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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기 재테크 요령 꼼꼼 정보

물가급등, 주가하락, 대출금리 인상…

기획·송화선 기자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도움말·김은경(스피드뱅크 리서치센터 팀장) 김학주(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창수(하나은행 재테크 팀장)

입력 2008.08.19 13:43:00

물가는 뛰고 주가는 떨어지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경기도 침체 분위기다. 부동산·주식·펀드·예금 등의 자산가치가 급락하면서 서민 가계는 큰 충격에 빠져 있다. 요즘같은 경제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계 전문가를 만나 재테크 요령에 대해 들었다.
고유가·고물가·주가 폭락·대출금리 상승 등 갖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서민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빚을 내 부동산을 사거나 주식투자를 한 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5%. 지난 98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하반기에 공공요금 인상 조치가 이뤄지면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펀드의 상반기 수익률은 -11.43%로 주저앉았고, 지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1800선을 넘던 코스피지수는 최근 1500선 근방까지 폭락했다. 주택·부동산 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져 서울 강남·송파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의 고가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도 속출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최근의 경제위기가 소비자들의 구매력 하락을 불러오고, 이는 소비 감소로 이어져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재테크 전략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 대체적인 의견은 당분간 부동산·주식 등에 신규 투자하는 것을 삼가고 펀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하라는 것. 여유 자산은 언제든 좋은 투자처가 나오면 바로 투자할 수 있도록 현금으로 보유하는 게 좋다. 하반기 중 금리가 오르면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이 판매될 수 있으므로 당분간은 현금을 만기가 긴 정기예금에 묶어두지 말고 MMF(머니마켓펀드)·CMA(종합자산관리계좌)처럼 언제든 찾을 수 있는 투자상품이나 3개월 미만의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신탁 및 펀드에 넣어두는 게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바람직한 투자 포트폴리오로 정기예금(1년) 25%, 단기 채권형 25%, MMF 30%, 국내 주식형 15%, 해외 주식형 5%를 추천했다.


▼ 주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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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하반기 회복 전망, 수출주·방어주 위주로 장기 투자해야”
경기침체기 재테크 요령 꼼꼼 정보

최근 주식시장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그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던 코스피지수 1600선이 무너졌고, 이제는 1500선마저 위태로운 상태다. 하반기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에 고물가가 더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증시침체가 더욱 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궁극적으로 기업 실적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주식시장을 밝게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최근 우리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3%와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이처럼 실적이 호전된 이유는 첫째 지난해에 비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둘째 전기전자와 자동차업종이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수익개선을 이뤘으며, 셋째 철강과 기계업종이 원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조선과 건설업종의 해외 수주가 건재한 것도 향후 주식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단기 수익을 목표로 하는 이들은 직접 투자를 삼가야 하지만, 최소 1년 이상 장기로 내다보는 투자자에게는 주가 부담이 낮아진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해외수출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IT주와 자동차주 등을 분할 매수하는 게 좋다.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원화 약세의 흐름이 지속될 경우 수출 업종의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환경이 불투명하므로 경기방어적인 성격을 가진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때 수혜주가 되는 한국가스공사 등의 에너지주, 경기 변화에 상관없이 꾸준히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KT&G나 한전 등이 관련주에 속한다.

▼ 부동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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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전반적 침체, 서울 외곽 소형 평형 거주자는 ‘갈아타기’ 노릴 때”
올 하반기에는 갖가지 경제 악재들로 인해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또 대출금리가 연 9%까지 상승해 있는 상태에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어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투자비용이 증가되고, 이는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제 ‘부동산 불패 신화’를 잊고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각종 세금 규제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버블 세븐’ 지역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최근 주목받는 곳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비강남지역. 특히 서울 동작구·양천구·영등포구 등 서남부 지역의 소형아파트나 빌라, 오피스텔 등의 가격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상반기부터 상승세가 있었던 만큼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을 노리는 ‘내집 마련 수요자’들은 철저하게 가격을 따져 저가 분양단지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시장 침체기일수록 초기 매입비용을 낮추는 게 수익률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분양가가 싸거나 확실한 개발재료가 있는 곳만 골라 선별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는 입지나 단지 규모면에서 광교 신도시와 판교 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등이 유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피스텔 투자도 신중해야 한다. 1인 가구 증가와 소형 아파트 품귀 현상 등으로 오피스텔 임대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 오피스텔 구입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은 기본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주류상품’이 아니고 수요구조가 취약한 ‘틈새시장’ 상품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매매가격의 오름폭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임대수익 이상의 수익을 노리기 어렵다는 것.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되고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고금리가 계속 유지되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주의할 점이다. 시세차익을 목표로 삼지 않을 경우 역세권 오피스텔에 투자하면 연 5~8% 수준의 임대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강남·분당·신촌 등의 역세권 오피스텔이 임대 수요가 두꺼워 안정적이다.
요즘과 같은 부동산 침체기는 서민들에게 집을 넓히거나 지역을 옮겨가는 ‘갈아타기’의 적기가 될 수 있다. 올 들어 중대형 아파트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소형 아파트는 강세를 보여 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 간 가격 차이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 과거 인기지역으로 불리며 상승세를 주도했던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부동산 매매가가 계속 하락하는 반면, 그간 비인기지역으로 분류되던 강북·도봉·노원구 등의 상승세는 지속돼 지역 간 집값 격차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올 들어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3.28%, 도봉구는 11.64% 상승했지만 강동구(-2.45%)와 송파구(-2.37%), 양천구(-0.85%), 강남구(-0.23%), 서초구(-0.15%)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이 시기를 노려 같은 단지에서 대형 평형으로, 혹은 그동안 희망해온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 펀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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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비중 줄이고 국내 가치·배당·중소형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
펀드시장은 주식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올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1.43%, 해외주식형은 평균 -17.14%에 이르는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각종 경제변수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요동칠 수 있어 펀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따라서 수익률이 낮은 펀드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현금으로 전환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마땅한 투자처가 나올 때마다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면서 결국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 특히 적립식 펀드의 경우 분할투자 방법으로 위험은 줄이고 수익은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추후 상승장에서 더 높은 수익을 거두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엔 위험성이 큰 해외 펀드보다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어 위험 부담도 덜한 국내 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2008년 상반기 펀드 성적표
구분 연초 이후 수익률(%)
국내 주식형 펀드 -11.43
국내 주식혼합형 펀드 -4.98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 -1.79
국내 채권형 펀드 2.62
해외 주식형 펀드 -17.14
중국펀드 -27.27
인도펀드 -32.81
브라질펀드 13.11
러시아펀드 3.31
원자재펀드 7.45

성장형 펀드보다는 가치·배당·중소형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해외 펀드의 경우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철저한 분산투자로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해외 펀드 열풍에 휩쓸려 중국·인도·베트남 등에 이른바 ‘몰빵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올 상반기 가장 큰 손해를 본 것에 비춰봐도 ‘분산’은 펀드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 전문가들은 개인이 직접 분산투자에 나서는 것보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브릭스 펀드, 브릭스 지역과 남아메리카·동유럽 등 세계의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글로벌 이머징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고금리 비상! 똑똑한 ‘빚테크’ 노하우
유가급등과 물가상승 및 인플레이션 우려로 당분간 금리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투자목적의 대출은 자제하고, 여유 자금이 있다면 저축이나 투자를 하기보다 대출이자를 줄일 수 있게 원금상환을 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확정금리인 한국주택금융공사의 e모기지론을 이용해 금리상승의 위험을 피하자. 7월 중순 현재 금리는 대출기간에 따라 연 6.60~7.05% 수준이다. 모기지론 자격이 되지 않으면, 금리전환 및 이자 상한선이 있는 파생형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주택 구매심리도 위축돼 부동산 가격 하락과 미분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성동아 2008년 8월 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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