, 임신했기 때문에 결혼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로 인해 태영씨가 상처받는 게 싫었어요.”
지난 12월 중순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촬영 현장에서 만난 권상우(33)는 아내 손태영(29)이 임신 7개월째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요즘 부모가 된다는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다고 한다.
사실 이 부부의 임신 소문은 결혼 전부터 흘러나왔다. 교제 사실을 밝힌 후 두 달 만인 지난해 9월 웨딩마치를 울리자 일각에서 “손태영이 임신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돈 것. 기자도 손태영이 웨딩드레스를 준비할 당시 배에 쏠릴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가슴 부분이 강조된 드레스를 선택했다는 말을 측근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양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세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결혼식 날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관한 질문이 나왔지만 두 사람은 답을 피했다.
임신설이 또다시 불거진 건 지난 11월 중순, 결혼식을 올린 후 호주로 뒤늦게 신혼여행을 떠난 두 사람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과 함께 “손태영의 배가 많이 나와 있었다”는 목격담이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면서부터. 사진 속 손태영은 허리 둘레가 약간 굵어지고 몸이 전체적으로 뒤로 젖혀져 있어 홀몸이 아님이 분명해 보였다.

“태명은 루키, 배 만져주면서 ‘미안하다, 아빠가 앞으로 잘할게’라고 말해요”
그동안 임신 사실을 속 시원히 밝히지 못한 게 마음의 짐이 됐던 듯 권상우는 기자와 만난 후 한결 홀가분해진 듯한 표정이었다. 아빠가 되는 소감을 묻자 “요즘 좋은 일이 잇따르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주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아직은 부모가 된다는 게 실감나지 않지만 이젠 저 혼자가 아닌 만큼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겨요.”
아이에 관한 질문이 계속되자 그의 표정이 상기됐다. 예전부터 그는 “결혼을 하면 아이를 빨리 가질 생각이다. 셋 정도 낳을 계획”이라고 밝힐 만큼 아이를 원했다. 태명은 ‘루키’. 새로운 기쁨을 준다는 뜻에서 손태영과 함께 지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생긴, 하느님의 선물이기 때문에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소중해요. 마음이 변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아이 이름도 ‘권룩’이라고 지을 생각이에요(웃음).”
두 사람의 지인에 따르면 손태영은 임신 초기 입덧이 심해 고생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체중이 줄어들어 권상우가 걱정을 많이 했다고. 권상우는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가급적 손태영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새신랑’에서 ‘예비아빠’로 수식어가 바뀐 권상우에게 태교법을 물었다.
“특별한 태교법요? 둘 다 배를 어루만지면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돌려 말하죠(웃음). 태영씨가 제게 속상하거나 섭섭했던 부분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면 저는 ‘루키야, 아빠가 부족한 부분이 많지? 미안해. 앞으로는 잘할게’라고 말하며 아내 기분을 풀어줘요.”
부모가 모두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선남선녀이니만큼 벌써부터 2세의 모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상우는 요즘 지갑에 태아 초음파 사진을 넣고 다니는데, 지인을 만날 때마다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자랑한다고 한다.

올봄 부모 되는 권상우 손태영 Sweet Honeymoon

일주일에 3~4회 서울 청담동 유명 레스토랑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신혼재미를 만끽하고 있는 권상우·손태영 부부.


“특히 코와 입술이 저와 똑 닮았더라고요(웃음).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어요. 아이가 크면 축구를 가르쳐 선수로 키우고 싶어요.”
손태영의 임신 사실을 누구보다 기뻐하는 건 양가 부모. 아들 내외와 함께 살고 있는 권상우의 어머니는 며느리를 위해 보양식을 만들어주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고 한다. 손태영은 요즘 다행히 입덧이 가라앉아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고. 임신 중기에 접어든 손태영은 제법 배가 부른 티가 나지만 다른 임신부에 비해 배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한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한편 시어머니와 함께 출산 준비를 하러 다니는 등 몸도 부지런히 움직인다고.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고급아파트에 신접살림을 차린 두 사람은 일주일에 3~4회 강남 일대의 유명 레스토랑을 찾아 데이트를 하는 등 신혼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결혼 전 손태영에게 “연애 감정을 잃지 않는 열정적인 남편이 되겠다”고 약속했던 권상우는 주변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사랑표현을 하는 편인데, 손태영에게 음식을 먹여주거나 마사지숍에서 손태영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애교 부리는 모습이 목격되곤 했다. 권상우는 손태영을 “삶의 희망을 주는 에너지 같은 사람, 집안에 웃음꽃이 피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손태영은 요즘 시어머니에게 살림을 배우고 있는데, 요리 실력이 많이 늘어 한식은 물론 중식, 양식도 거뜬히 해낸다고 한다. 결혼 전부터 이웃에게 예비 며느리가 착하고 싹싹하다고 자랑하던 권상우의 어머니는 요즘도 손태영을 딸처럼 귀여워한다고. 결혼 후 색조화장품 ‘뷰렛’을 론칭, 사업가로 변신한 손태영은 지난 7월 딸을 출산한 언니로부터 육아에 대한 조언을 듣는 등 출산 준비에도 열심이라고 한다. 당분간 방송활동을 접고 사업과 집안일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결혼 전후 권상우의 행보에는 다소 먹구름이 꼈던 게 사실. 고현정과 함께 출연할 예정이던 드라마 제작이 무산됐고, 결혼 후 첫 작품으로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를 결정했지만 영화제작사와 의견 조율에 실패해 크랭크인 직전 출연이 취소됐다. 극중 주인공인 루게릭 환자를 소화하기 위해 밤마다 한강둔치에서 자전거를 타며 15kg 정도 체중을 감량했던 그는 홈페이지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작품인데 결과가 좋지 못해 아쉽다”며 심적 고통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정의 화목이 최우선, 아내 출산 후 방송 복귀 적극 도울 생각
그때마다 위안이 돼준 건 아내와 배 속 아이였다고 한다. 조급했던 마음에서 벗어난 권상우는 지난 11월 말 류덕화, 장예모 감독 등 중국어권 유명 스타들과 함께 ‘아시아 스타와 함께하는 어린이 희망 프로젝트-Dream 2 Kids’에 참여해 기금을 마련하고, 자신의 모교인 한남대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선행에도 앞장섰다. 얼마 뒤 차기작으로 멜로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선택했고, 오는 5월 방송 예정인 MBC 미니시리즈 ‘신데렐라 맨’에도 캐스팅됐다.
그는 드라마에 캐스팅 될 당시 “불경기로 드라마·영화 제작환경이 어려워져 생계 문제를 겪는 선후배 연기자가 많다고 들었다.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못된 사랑’에서 받았던 회당 출연료의 1/4 수준인 1천5백만원 이내에서 출연료를 수용하고, 출연료의 10%는 연예인봉사단체인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에 기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 촬영기간에 제작사가 부담하는 것이 관례인 헤어·메이크업·식사비 등 부대 비용도 자신이 부담하기로 결정했다고.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지난 92년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로 등단해 젊은 세대에게 각광받은 원태연 시인의 감독 데뷔작이다. 권상우가 맡은 역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지니고 있는 라디오 PD 케이로, 오래전부터 작사가 크림(이보영)을 좋아하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가슴앓이하는 순정남이다. 액션물보다 멜로물을 좋아한다는 그는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출연료를 낮추면 손익분기점도 낮아져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덜해요(웃음).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범수형, 보영씨와 의기투합해 잘해보자고 했어요.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휴식시간이 길어졌는데, 결혼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예전보다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드릴 겁니다.”
권상우는 감독인 원태연 시인에 대해 “중·고등학교 때부터 원태연 시인의 시를 즐겨 읽었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감수성이 풍부한 원 시인이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작품이 될지 궁금했는데,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그의 언어가 잘 녹아 있었다”고 말했다.
“친구들끼리 둘러앉아 시를 읽었던 기억이 나요. 가볍게 읽히면서도 여운이 남는 구절이 많더라고요. 어쩌면 극중 상황이 비현실적이고 답답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을 설득력 있게 만드는 게 배우의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촬영장에서 분위기메이커로 통한다. 하지만 싱글벙글 웃던 그는 감독의 ‘컷’ 소리가 들리자 감정 몰입을 했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한 연기를 선보였다.
“감정신이 많은데 과장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연기하려고 애써요. 촬영하지 않을 땐 밝고 명랑한 평소 권상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요. 영화를 본 여성 관객이 남자친구에게 ‘나도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 좋겠어요.”
“형님(이루마)의 콘서트에 가는 것으로 한해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는 권상우의 새해 소망은 단란하고 모범적인 가정을 만드는 것이다. 또 손태영이 출산한 뒤 다시 방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생각이라고.
“2008년에 제게 많은, 기분 좋은 변화가 생겼어요. 새해에는 지금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계속된 경기침체로 꿈과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많은데, 배우로서 미력하게나마 그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무엇보다도 가정의 화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든든한 가장이 될 거고요.”

여성동아 2009년 1월 5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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