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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아이와 함께 보는 명화 ①

그네

정원의 밀회 로맨틱하게 담아낸

입력 2008.04.08 17:38:00

그네

프라고나르, 그네, 1767, 캔버스에 유채, 81×64cm, 런던 월레스 컬렉션


한 여인이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그네는 요정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숲 속 고목에 매달려 있네요.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이라 하늘의 해나 달까지 따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홍 옷을 입고 그네를 타는 아가씨가 선녀처럼 예뻐 보이는군요.
그 황홀한 그네 타기를 오른편에 보이는 나이 든 남자가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네에 매달린 줄을 당겼다가 놓으며 그네를 움직이는 거지요. 점잖고 엄격해 보이는 이 남자는 사제입니다. 이렇게 사제가 지키며 그네 타기를 도와주니 웬만한 젊은이는 이 아리따운 아가씨 곁에 접근조차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남자에게 그런 장애란 아무것도 아니지요. 그림 왼편 아래쪽에 보면 한 젊은이가 수풀 속에 숨어 있습니다. 사제 몰래 아가씨가 그네 타는 것을 훔쳐보는 거지요. 그 사실을 아가씨도 알아차렸습니다. 하지만 소리를 지르거나 호들갑을 떨지 않네요. 숨어서 자신을 지켜보는 남자가 잘생긴 데다가 착해 보여 그럴 필요를 못 느낀 거예요. 대신 그네를 일부러 세게 튕기고 발을 재빨리 뻗습니다. 발에서 신발이 툭 튀어나가게 말이지요.
남자 앞에 떨어진 신발은 초대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신발을 들고 집으로 찾아오면 반가이 맞아주겠다는 뜻이 숨어 있는 거지요. 남자는 얼마나 기쁘고 황홀했을까요. 오늘날처럼 젊은 남녀가 자유롭게 연애하기 어려웠던 시절, 품위와 체면을 지키면서 사랑도 나누고자 했던 옛 사람들의 기지와 낭만을 담은 그림입니다.

한 가지 더~ 프라고나르는 와토, 부셰와 더불어 로코코 회화의 거장으로 꼽힙니다. 로코코 회화는 18세기 귀족들의 취향을 반영한 그림으로 부드럽고 우아한 형태, 파스텔 조의 색채, 감각적인 표현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로 아리따운 여인들이나 사랑에 빠진 남녀 등을 그렸습니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1732~1806) 프랑스 그라스 지방 잡화상 점원의 아들로 태어나 법률가 밑에서 일을 배우다가 그의 재능을 알아본 법률가 덕분에 화가의 길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아름다운 여성을 우아하게 잘 표현해 인기를 얻었습니다. 사랑의 장면이나 여성들이 어우러진 정경, 초상화 등을 즐겨 그렸습니다.

여성동아 2008년 4월 5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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