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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Eco House

나무로 만든 유럽풍 목조주택

화가 김동진·김신해 부부가 직접 지었어요~

기획·한정은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8.06.13 13:46:00

설계부터 시공, 실내 인테리어 장식까지 직접 발로 뛰어 지었다는 김동진·김신해 부부의 전원주택을 찾았다. 자연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화가 부부의 집 공개!
나무로 만든 유럽풍 목조주택

지난 2006년 결혼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유럽풍 2층 목조주택에서 깨소금 냄새 폴폴 풍기는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김동진(43)·김신해(29) 부부.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흙길을 20분 이상 달려 찾아간 이들 부부의 집은 산 아래 한적한 전원주택 단지에 자리하고 있다. 작년 2월, 서울에서 생활하는 시부모를 공기 좋고 흙냄새 나는 곳으로 모시고자 집을 알아보던 중, 산과 논밭에 둘러싸인 전원주택 단지가 김씨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근처 신도시를 둘러보러 왔다가 산 밑에 집이 있는 것 같아 구경이나 해보자는 생각에 찾게 됐어요. 아담한 규모의 전원주택 단지였는데, 산과 논밭, 시원한 바람, 깨끗한 공기 등에 반해 두 군데 남아 있던 필지 중 한 곳을 덜컥 계약해버렸어요.”
도심의 편리함을 포기하는 것이 겁이 나기도 했지만, 부부의 작업실을 갖고 싶었던 터라 주저 없이 집 짓는 공사에 착공했다.
나무로 만든 유럽풍 목조주택

1 설계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부부가 직접 지은 목조주택의 외관.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한 심플한 디자인과 오크 컬러 지붕, 나무로 만든 데크 등이 유럽식 목조주택을 연상케 한다.
2 전원생활을 하면서부터 둘만의 시간이 많아져 신혼생활이 더 달콤해졌다는 김동진·김신해 부부.
3 거실은 화이트 톤을 기본으로 모던과 클래식 스타일을 믹스매치해 꾸몄다. 모던하면서 에스닉한 분위기의 커튼은 아내 김씨가 직접 그린 디자인대로 동대문에서 천을 구입하고 제작을 맡겨 완성한 것. 벽난로도 부부가 직접 골라 설치한 것으로, 겨우내 이곳에 불을 때고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나무로 만든 유럽풍 목조주택

1 복층 구조로 돼 있는 거실. 미술을 전공한 부부의 작업실 겸 거실로 쓰는 아래층에는 클래식한 분위기의 소파와 남편의 그림을 놓아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냈다. 위층은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서재 겸 카페 분위기의 바를 만들어 부부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꾸밀 예정이다.
나무로 만든 유럽풍 목조주택

2 거실의 한쪽 복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아래로 남편의 작업실을 만들었다. 캔버스와 물감, 이젤 등 남편의 화구들을 자연스럽게 늘어놓아 멋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무지주 선반이 달린 코너벽에는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아내가 자신이 좋아하는 바닷속 붉은 산호와 작은 물고기 모양의 그림을 그려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3 주방은 모던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아내의 취향이 가장 많이 반영된 곳. 하이글로시 소재의 싱크대와 아일랜드 조리대를 놓아 심플하면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펜던트 조명 스타일의 샹들리에와 대리석 상판의 식탁으로 포인트를 줬다.
설계부터 시공, 내부 인테리어까지 부부의 손을 거쳐 탄생한 집
둘 다 미술을 전공한 부부는 설계부터 시공, 내부 인테리어까지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해결했다. 평범한 주택이 아니라 작업실 겸용으로 쓸 공간이 필요했는데, 시공업자들은 천편일률적인 집으로만 지으려고 해 부부가 직접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 건축 관련 일을 하거나 집을 지어 본 적이 없었던 그들은 책과 인터넷 자료를 찾고, 여러 군데의 전원주택과 모델하우스·박람회 등을 둘러보면서 정보를 얻어 평면도와 조감도를 그렸다.
“집을 지어본 적은 없지만 남편이 예전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운영하고 있는 미술학원의 실내 인테리어도 직접 자재를 사다가 혼자서 해낼 정도로 손재주와 눈썰미도 좋고요. 허가 문제 때문에 완성된 설계도면을 들고 설계사무소를 찾았는데, 손댈 곳이 없다며 서류 작성만 해주더라고요(웃음).”
착공 전 다른 공사현장을 방문해 집 짓는 과정을 지켜보고 전문가들로부터 정보를 얻어 자재를 구입한 부부는 나무를 뼈대로 한 목조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나무로 지은 집은 콘크리트로 지은 집보다 재료비가 많이 들긴 하지만, 외풍이 들지 않고 난방이 잘 된다. 웬만한 천재지변에는 끄덕 없을 정도로 튼튼한 것도 장점이다.

나무로 만든 유럽풍 목조주택

4 침실 한쪽 벽면에는 은은한 실버 컬러 패턴의 포인트 벽지를 바르고, 비슷한 컬러의 커튼을 달았다. 심플한 디자인의 침대와 올리브그린 컬러의 침구를 놓아 안락한 느낌을 준다. 침대 옆 테이블은 집을 짓다 남은 나무로 아내가 직접 만든 것으로, 을지로 방산시장에서 스틸 소재의 학다리를 구입해 달았더니 근사한 테이블이 됐다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거울은 남편이 직접 몰딩을 잘라 틀을 세우고 거울을 붙여 만들었다.

라이프스타일과 취향 고려해 개성 있게 꾸며
하나하나 부부의 손을 거쳐 탄생한 집은 여느 집과는 구조가 많이 다르다. 2층 구조로 지어 시부모님은 1층에, 부부는 2층에 사는데 서로 독립적인 생활을 위해 집 안으로 계단을 내지 않았다. 배관과 배선 문제로 1층과 2층의 욕실·주방·거실 위치가 같은 일반 집과는 달리, 부모님이 사는 1층은 현관문을 들어서면 바로 거실이고, 부부가 사는 2층은 작업실로 사용하는 거실을 조용한 안쪽에 두는 대신 침실과 욕실·주방 등을 현관 쪽에 배치한 정반대 구조다. 2층은 천장을 일반 주택보다 높게 만들고 거실에 복층을 들여 공간을 넓게 활용했다. 사계절 내내 집 안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언제든지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광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사방으로 창도 냈다.
집 안은 각자가 원하는 대로 개성 있게 꾸몄다. 1층은 클래식과 앤티크 스타일을 좋아하는 시어머니의 의견을 따라 원목 마룻바닥을 깔고, 은은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벽지를 붙인 뒤 오크 컬러 가구와 싱크대 등을 놓아 중후하면서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부부가 사는 2층은 남편이 원하는 화이트 프로방스 스타일과, 아내가 좋아하는 모던·앤티크 스타일을 믹스매치해 꾸몄다. 바닥은 화이트 컬러의 폴리싱 타일을 깔아 집 안을 더 넓고 화사해 보이도록 했고, 거실 벽은 화이트와 블랙·퍼플 컬러의 페인트를 섞어 연보랏빛이 감도는 은은한 컬러로 칠했으며, 침실과 주방 벽은 은은한 프린트 벽지와 포인트 벽지를 붙였다. 또 아내가 좋아하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침구와 커튼, 집을 짓다 남은 나무로 만든 프로방스풍의 선반·테이블 등으로 집 안을 꾸미고 남편이 그린 그림을 걸어 독특한 느낌을 더했다.

나무로 만든 유럽풍 목조주택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전원생활
나무로 만든 유럽풍 목조주택

지난해 9월 완성된 집에 입주해 전원생활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는 김씨 부부. 커피전문점에 가서 원두커피를 마시거나 집 앞 술집에서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나누던 즐거움은 사라졌지만, 집 앞 텃밭에서 가꾼 채소들로 요리를 하고, 손을 잡고 산책을 하거나 강아지들과 뛰노는 등 전원생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매력에 푹 빠져 지낸다고 한다.
“도심에 살던 예전에는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와도 편하다는 느낌이 덜했어요. 지금은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에 있으니 집에 오면 우리만의 공간으로 들어온 듯 안락하고 편안해요. 공기도 맑고 경치도 좋아 부모님이 더 건강해지신 듯하고요.”
그들의 집은 아직 미완성이다. 앞으로 복층은 벽화를 완성하고 바를 들여 서재 겸 카페로, 1층에서 축대로 이어지는 주방 뒤쪽에는 베란다를 새로 만들 예정이다. 마당은 반으로 나눠 한쪽에는 텃밭을, 나머지 한쪽에는 잔디를 심었는데 잔디가 푸릇푸릇하게 자라려면 아직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마당에 지은 정자를 타고 올라가도록 포도넝쿨도 심었는데 정자를 온통 뒤덮으려면 수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난생 처음 지은 집이라 미흡한 점이 한두 군데가 아니에요. 주방 뒤 다용도실이 없으니 불편하고, 욕실은 너무 크게 지어 휑한 느낌도 들고요. 살면서 부족한 곳들이 눈에 띄어 조금씩 손보고 있는 중이지만, 설계부터 시공까지 저희 부부의 땀과 노력으로 지은 집이라 더 애정이 간답니다.”



1 서재 겸 카페테리아로 꾸밀 예정이라는 복층에는 벽면 가득 베니스를 모티프로 한 풍경화를 그렸다. 복층에는 남편이 그린 베니스의 수상도시가, 아래층에는 아내가 그린 바닷속 풍경이 이어져 재미있는 그림이 됐다. 밑그림만 완성된 상태로, 시간 날 때마다 채색 작업을 하고, 선반을 다는 등 조금씩 바뀌는 모습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2 시어머니의 취향대로 꾸며진 1층의 주방. 오크 컬러의 나뭇결이 살아 있는 싱크대와 클래식한 대리석 상판의 식탁을 놓아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3 시부모님이 사시는 1층은 나무 소재 마루를 깔고, 스트라이프 패턴의 벽지를 붙이는 등 부부의 공간과는 다르게 클래식한 느낌으로 꾸몄다. 문을 열면 마당으로 바로 연결되는 데크가 있어 마치 펜션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여성동아 2008년 6월 5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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