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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Eco House

친환경 코브 하우스

조각가 3인이 흙으로 만든

기획·한여진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 시공·제이콥(019-440-7696)

입력 2008.08.13 17:25:00

흙과 짚을 섞어 만든 흙집인 코브 하우스가 요즘 들어 새롭게 눈길을 끌고 있다. 세 명의 조각가가 땀과 열정으로 빚어낸 공간을 소개한다.
친환경 코브 하우스

한옥의 정취가 느껴지는 침실
침실은 바닥에 흙을 깐 뒤 한지로 마감하고, 천장의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게 하는 등 한옥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연출했다. 침대 헤드 쪽 벽면은 창을 낸 뒤 나무로 덧문을 만들어 내추럴한 느낌을 더했다.


전원주택이 모여 있는 경기도 광주의 산기슭에 유난히 돋보이는 흙집이 자리하고 있다. 건물 외관부터 현관, 창문 등 어느 것 하나 정형화된 것이 없어 더욱 눈에 띄는 이 집은 조소과 출신의 세 청년 노지훈(33)·김형일(30)·신재우씨(30)가 의기투합해 만든 코브 하우스(Cob House)다. 코브 하우스란 흙에 짚과 물을 섞어 만든 반죽으로 지은 집을 말하는데, 골조 없이 흙반죽을 쌓아 만들기 때문에 규모가 작고 대부분이 단층이다. 이런 점을 보완해 이 집에는 한옥처럼 기둥을 세우고 벽돌을 쌓은 뒤 흙반죽을 발라 견고함을 더했다.
공사를 진두지휘한 노씨는 “코브 하우스가 외국의 건축법이다보니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개선해야 할 점들이 많았어요. 또 자연 소재로만 집을 짓다보니 어려운 점이 한둘이 아니더라고요. 2층을 만들기 위해 기둥을 세워야 했고, 물기에 약한 흙벽에서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욕실 벽면에 방수 처리도 해야 했어요.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욕실은 방수 효과가 있는 해초풀을 흙벽에 발라 해결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답니다”라며 그동안의 애환을 밝혔다.
그들은 뒷산에서 고목을 가져다가 직접 다듬어 기둥을 세우고, 현관문도 만들었다. 기둥을 세운 뒤 그 사이에 벽돌을 올리고 흙반죽을 발랐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손으로 빚은 토기처럼 보인다. 가족실의 벽에는 다양한 컬러의 와인병을 끼워 넣고, 침실에는 나무로 작은 창문을 만드는 등 채광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도 발휘했다.
공간을 개성 있게 꾸미다보니 일반 가구나 문은 어울리지 않아 방문과 주방의 가구, 욕실 세면대, 가족실의 테이블 등은 원목으로 직접 만들어 집과 잘 어우러지도록 신경 썼다.


친환경 코브 하우스

1 벽면의 데코가 돋보이는 가족실
코브 하우스의 특징 중 하나가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것. 가족실은 빈 와인병을 재활용해 벽면에 끼워 넣어 채광 효과를 높였다. 고목으로 테이블과 의자·선반을 만들고, 창에는 와인 컬러 커튼을 달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2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거실
거실은 아치형 창문을 조르르 만든 뒤 바닥에 질감이 느껴지는 커다란 타일을 붙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냈다. 거실을 꾸밀 때 가장 공들인 소파는 온돌을 깐 뒤 흙을 발라 만든 것으로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친환경 코브 하우스

1 그린 컬러로 산뜻하게 꾸민 주방
주방은 커다란 창을 내고 그린 컬러로 산뜻하게 꾸몄다. 싱크대와 아일랜드 테이블은 나무로 만든 뒤 그린 컬러 오일스테인을 칠하고, 테이블 위에 대리석을 깔아 고급스런 분위기를 더했다. 벽면에는 옐로와 화이트 컬러 타일을 믹스해 붙여 경쾌한 분위기를 냈다.

2 컨트리풍으로 꾸민 코지 코너
주방 옆 코지 코너는 수납장을 짜 넣고, 원목 선반을 천장에 와이어로 달아 컨트리풍으로 꾸몄다. 수납장과 선반에 작은 화분을 세팅해 싱그러운 분위기를 더한 것이 특징.



친환경 코브 하우스

3 빈티지한 분위기의 욕실
세면대와 수납장 거울도 직접 디자인해 만든 야심작으로 빈티지한 느낌을 살린 것이 포인트. 돌을 깨서 만든 세면대가 욕실 분위기를 한층 세련되게 만들어준다.

4 아카시아나무로 꾸민 계단
고목을 재단해 만든 나선형의 계단 중앙에는 2층 높이의 아카시아나무를 세우고 조각칼로 모양을 내 독특하게 꾸몄다. 2층 난간은 그린 컬러 오일스테인을 칠해 산뜻해 보인다.

친환경 코브 하우스

1 흙벽의 장점을 살려 만든 코지 코너
코브 하우스는 수납 코너나 선반, 벽 장식 등을 벽에 만들 수 있다. 침실 앞 코지 코너는 벽면에 흙을 바를 때 작은 수납공간을 만든 뒤 앤티크한 콘솔을 두어 클래식하게 연출했다.

2 햇살이 쏟아지는 다락방
2층 다락방은 천장에 창을 내 낮에는 채광 효과를 높이고, 밤에는 별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창을 통해 뒷산을 볼 수 있어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한쪽에는 화이트 컬러로 페인팅한 나무와 그린 컬러의 손수레를 세팅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살렸다.

친환경 코브 하우스

자연 속의 코브 하우스
산기슭에 위치한 이곳은 자연에 거슬리지 않도록 곡선을 살려 지었다. 흙으로 벽을 만들고 나무로 지붕을 올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멋이 더해진다고. 마당에는 잔디를 심고, 한쪽에 데크를 깔아 내추럴한 느낌을 더했다.

여성동아 2008년 8월 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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