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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Culture

매그넘코리아展

-매그넘이 본 한국 사진전

글·김동희 기자 || ■ 자료제공·한겨레신문사, GNC미디어

2008. 07. 11

매그넘코리아展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전쟁터에서 돌아온 사진작가들은 사진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명한 종군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의 주도하에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조지 로저 등 여러 작가가 모였다. 자신이 촬영한 필름에 대한 저작권을 보장받고 개성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보도사진 에이전시 ‘매그넘’을 창립한 것이다. 매그넘의 작가들은 사진을 특정 사건에 대한 객관적 기록물로만 보지 않고 사진작가의 시각을 강조해 ‘기록을 예술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겨레신문사에서는 2008년 창간 20돌과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매그넘 작가들을 초청해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사진에 담게 하는 ‘매그넘코리아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그에 따라 전 세계 50여 명의 매그넘 회원 중 20명이 지난해 순차적으로 우리나라를 찾았고, 그들이 촬영한 2천4백 장 중 4백35점을 엄선한 전시가 7월4일부터 8월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매그넘코리아展-매그넘이 본 한국 사진전’이다.
매그넘코리아展

1 남대문시장 2007ⓒAlex Webb/ Magnum Photos/유로포토-한국매그넘 남대문시장의 칼국수집 아주머니와 옆 안경집 간판이 절묘한 대조를 이룬다. 재치 있는 구성 감각으로 유명한 알렉스 웹은 양자의 선명한 대비를 통해 도시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2 강원도 영월 2007ⓒIan Berry/ Magnum Photos/유로포토-한국매그넘 강원도 영월에 가면 일곱 가구가 살고 있는 ‘저새마을’이 있다. 마을 밖으로 나가려면 배를 타고 줄을 끌어 강을 건너야 하는, 시간이 멈춘 듯한 그곳에서 마을의 반장님이 소를 몰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을 기록한 사진집으로 잘 알려진 이언 베리의 작품.

3 포항 해병대 2007ⓒChris Steele-Perkins/Magnum Photos/유로포토-한국매그넘 오늘날 우리 사회는 남북분단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중앙아프리카·레바논·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활동한 사진작가 크리스 스틸-퍼킨스는 군인의 모습을 통해 분단을 바라봤다.

매그넘코리아展

매그넘코리아展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은 입구 ‘20인의 눈’ 코너에서 매그넘코리아 프로젝트에 참가한 작가 20명의 대표작 2점씩을 먼저 보게 된다. 스티브 매커리가 찍은 초록눈의 아프가니스탄 소녀 샤르밧 굴라의 사진, 르네 뷔리가 찍은 혁명가 체 게바라의 시가 피우는 사진, 엘리엇 어윗을 세계적인 유명 작가로 만든 유머러스한 개 사진 등 20세기 사진 역사에 남은 걸작들을 보면서 작가들의 면면을 가늠한 뒤 본격적으로 전시회를 감상해보자.
‘작가전’ 코너에서는 작가별로 2~21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한강과 인천공항 등을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담아낸 아리 그뤼에르의 작품, 할리우드 스타 초상 사진과 영화 스틸 사진으로 유명한 일라이 리드가 한국 영화와 연예산업을 담은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
‘주제전’ 코너에서는 종교·전통·도시·자연·빛·젊음·영화 등 다양한 주제로 들여다본 대한민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을 기록한 사진집으로 잘 알려진 이언 베리는 마을 밖으로 나가려면 배를 타고 줄을 끌어 강을 건너야 하는 외진 강마을을 찾아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2000년 라이카 우수메달, 2002년 데이비드 옥타비우스 힐 상 등 사진계의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알렉스 웹은 도시의 빌딩과 차도 등 기하학적 패턴 주위에 사람이나 사물이 등장하는 순간을 날렵하게 잡아냈다. 남대문시장에서 화려한 간판 옆 뚫어진 비닐 틈으로 식당 주인이 보이는 모습을 포착해 절묘한 대비를 보여준 사진 등이 시선을 끈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월~금요일 오후 1시·4시·7시, 토·일·공휴일 낮 12시·오후 3시·6시에는 도슨트(작품해설사)가 작가와 작품에 대해 설명해준다. 전시기간 중 사진전에 참여한 작가들의 강연회도 마련될 예정이다.
전시기간 7월4일~8월24일 오전 11시~오후 8시(7월28일 휴관)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입장료 어른 1만원, 중·고생 7천원, 초등학생 5천원 문의 02-710-0764~5 www.magnumkorea.com

1 서울 2007ⓒThomas Hoepker/Magnum Photos/유로포토-한국매그넘 토마스 횝커는 독특한 스타일의 피처 사진(인간의 희로애락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신문 사진의 한 장르)과 르포르타주 사진(현지 보고용 사진)으로 권위 있는 독일사진작가협회의 문화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이번 사진에서 그는 콘크리트 조형물 안에서 서울의 상징인 N서울타워를 촬영함으로써 사진의 틀 안에 또 다른 틀을 만들었다. 그 결과 사진에 무언가를 통해서 본다는 적극적인 감각을 불어넣어 N서울타워를 더 매력적인 볼거리로 만들었다.



2 서울 숭례문 2007ⓒIan Berry/Magnum Photos/유로포토-한국매그넘 이언 베리는 2007년 1월11일 숭례문을 촬영했다. 이듬해 국보 1호에 닥칠 운명을 예감이라도 하듯 사진에 찍힌 한국인들의 모습은 서글퍼 보인다.

3 경기도 2007ⓒEli Reed/Magnum Photos/유로포토-한국매그넘 경기도 양수리에 위치한 영화촬영 스튜디오인 남양주 영화촬영소에서 영화 ‘M’을 촬영 중인 이명세 감독과 배우 강동원. 흑인 인권을 다룬 사진과 할리우드 영화 스틸 사진으로 유명한 일라이 리드의 작품.

4 서울 2007ⓒElliott Erwitt/Magnum Photos/유로포토-한국매그넘 엘리엇 어윗은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큰 성공이다. 어려운 일이기에 더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유머와 위트를 중시하는 사진작가. 배우 문소리를 사진에 담았다.

5 제주도 2007ⓒBruno Barbey/Magnum Photos/유로포토-한국매그넘 브뤼노 바르베는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삶의 미묘한 복잡성을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수중 경관을 바라보는 아이들 모습이 담긴 간판과 임신부를 나란히 찍어 그의 배 속에도 저런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 상상하게 만드는 유머 감각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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