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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수술 받고 회복 중인 중견배우 강신일

글·김유림 기자 / 사진·뉴시스 제공

입력 2008.01.22 18:01:00

SBS 주말드라마 ‘황금신부’에 출연 중인 배우 강신일이 최근 간암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된데다 수술이 잘돼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수술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도 드라마 촬영을 차질 없이 진행시키며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준 그의 사연을 취재했다.
간암 수술 받고 회복 중인 중견배우 강신일

SBS 드라마 ‘황금신부’에서 속정 깊은 아버지로 출연 중인 강신일(48)이 그동안 투병생활을 하며 촬영을 강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초 건강검진에서 간암 초기 판정을 받고도 자신이 촬영할 분량을 다 소화해낸 뒤인 지난 12월8일 입원해 수술을 받은 것. 다행히 병세가 심하지 않고 수술이 잘돼 빠른 속도로 회복돼가고 있다고 한다.
수술한 지 3일째 되는 날 그가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았을 때 마침 그가 겸임교수로 몸담고 있는 동서울대 동료 교수가 문병을 와 있었다. 그는 침대에 기대앉아 대화를 나눌 정도로 기력을 회복한 모습이었지만 당초 자신의 병이 외부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았듯 가족과 지인 외에는 외부인의 방문을 정중히 거절하고 있었다.
이날 병실에 함께 있던 그의 측근에 따르면 강신일은 자신이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한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 욕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일로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싶지 않아한다는 것. 또한 그는 드라마 촬영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수술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도 제작진에게 이 같은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담당 PD에게만 사실을 알리고 ‘황금신부’ 출연분을 앞당겨 촬영하며 차분하게 입원 수속을 마쳤다고. 그는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도 떨리는 기색 없이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증상을 빨리 알게 돼 그나마 다행이에요. 사실 검사를 받는 날도 촬영을 강행하겠다고 해 제가 직접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촬영을 하루 쉬었어요. 현재 2주 정도 분량은 미리 찍어놓았는데 본인은 움직일 수만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촬영에 합류하겠다는 입장이에요. 의지가 강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그렇게 되리라 봅니다.”

11월 초 건강 정기검진에서 간암 초기 진단 받고 수술 받아
현재 동서울대 방송연예과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는 그는 수술하기 이틀 전까지 수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수술 바로 전주에 수업을 몰아서 한 뒤 성적을 내고 종강파티에까지 참석했다고. 그래서 학생들은 그가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한다. 학교 관계자 말에 의하면 그는 평소에도 수업하는 날 촬영이 있으면 미리 학생들에게 공지해 수업 일자를 바꿔 지금까지 한 번도 수업을 빠뜨린 적이 없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책임감 있는 교수로 평판이 좋다고 한다.
현재 간호는 그의 아내가 하고 있다. 병실에 보호자용 간이침대가 마련돼 있어 한시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그를 돌보고 있는데, 현재 고등학생인 두 딸이 여섯 살배기 막내딸을 엄마 못지않게 잘 챙겨주고 있다고. 그는 아이들이 많이 보고 싶지만 병원에는 못 오게 하고 있다고 한다. 한창 공부에 신경써야 할 아이들에게 괜한 걱정을 안겨주기 싫어서라고. 그의 측근은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 주는 걸 싫어한다. 손해를 보면 손해를 봤지 절대 나쁜 말을 못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영화 ‘공공의 적’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강신일은 영화에 출연하기 전 20여 년 동안 연극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지난 86년 극단 연우무대에 입단, 문성근과 함께 공연한 ‘칠수와 만수’를 시작으로 ‘늙은 도둑 이야기’ ‘김치국씨 환장하다’ ‘덕혜옹주’ ‘마르고 닳도록’ 등 3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하며 대학로 대표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이처럼 오랫동안 연극만 고집해오던 그가 본격적으로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한 데는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의 나이 마흔셋에 셋째 딸이 태어난 것. 그전까지 ‘나는 돈과 인연이 없다’고 생각해오던 그는 이제부터라도 가족을 잘 돌보고 싶다는 생각에 영화판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99년 영화 ‘이재수의 난’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뒤 다양한 작품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왔다. 영화 ‘공공의 적’ ‘실미도’ ‘한반도’에 연달아 출연하며 강우석 감독과 특별한 인연도 쌓았다. 또한 안방극장에서도 2004년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를 시작으로 ‘오! 필승 봉순영’ ‘안녕하세요 하느님’ ‘꽃 찾으러 왔단다’ ‘연애시대’ 등에 출연하며 후덕한 아버지상을 보여줬다.
현재 ‘황금신부’ 제작진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그의 바람에 따라 2월 초 드라마가 종영하기 전 그가 끝까지 촬영에 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회복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4회 분량을 미리 찍어놓았기에 회복기를 거치고 다음 회 촬영에 바로 들어갈 수 있게끔 스케줄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우직함을 동시에 지닌 그가 부디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원한다.

여성동아 2008년 1월 5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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