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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새내기 아빠

결혼 5개월 만에 첫아들 얻은 이수근

글·최숙영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08.09.17 14:05:00

개그맨 이수근이 결혼 5개월 만에 아빠가 됐다. 지난 8월 초 아내 박지연씨가 아들을 출산한 것. 자신과 똑 닮은 아들을 얻고 환희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수근을 만났다.
결혼 5개월 만에 첫아들 얻은 이수근

“태준아~ 아빠 왔어. 눈 떠봐.”
지난 8월18일, KBS ‘개그콘서트’ 촬영을 끝내고 아들이 보고 싶어 부리나케 달려온 이수근(33)은 생후 15일된 갓난아이를 안고 “까꿍~ 까꿍~” 하며 얼러댔다. 자고 있던 아이가 동그랗게 눈을 뜨자 그는 “어? 눈 떴어. 눈 떴어!” 하며 갑자기 흥분 상태가 됐다.
“아들이 태어나던 날 처음 품에 안았을 때 무척 신기했어요. 실감도 안 나고 얼떨떨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좀 실감이 나요. 주위 분들이 저를 쏙 빼닮았다는 얘기를 하면 기분도 좋고 또 아들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니까요. 태어날 당시 2.9kg이던 아들의 몸무게가 보름 만에 4kg으로 늘어났더라고요. 아이가 아내 배 속에 있을 때부터 ‘키 컸으면, 키 컸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거든요(웃음).”

“결혼할 때는 아이 11명 낳아 축구단 만들려 했는데 아내 진통하는 걸 보고 계획 바꿨어요”
아내 박지연씨(22)가 병원에서 출산의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이수근은 KBS ‘해피선데이’ ‘1박2일’ 촬영 중이었다고 한다. 촬영장에서 고생하고 있을 남편을 생각해서 진통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박씨는 밤 10시경에야 연락을 했고 이수근은 촬영을 마치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와 새벽 1시경에 태어난 아들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고.
결혼 5개월 만에 첫아들 얻은 이수근

“분만실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가 태어난 걸 알려주는 불이 들어오는 거예요. 순간 울컥하면서 눈물이 났어요. 혼자 진통을 겪다 아들을 낳은 아내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결혼할 때는 아이를 11명 낳아서 축구단을 만들자고 했는데 아내가 출산의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많이 낳으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둘에서 셋 정도가 좋은 것 같아요(웃음).”
평소 알고 지내던 스님이 아들의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커서 뛰어난 인물이 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결혼 발표를 할 때부터 아내와 ‘1박을 했다’고 말해 속도위반한 사실을 재치 있게 밝혔던 이수근은 “어머니와 장모님이 태몽을 꿔주셨다”고 말했다.
“하루는 장모님께서 전화를 해서 “임신하지 않았냐?”고 물으시는 거예요. 간밤에 꿈을 꿨는데 밤이 주렁주렁 열린 꿈을 꿨다면서요. 그런 후에 또 이번에는 어머니한테 전화가 걸려왔어요. 당신도 태몽을 꾸셨다고요.”
박씨는 다행히 임신기간 내내 입덧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음식도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었는데 특히 매운 음식을 즐겨 먹었다고. 그는 아내가 출산 전날까지 ‘불닭’을 땀 흘리면서 먹는 걸 보고는 ‘배 속의 아기가 괜찮을까’ 걱정됐지만 겉으론 말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았다고 한다.
“태교를 열심히 하려고 집에 동화책과 태교음악 CD를 잔뜩 사다놓았는데 계획처럼 잘하진 못했어요. 방송 일로 항상 피곤하니까 아내의 배에 손을 얹고 배 속의 아기에게 책을 읽어준 지 5분도 채 안 돼서 코를 골며 곯아떨어졌거든요. 아내가 임신하면 남편이 특히 잘해줘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별로 해준 게 없어서 미안해요. 제가 해준 것이라곤 저녁 때 아내를 데리고 축구장에 간 일밖에 없어요. 만삭이 된 아내를 데리고 갈 때마다 배 속의 아기에게 ‘너는 장차 축구선수가 돼야 하니 잘 봐둬’ 하며 신신당부했죠(웃음).”
이수근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눈을 껌뻑껌뻑거리며 연신 손으로 입을 막고 하품을 했다. 아이가 낮과 밤이 바뀌어 밤새 울며 보채기 때문에 거의 매일 밤 잠을 설친다는 것.

결혼 5개월 만에 첫아들 얻은 이수근

이수근은 배 속의 아기가 축구선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삭이 된 아내를 축구장에 자주 데리고 갔다고 한다.


“아이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아내가 병원에서 일주일 정도 산후조리를 하고 태준이를 데리고 집에 왔는데 첫날 새벽에 아이가 모유를 먹다가 코로, 입으로 다 토하고 말았어요. 너무 놀라 소아과 응급실로 뛰어갔더니 젖을 너무 많이 먹였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잠을 안 자고 보채니까 아내가 계속 젖을 물렸나봐요.”
이수근은 그 일이 있은 후 서점에 가서 육아책을 한아름 사갖고 왔다고 한다. 덕분에 하루가 다르게 육아 상식이 늘고 있다고 자랑하는 그는 “아기가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면 큰일을 보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기저귀를 갈아주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면서 웃었다.
“저는 태준이가 빨리 크면 좋겠어요. 어서어서 커서 같이 놀고 축구시합도 보러 다니고…. 솔직히 아이가 태어난 뒤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어요. 몇 년 후 태준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선생님이 “아빠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우리 아빠는 옛날에 개그맨이셨대요”라고 대답하기보다는 “지금 잘나가는 개그맨이에요”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 자랑스런 아빠가 되기 위해선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방송 일을 해야죠.”
그는 결혼 전 ‘고음불가’로 인기를 얻으면서 돈도 꽤 많이 벌었지만 관리를 잘못해서 아직까지도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마음이 여려서 누가 ‘돈 꿔달라’고 하면 대책 없이 빌려주고 친구들이 전화해 ‘술값이 없다’고 하면 밤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나가서 술값을 내주다 보니 결혼할 때 빚만 6천만원 있더라는 것. 이수근은 결혼한 이후로 아내에게 돈이며 은행통장을 모두 맡겼다고 한다.
“저보다 아내가 이재에 밝아서 재테크를 잘하는 편이에요. 결혼 전 제가 아무 생각없이 이것저것 들어놓은 펀드들을 모두 해지하고 아이를 위해서 적금과 교육보험을 드는 것을 보고는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결혼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죠.”
그런 아내의 영향으로 그도 씀씀이를 많이 줄였다고 한다. 요즘은 아내에게 매일 1만원씩 용돈을 타서 쓰는데 그 돈도 안 쓰는 날이 많다고. 어쩌다 후배들에게 밥을 사줘야 할 일이 생기면 아내에게 카드를 빌리는데 카드 내역서가 아내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바로 전송되기 때문에 헛돈을 쓰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아이도 낳았으니 내년에는 저희 부부도 내 집을 마련해야죠. 저는 아내에게 고생이 돼도 조금만 참아달라고 부탁하고 있어요. 아내 입장에서는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놀 나이에 시집와서 고생하며 사는 게 억울하기도 할 거예요. 그런데도 아내 역할은 물론 엄마 역할까지 잘해주는 걸 보면 늘 고마워요.”
그는 아이가 태어났으니 앞으로 말과 행동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에는 하나밖에 없는 처남이 나이가 어려서 이름을 불렀는데 이제부턴 ‘처남’이란 호칭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죠”
“태준이를 낳은 후로는 아이들이 모두 예뻐보여요. 우리 아들도 몇 년 후엔 저렇게 크겠지 싶어 마음이 뿌듯해지고요. 저는 태준이가 공부를 못해도 속상해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저도 공부를 잘하지 못했고 또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인생이 잘 풀리는 것만도 아니잖아요. 하지만 운동은 꼭 시킬 계획이에요. 운동을 함으로써 체력도 튼튼해질 뿐 아니라 단체활동을 통해 협력심도 배우게 되니까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자녀 욕심이 많은 그는 딸 하나를 더 낳고 싶다고 한다.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딸 자랑을 하는 김C를 보면 내심 부러울 때가 많다면서 2009년이 가기 전에 딸을 낳아 태준이와 함께 연년생으로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결혼 전에는 술을 좋아해서 딸기코가 될 정도로 마셨는데 지금은 술도 끊었어요. 행복한 가정을 꾸릴려면 건강부터 챙겨야 할 것 같아서요. 올해는 결혼도 하고 아들도 얻고 또 방송 일도 잘돼서 너무 기쁩니다. 이게 다 아내 덕이라 생각하고 잘 살아야죠.”

여성동아 2008년 9월 5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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