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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지혜

‘부부문제 전문강사’ 두상달·김영숙 부부 조언

글·김민지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8.09.17 14:21:00

두상달·김영숙씨는 올해로 17년째 부부문제 전문강사로 활동하면서 멀어진 부부 사이가 회복되도록 돕고 있다. 이 부부를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노하우를 들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지혜

세상 모든 부부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17년째 부부관계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는 두상달(68)·김영숙(63) 부부. 반평생을 함께 해온 이 부부의 모습은 어딘가 닮아 있었다. 서로 눈이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미소 짓는 이 부부에게 “항상 행복할 것 같다”고 하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매일 행복하다면 거짓말이죠. 함께 강의하러 다니면서 싸운 적이 얼마나 많은데요. 한번은 강의하러 가기 전에 크게 싸우고는 강의하러 가서 ‘여러분, 저희 지금 대판 싸우고 강의하는 거예요. 이렇게 매일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살아요’라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죠(웃음).”
이들은 스스럼없이 “우리는 싸우는 부부”라고 털어놓았다. 자주 싸우면서 서로에게 다가서는 것이 자신들이 터득한 금실 좋은 부부의 노하우라는 것. 사실 한때 이들은 절대 싸우지 않는 ‘잉꼬 부부’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아내 김씨의 불만은 점차 쌓여갔다고.
“20여 년 전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부부 세미나 프로그램에 가게 됐어요. 그때만 해도 완벽한 남편, 훌륭한 가장, 멋있는 아빠라고 생각해왔는데 아내가 교육받던 도중 갑자기 펑펑 울더라고요. 그렇게 서럽게 우는 걸 그때 처음 봤죠. 너무 놀라 아내에게 왜 우냐고 물어보니 그동안 정말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김씨의 뜻밖의 고백에 깜짝 놀란 두씨는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남편과 아내, 남자와 여자가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됐다. 남자는 직관적이고 자존심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여자는 감성적이며 배려를 중시 여긴다는 점을 깨달은 것. 그는 이러한 차이점을 알고 나서야 자신과 다른 성격과 습관을 지닌 아내가 그동안 얼마나 참으며 살아왔는지 깨달았다고 한다.
“저는 집에서 막내로 자라 배려라는 걸 몰랐고, 아내는 맏이로 자라 늘 주변을 챙기며 살아왔어요. 그래서 제가 신혼여행 때 귤 한 봉지를 사서 혼자 다 먹는 모습을 본 아내는 그때 정말 서러웠다고 고백하더라고요. 거기다 전 더위를 많이 타는 성격이라서 여름이면 에어컨 앞에 사는데, 아내는 조금만 바람을 쐬도 춥다고 해 여름철마다 둘이서 스위치를 껐다 켜기를 얼마나 반복했는지 몰라요.”
행복하게 산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두씨 부부는 프로그램을 통해 부부관계가 회복되는 경험을 했고, 이 경험을 다른 부부와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강의를 시작했다.
“운전을 하려면 운전 면허증이 필요하듯이 부부가 평생을 함께 달리는 멋진 파트너가 되기 위해선 ‘남편 면허증’과 ‘아내 면허증’이 필요해요.”
두씨 부부는 이야기를 나누며 티격태격하다가도 얼굴이 마주치면 활짝 웃었다. 그들의 해맑은 웃음의 비결은 바로 ‘부부 헌법’을 정해 함께 웃을 일을 만든 덕분이다.
“신혼이 지나고 나면 부부가 마주 앉아 웃을 일이 없다는 말에 공감하실 거예요. 남편은 직장생활로 지치고, 아내는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일이 많잖아요. 이럴 때 서로를 위한 규칙을 정하면 즐거워질 수 있어요. 이렇게 ‘눈이 마주치면 그냥 웃자. 이것이 부부 헌법 제1조다’라고 정하면서요(웃음).”
김씨는 부부 헌법을 만들 때 특히 ‘싸움의 룰’을 잘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싸울 때는 자녀 없이 오로지 부부만’ ‘가족 이야기는 금물’ ‘어떤 경우에도 폭력을 행사하거나 욕을 해서는 안 된다’ ‘타임아웃을 정하라’ 등 여러 가지 룰을 정해 싸워야만 서로의 자존심에 상처주지 않으면서 의견 차이를 좁혀갈 수 있다는 것. 또한 ‘항상’ ‘도대체’ ‘왜’ ‘언제나’와 같은 극단적이고 단정적인 말들은 삼가야 한다고.

싸움의 규칙 정하고 서로를 위한 대화의 기술 터득해야
“함께 살면서 ‘당신은 원래 이런 사람이야’ ‘당신은 언제나 그래’ 같은 말을 알게 모르게 많이 할 거예요. 하지만 이런 말은 상대에게 억울함과 좌절감을 안겨주기 쉬워요. 저도 남편에게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르거든요. 말 한마디로 이유 없이 싸우기보다는 ‘과연 우리 부부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되돌아보면서 현명하게 싸워야 합니다.”
두씨 부부는 대화를 잘하는 것도 서로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대화법이 다른 만큼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어느 날 하루 종일 집안일을 하고 지쳐 있다가 남편이 퇴근하자 ‘여보, 나 오늘 머리가 너무 아파’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약 먹어’ 하고 무심하게 대답하더라고요. 전 오늘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하면서 남편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는데 말이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지혜

이런 김씨의 말에 두씨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남자는 원래 ‘문제해결 어법’으로 말하기 때문에 딱딱하게 들릴 뿐이에요. 반면 여자는 ‘감정공유 어법’으로 말하면서 한마디 말에도 감정을 담으니 남자들이 하는 말이 곱게 들리겠어요?”
그래서 이 부부가 생각해낸 공통의 대화법은 ‘구나구나 어법’. 어떤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듣는 사람은 상대방의 기분에 맞춰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다. 김씨는 이 어법을 사용해 다시 남편에게 말을 건넸다.
“그날 하루 종일 일이 많아서 머리가 너무 아팠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었죠.”
그러자 두씨가 “당신, 많이 힘들었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웃으며 대답한다. “서로를 감싸는 따뜻한 말로 공감해주다 보면 이해의 폭을 좁힐 수 있다”며 두씨는 김씨의 손을 잡는다.
“살면서 서로를 비난하며 심한 말을 할 때가 많아요. ‘당신은 만날 늦게 와’ ‘당신 왜 그래’ 등 상대를 추궁하는 말처럼 말이죠. 이럴 때 2인칭이 아닌 1인칭을 주어로 말해보세요. ‘당신이 늦어서 내가 걱정을 많이 했어’처럼요.”
마지막으로 두씨는 “부부가 함께 살면서 보약 한 첩씩은 해줘야 되지 않느냐”면서 ‘공짜 보약 비법’을 알려줬다.
“남자는 자존심에 목숨을 걸기 때문에 아내가 남편을 무시하는 태도는 좋지 않아요. 남편을 위한 아내의 보약은 ‘칭찬과 격려’예요, 여자는 사랑을 전부로 여기기 때문에 남편은 아내를 위해 ‘사랑과 배려’를 늘 챙겨줘야 해요. 부부는 극과 극의 남자와 여자가 만나 이뤄진 관계입니다. 상대가 자기자신과 전적으로 동일시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서로 잘 싸우고 대화하면서 부부가 함께 행복해지는 첫걸음을 시작해보세요.”凍
두씨 부부는 “부부는 이인삼각 경기를 함께 하는 것과 같다”며 서로에 대한 배려와 격려로 환상의 팀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 부부관계 점검 위한 체크리스트
· 배우자와 자주 스킨십을 한다.( )
· 함께 하는 공동 관심사와 취미 활동이 있다.( )
· 배우자가 싫어하는 일은 안 한다.( )
· 서로 신뢰가 있고 약속은 지킨다.( )
· 배우자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편이다.( )
· 사랑을 표현하고 때때로 격려와 칭찬을 한다.( )
· 배우자와 각방을 쓰지 않는다.( )
· 배우자와의 성생활에 만족하는 편이다.( )
· 배우자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
· 싸운 후에 금방 가까워지는 편이다.( )
· 자녀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아준다.( )
· 가사에 동참하고 도와준다.( )
· 재정 관리를 배우자와 상의해 투명하게 한다.( )
· 대화를 많이 나누고 의사소통에 특별히 문제가 없다.( )
· 배우자가 원하는 것이나 필요로 하는 것을 잘 안다.( )
· 종교나 가치관, TV 시청에서 일치하는 편이다.( )
· 처가와 시집을 똑같이 배려한다.( )
· 나의 스케줄 속에 배우자가 고려된다.( )
·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 )
· 공유하는 시간에 불만이 없다.( )

1. 전혀 그렇지 않다(1점)
2. 별로 그렇지 않다(2점)
3. 보통이다(3점)
4. 대체로 그렇다(4점)
5. 정말 그렇다(5점)



80점 이상 : 아주 양호한 관계, 70~79점 : 비교적 건강한 관계, 60~69점 : 개선과 변화가 필요, 40~59점 : 적극적인 개선과 변화의 노력이 필요, 40점 이하 : 심각한 상태, 상담과 치유가 절대 필요 자료제공·가정문화원

여성동아 2008년 9월 5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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