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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친환경 생활을 하자

수도박물관 체험기

물과 환경의 소중함 배웠어요~

기획ㆍ신연실 기자 / 사진ㆍ지호영 기자

입력 2008.09.05 11:43:00

집에서 쓰는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며 물 절약법을 배울 수 있는 수도박물관에 주부 차은영씨가 남편,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수도박물관 체험기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을 1.5ℓ생수병의 개수로 알아보며 물을 절약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좌) 케이블을 홀에 끼우면 집안 공간별로 물의 사용량이 나오는 체험기구. (우)


서울시 최초의 상수도 생산시설이었던 옛 정수장과 완속여과지(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건물로 물속의 부유물질을 거르던 곳) 등의 유적을 그대로 복원해 만든 수도박물관. 물과환경전시관, 수도박물관, 수도박물관 별관 등으로 나눠져 있어 전체 전시관을 돌아보며 1백년 이상 된 서울시 상수도 역사는 물론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생활 속에서 물 오염을 막는 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전시관 안에는 상수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패널과 모형을 비롯해,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는 기구 등을 두어 아이들도 쉽게 물과 관련된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고유가 시대에 아이들에게도 절약정신을 가르치고 싶다며 주부 차은영씨(38)가 남편 김종필씨(39)와 함께 아들 희수(10), 딸 지수(6)를 데리고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수도박물관을 찾았다.

수도박물관 체험기

독특한 모양의 옛 상수도 시설이 전시돼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좌) 몸속에 들어있는 물의 양을 알려주는 수분 측정기.(우)


다양한 체험 통해 물과 환경의 소중함 배워요
수도박물관의 홍보전문 도우미 정현숙씨(28)를 따라 가족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물과환경전시관. 자연환경과 생활환경 속에서 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곳이다. 전시관 입구에는 자연 속 물의 순환과정을 보여주는 패널 자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데, 그중 아이들의 눈길을 끈 것은 ‘숲으로 간 물’ 코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숲의 커다란 사진들 위에 “숲이 물을 담는 샘이라면 물은 숲의 원동력이다” “물을 지키는 녹색 댐은 바로 숲. 물을 정화시키는 동시에 물을 저장했다가 천천히 내보내는 숲은 마치 댐과 같은 기능을 한다” 등 숲과 물의 상호작용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깨끗한 물을 오랫동안 마시려면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함께 지켜야 한다는 수도박물관의 취지가 그대로 녹아 있었다.
숲 코너를 돌아 나오니 ‘생활 속에 머물다’ 코너가 가족을 맞았다. 생활 속에서 필요한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곳으로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기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중 수분측정기는 아이들이 가장 신기해했던 기기. 몸속에 들어 있는 물의 양을 측정해보고 그 양에 따라 건강도를 체크하며 물의 중요성을 배워보는 기기였다. 손바닥 모양으로 생긴 판 위에 손을 올려놓고 나이, 성별, 키, 몸무게 등을 입력하면 몸속에 얼마만큼의 물이 들어 있는지가 화면을 통해 나온다. 수분 측정을 한 아이들에게 정현숙 도우미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우리 몸속의 약 70%를 구성하는 것이 물이에요. 몸속에 들어있는 물은 1~2%만 부족해도 갈증을 느끼게 되고, 5%가 부족하면 반혼수상태, 12% 정도가 부족하면 생명을 잃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지구도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물을 아껴 쓰지 않고 계속 오염시키기만 하다보면 지구의 물이 점점 부족해져서 숲이 사라지고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은 사막처럼 변해 결국 아무도 살 수 없는 땅이 돼버려요.” 눈을 반짝이며 설명을 듣던 아이들은 “소중한 물을 아껴써야 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분측정기 옆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을 측정해주는 기기가 마련돼 있었다. 욕조, 싱크대, 화장실 등이 표시된 홀에 케이블을 꽂으면 각 공간별 물의 사용량이 숫자로 표시된다. 케이블 기기를 통해 알게 된 공간별 물 사용량은 1.5ℓ생수병 개수로 환산해 전시해두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물 절약법을 함께 상세히 적어놓았다. “욕실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은 평균 50.3ℓ정도예요. 이걸 1.5ℓ생수병으로 환산하면 33병 정도가 된답니다. 이 물을 아껴 쓰는 방법 중 하나가 샤워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거예요. 간단하지만 하루 물 사용량을 반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랍니다.”

수도박물관 체험기

벽 전체에 설치돼 있는 전시 패널을 보며 숲과 물의 상호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좌) 옛 송수실 지하 깊숙한 곳에 묻어있던 펌프를 그대로 재현해 놓아 아이들의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우)


정씨의 설명을 들으며 가족들은 ‘물은 생명이다’ 코너로 이동했다. 가정과 농촌, 공장을 비교해 수질 오염도가 가장 높은 곳을 맞혀볼 수 있도록 갖가지 오염원들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곳이다. “그림들을 보세요. 어디서 나오는 물이 자연을 가장 많이 오염시킬 것 같아요?”라는 도우미의 질문에 희수와 지수는 입을 모아 공장이라고 답했다. 공장 그림이 그려진 패널에는 시커먼 연기와 검은 폐수 등이 그려져 있었다. “그림만 본다면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가 물을 가장 많이 오염시킬 것 같죠? 하지만 수질 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의 약 78%는 생활하수예요. 우리들이 화장실, 주방, 욕실 등에서 사용하는 물이랍니다.” 차씨 가족 모두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짓는 가운데 도우미의 설명이 이어졌다. “공장에서 나오는 물도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임이 분명하지만,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오염된 물이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보다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랍니다.”

수도박물관 체험기

수도박물관 별관 바닥에 그려놓은 지도에는 서울시의 수도 공급망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전구를 설치해 놓았다.(좌) 최초 정수장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다.(우)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과정 살펴봐요
물과환경전시관에 이어 방문한 곳은 수도박물관으로, 본관과 별관 2채로 나뉘어 있었다. 본관은 실제로 1백년 전 서울시 뚝도정수장으로 쓰였던 건물. 전시관 안에는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모형과 관련 유물들이 설치돼 있다. 요즘 같은 수도시설이 없던 때 흔히 볼 수 있었던 물장수 마네킹과 물을 길어다 쓰던 공동수도의 모형 등 아이들에겐 색다른 볼 거리가 많았다. 최초 정수장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곳에 아이들의 시선이 닿자 도우미가 설명을 덧붙였다. “옛날에는 정수장 바로 옆에 있는 한강에서 물을 끌어다가 침전지에 모아놓고 불순물을 가라앉혔어요. 그런 다음 불순물들을 걸러내는 여과지를 거쳐 송수지에서 물을 깨끗하게 살균시켰답니다. 살균시켜 깨끗해진 물이 송수실로 보내지면, 이곳에서 석탄으로 작동되는 펌프를 이용해 여러 지역으로 물을 보냈어요.”
이어서 들어선 수도박물관의 별관에는 본관에서 볼 수 있었던 과거 모습이 변해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다양한 전시물들로 꾸며져 있었다. 상수도 문화가 정착되면서 사용되기 시작한 옛 상수도 시설 모형이 곳곳에 진열돼 있고, 바닥에는 현재 서울 상수도 지하물길이 지도로 그려져 있었다. 지도에는 서울에 위치한 6개의 물 공장과 함께 물이 흐르는 경로가 반짝반짝 전구로 표시됐다. 아이들은 지도를 보며 “우리 집이랑 가까운 물 공장은 어디에요?”라며 엄마 아빠와 함께 지도위를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관람을 마치자 별관 한쪽에 마련된 ‘수돗물을 마셔보기’ 코너에서 수돗물을 한잔씩 따라주었다. 수돗물을 마신 차씨와 남편 김씨는 각각 “수돗물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모르고 있었어요.” “틀면 나오니까 무심코 사용하기만 했는데, 이곳에 와서 수돗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어요. 이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알게 됐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도 물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아 기뻐요”라는 소감을 밝히면서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수도박물관은…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토·일·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 11~2월은 1시간 일찍 입장 마감). 매주 월요일과 설날·추석 연휴는 휴관 관람방법 자유 관람도 가능하지만 전시관 카운터에 요청하면 홍보전문 도우미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관람비용 무료(근처 서울 숲 주차장 이용시 10분당 소형차 3백원, 대형차 6백원)
위치 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15분. 뚝도아리수정수센터 방향
문의 02-3146-5935~8 www.arisu.seoul.go.kr

여성동아 2008년 9월 5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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