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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발언 파문 이후 37일 만에 방송 복귀한 정선희

글·최숙영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8.08.22 10:00:00

‘촛불집회’ 관련 발언으로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에서 중도하차했던 정선희가 37일 만에 돌아왔다. 복귀를 둘러싸고 여전히 찬반 논쟁이 이는 가운데 정선희를 만나 그간의 맘고생과 남편 안재환에 대한 고마움을 들었다.
촛불집회 발언 파문 이후 37일 만에 방송 복귀한 정선희

“오랜만에 다시 일을 시작하려니 자신감도 없고 두려운 감정이 앞섭니다. 돌아섰던 마음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떨리는 순간을 극복하려 합니다.”
지난 7월14일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에서 오랜만에 정선희(36)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촛불집회 관련 발언 파문으로 라디오에서 하차한 지 37일 만이다. 방송이 나가자 청취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정오의 희망곡’ 홈페이지 게시판은 그의 복귀를 환영하는 글과 반대하는 글이 뒤섞여 올라왔다. 방송 다음 날 정선희를 만났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도 조심스러워요. 방송에서 물러나겠다고 결심했을 때 솔직히 다시 방송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안 했어요. 그런데 많은 분이 용기를 주셨어요. 인생을 살다 보면 시련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피하지만 말고 잘 극복하라고요.”
정선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불붙기 시작하던 지난 5월22일 ‘정오의 희망곡’에서 자전거를 도난당한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다 “우리가 아무리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면서 촛불집회를 해도 이런 사소한 것, 환경오염시키고 맨홀 뚜껑 가져가고… 이게 사실은 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다. 큰일 있으면 흥분하는 분들 중에 이런 분들이 없으리라고 누가 장담하나”라고 말해 촛불집회를 비하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후 그는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네티즌들의 비난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지난 6월 초 ‘정오의 희망곡’을 비롯해 MBC ‘찾아라! 맛있는 TV’ ‘불만제로’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등에서 물러났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 것으로 봐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처음 논란이 일기 시작했을 때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밝혔더라면 좋았을 것을, 조심스럽고 두려워서 말을 아낀 것이 오해를 키웠던 것 같아요. 당혹스러운 나머지 어린아이처럼 숨고만 싶었죠.”

“처음 논란 일 때 말을 아낀 것이 오해 키웠던 것 같아요”
마음고생을 많이 한 탓일까. 수척해진 모습의 정선희는 “처음에는 많이 울었다”면서 “두렵고 무서워서 집 밖에도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동안은 신문도 못 보고, 컴퓨터도 켜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방송에서 하차하고 2주 정도 지나서야 기사와 댓글, 방송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방송에서 하차하고 힘든 나날을 보낼 때 남편 안재환은 묵묵하게 그의 곁을 지켜주었다고 한다. 그의 처진 어깨를 두드려주며 옆에 있어주었다는 것.
“저 자신을 추슬러야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댓글 하나 읽고 네댓 시간을 울었던 적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남편 역시 힘들었을 텐데 전혀 내색하지 않더라고요. 이번 일로 화를 내고 싸우고 그랬다면 더 견디기 어려웠을 텐데 정신적으로 의지가 많이 돼주었죠.”
“다른 프로그램에도 복귀할 계획이냐?”고 묻자 그는 “여러 사람이 논의해야 할 문제라서 내가 섣불리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인생에는 정말 피할 수 없는 산이 있구나’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고 피할 수 없다면 극복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어요. ‘정오의 희망곡’은 특히 저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곳이기도 하고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던 프로그램이라 애착이 많이 가는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방송을 하려고 합니다.”
정선희는 아직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지만 진심 어린 마음으로 다가서면 사람들의 닫힌 마음도 서서히 열릴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말 실수로 인해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거듭 사과하던 정선희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여성동아 2008년 8월 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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