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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국립생물자원관 탐방기

기획·권소희 기자 / 글·신연실‘프리랜서’ / 사진·장승윤 기자

입력 2008.02.13 16:29:00

국내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에 주부 홍경화씨와 백윤주씨가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아이와 함께~ 국립생물자원관 탐방기

바닷속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표본을 보며 즐거워하는 엄마와 아이들.(좌) 식물계 코너에서 다양한 종류의 식물의 표본을 관찰하고 있다.(우)


인천시 서구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 내에 위치한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 표본과 재료를 전시하는 곳이다. 국내에만 사는 곤충류, 포유류, 조류, 어류 등을 직접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이곳에 전시된 동식물 전시용 표본은 사고나 질병 등으로 폐사한 사체를 이용해 제작한 것으로 환경 친화적일 뿐 아니라 모형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실제 모습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것이 장점. TV나 동물도감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참매, 반달가슴곰 등 희귀동물의 표본도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원관에서는 전시품 관람 뿐 아니라 생물자원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강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마침 아이들 방학숙제로 고민 중이던 주부 홍경화씨(36)와 백윤주씨(38)가 딸 희원(10)과 아들 병현(7), 딸 수연(10)과 아들 승엽(6)을 데리고 인천에 위치한 국립생물자원관을 찾았다.

다양한 생물들의 각기 다른 알의 모양을 살펴봐요~
아이와 함께~ 국립생물자원관 탐방기

아이들은 동물계 코너 한쪽 벽을 가득 메우고 있는 철새떼 모형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본격적인 관람을 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알-새로운 시작과 탄생’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한창인 1층의 기획전시관. 전시관 1층에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생물의 실물 표본을 원핵생물계·원생생물계·진균계·식물계·동물계 등 5가지 군으로 나눠 전시한 제1전시관이 있으며, 매년 3~4회씩 테마가 바뀌는 기획전시실,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살펴볼 수 있는 곶자왈생태관, 생물들의 구조 모형과 울음소리 등을 수집해 놓은 체험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관 2층에는 실제 환경과 가깝도록 실물이나 모형을 배치해 만든 디오라마 세트를 전시해 우리나라의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1층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은 중앙에 설치돼 있는 대형 알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파충류, 조류의 다양한 알 모형들에서부터 알로 만든 현대 공예품까지 알과 관련된 것들이 전시돼 있다. 병현이와 승엽이는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전시된 알 표본을 신나게 굴리며 “이거 진짜 알처럼 생겼는데 왜 안 깨져요? 이렇게 막 굴리는데도 안 깨져요.” “하나는 동그랗고 하나는 길쭉해요. 두 개 모양이 왜 달라요?”라며 속사포처럼 질문을 쏟아냈다. 한켠에 마련된 알 공예실로 자리를 옮긴 아이들은 알로 만든 작품들을 보고 “알이 이렇게 예쁘게 생긴지 몰랐어요. 알 속에 있었던 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요”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1층의 전시품을 둘러보며 한참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다른 동물들도 보고 싶다며 또 다른 전시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작은 세포부터 상어까지 한눈에, 제1전시실
제1전시실로 자리를 옮긴 일행은 원핵생물과 원생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진균계 코너에서 현미경으로 세포 사진을 관찰했다. 아이들은 작은 세포를 크게 볼 수 있어 신기하다며 관찰에 열중했다. 진균계 코너 옆에 위치한 식물계 코너에서는 금강초롱 표본을 자세히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꽃 모양이 신기해요. 구부러져 있어서 왠지 슬퍼 보여요”라는 수연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희원이가 “오늘 금강초롱 전등갓을 예쁘게 만들려면 자세히 봐야 해”라며 진지한 모습으로 금강초롱을 관찰했다. 엄마와 누나들보다 먼저 동물계 코너로 자리를 옮긴 병현이와 승엽이는 부스 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수십여 종의 조류와 포유류 동물 모형을 세어보느라 정신이 없다. 부스에 이어 천장에 설치된 철새떼 모형을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엄마 백씨가 “저 새들은 철마다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살 곳을 여기저기 이동하기 때문에 철새라고 부르는 거야”라고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옆에 위치한 어류 부스에는 작은 물고기부터 상어, 고래까지 실제와 흡사한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천장에 전시된 상어를 발견한 병현이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엄마 백씨 뒤로 숨는 모습에 일행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와 함께~ 국립생물자원관 탐방기

실제 숲 속에 들어간 듯한 인조동굴 안에서 말을 하면 메아리가 퍼진다. 진지한 표정으로 금강초롱을 만들고 있는 희원이와 수연이. 동물계 부스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조류도감을 볼 수 있다.(왼쪽부터 차례로)


다양한 자연환경과 생태계 볼 수 있는 제2전시실
제1전시실 관람을 마치고 전시실 앞에 위치한 유리 온실로 꾸며진 곶자왈생태관으로 향했다. 실제 제주도의 다양한 자생식물들을 모아둔 곳으로, 들어서는 순간 신선한 공기가 일행을 반갑게 맞는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제주도 고유의 식물을 구경하던 아이들은 다른 나라에 온 것 같다며 특이한 식물을 찾으며 2층까지 이어진 전시관 통로의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녔다. 온실 속 풍경을 내려다보며 나무로 된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니 제2전시실 입구가 나왔다. 제2전시실은 입구부터 곶자왈생태관 못지않은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조도를 낮추어 마치 실제 숲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인 입구에는 인조동굴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어두컴컴해 보이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기가 무서운 아이들은 각각 엄마의 양손을 나눠 잡고 차례차례 동굴 속을 탐험했다. 에코 스피커가 설치된 동굴에서 말을 하면 실제로 커다란 동굴 속에 들어간 듯 메아리가 퍼진다. 동굴탐험을 끝내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산림, 하천, 갯벌, 해양 등 총 8개의 부스로 나눠 각 자연환경에 따른 생태계의 모습 그대로를 표본으로 만들어 놓은 디오라마가 펼쳐졌다. 직접 숲이나 바다 속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멋진 풍경이 이어졌다. “정말 바닷물이 들어 있는 거 아니에요? 물속이 반짝거리는 것 같은데.” 처음 보는 해양 생물들로 가득한 해양 생태계 부스를 바라보던 희원이와 수연이는 전시관 속에 설치된 조명의 움직임이 신기한지 진지한 얼굴로 유리관 안을 들여다본다.

프로그램 체험하며 생태계의 소중함 배워요~
아이와 함께~ 국립생물자원관 탐방기

유리온실로 꾸며진 곶자왈 생태관에서 제주도 고유의 식물을 관찰하는 엄마와 아이들.


이 날은 오후 2시부터 겨울방학 특별 수업이 있는 날. 3학년 이하의 초등생들이 듣는 ‘금강초롱아, 널 지켜줄게’와 3학년 이상의 초등생들이 들을 수 있는 ‘특명, 사라진 새들을 찾아라’라는 두 가지 수업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제 곧 3학년이 되는 희원이와 수연이는 일찌감치 인터넷을 통해 ‘금강초롱아…’ 수업을 신청해 놓은 상태. 수업은 두 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한 시간은 금강초롱에 얽힌 전설과 고유·자생종 식물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나머지 한 시간은 금강초롱의 초롱을 전등에 빗대어 색색이 한지를 이용해 전등갓을 만드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금강초롱이 생겨난 전설을 영상으로 본 후 강사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우리 전시관에 전시돼 있는 다양한 동식물들은 모두 우리나라에만 살아요. 이 아름다운 전설을 가진 금강초롱도 국내에서만 자라는 매우 희귀한 꽃이랍니다. 금강초롱처럼 어떤 지역에 오랜 옛날부터 저절로 퍼져서 살아온 동식물들을 고유종, 자생종이라고 불러요.”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고유·자생종을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이해하기 위해 다시 제1전시관으로 들어가 ‘한반도의 고유 동식물’ 부스를 찾았다. 아이들은 곧이어 진행될 전등갓 만들기 때 금강초롱 외의 꽃이나 식물의 모양을 응용할 수 있도록 다른 식물들도 자세히 살펴본 후 다시 교실로 돌아와 전등갓 만들기에 열중했다. 금강초롱 특유의 종 모양을 만들기 위해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지를 이리저리 찢는 아이들은 이전보다 사뭇 진지해진 모습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생전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지만, 만들기를 하면서 재료를 함께 나눠 쓰기도 하고 서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며 어느새 사이좋게 경쟁하는 모습은 여느 학교 수업 못지않다. 수업이 끝난 뒤 정성껏 만든 등을 손에 꼭 쥐고 제일 먼저 엄마를 향해 달려가는 희원이와 수연이. 둘은 벌써부터 방에 등을 장식할 생각에 여념이 없다. “이거 침대 옆에 놓고 스탠드처럼 쓸 거예요.” “방 천장에 예쁘게 매달 거야.” 좋아하는 딸들을 바라보는 두 엄마는 “도시에서만 자라 자연을 느끼게 해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오늘 생물자원관에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 좋아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자원관의 교육프로그램은 유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폭넓게 마련돼 있다. 나이대별로 진행되는 수업이 각기 다르므로 홈페이지나 전화문의를 통해 해당하는 수업과 수업내용을 살펴본 후 신청한다.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인터넷으로만 신청이 가능하지만, 당일 현장에서 문의 후 해당 수업의 인원 상태에 따라 당일 접수도 가능하다. 현재 2월 21일까지 겨울방학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며, 그 이후에는 다른 테마와 수업 내용을 계획해 선보일 예정이다. 초등학생 수업의 경우 아이들만 참여할 수 있어 부모들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학부모 대기실이나 교실 밖 카페테리아에서 기다려야 한다. 교육프로그램 외에도 매달 아이들을 위한 영상물도 상영 중이니 전시관에 들러 안내데스크에서 상영 일정표 및 전시관 설명서를 받아 시간을 확인할 것. 전시관 설명은 평일 오전 10시, 오후 2시, 휴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3시에만 제공된다.
체험 비용 2008년 2월까지 전시관람 및 모든 교육프로그램의 참여비용이 무료(3월부터는 유료관람으로 바뀔 예정) 전시관 위치 인천시 서구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 내 국립생물자원관 문의 032-590-7000, 7100, 7190 www.nibr.go.kr 예약문의 032-590-7156~8


여성동아 2008년 2월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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