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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재충전의 시간 갖고 안방극장 복귀한 김현주

글·김수정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2007. 12. 18

KBS 수목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현주. 20대 초반에 데뷔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늘 자신의 연기에 부족함을 느껴 연기활동을 중단했었다는 그가 그간의 생활과 서른을 앞두고 새롭게 꾸는 꿈에 대해 들려줬다.

2년간 재충전의 시간 갖고 안방극장 복귀한 김현주

KBS수목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전과자로 살아가는 여주인공 인순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해 눈길을 끌고 있는 김현주(29). 지난 2005년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쉬는 동안 제가 큰 병을 앓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 등의 소문이 돌았다는데 사실이 아니에요. 그동안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린 것 같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인생 계획을 다시 세우고 싶었어요. 쉬는 동안 연예인 김현주가 아닌 서른을 앞둔 평범한 여자로 살았죠.”
그는 “연예계에 데뷔한 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지만 동시에 아픈 경험이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속으로는 끊임없이 “내가 연기자라는 직업에 잘 어울리는 사람인가” 하고 고민했다고. 그러다 보니 연기에 대한 애정, 자신감 등을 잃었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이 보기 싫을 만큼 우울한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2년간 재충전의 시간 갖고 안방극장 복귀한 김현주

“예전에 출연했던 드라마를 보면 저에 대한 불만이 쌓였어요. 당시에는 즐겁게 촬영한 것 같은데 다시 보면 늘 아쉽고 부족한 부분만 눈에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20대 시절을 다 바쳐 연기를 했는데 왜 이렇게 부족할까. 그만둘까, 다른 일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고 ‘다른 일을 해도 또 만족하지 못할 거야’ 같은 생각도 들었어요. 뜨거운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일에도 성공하지 못한 것 같아 속상했죠.”
그는 쉬는 동안 꽃꽂이와 퀼트, 그림 공부를 하며 지냈다고 한다. 취미가 십자수일 만큼 바느질 솜씨가 좋은 그는 퀼트를 배워 직접 만든 가방이나 실내화 등을 지인에게 선물하곤 했다고. 드라마에서 그가 들고 나오는 가방은 모두 직접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바느질을 한 땀 한 땀 뜨다 보니 어느 순간 잡념이 사라지더군요. 꽃꽂이는 사범 과정까지 이수해 곧 자격증을 취득할 예정이에요. 꽃꽂이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그림 공부도 같이 하게 됐는데 나중에는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화실에 꼬박 앉아 그림을 그릴 만큼 미술에 푹 빠졌죠. ‘인순이는 예쁘다’ 촬영 때문에 마지막 작품을 완성하지 못한 채 학원을 그만뒀는데, 드라마가 끝나는 대로 마저 끝낼 생각이에요.”

“쉬는 동안 퀼트, 꽃꽂이, 그림 공부하며 삶의 즐거움 되찾았어요”
휴식기 동안 마음의 평화를 얻은 그가 연기에 복귀한 건 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의 주인공 인순이의 심리가 자신과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인순이와 오랜만에 하는 촬영으로 불안해하는 제 심리상태가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극중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인순이가 ‘너는 예뻐. 너는 착해. 너는 씩씩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장면이 있는데 마치 저한테 하는 말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이 드라마 끝나고 나면 저 자신을 좀 더 사랑하면서 행복과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려운 상황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인순이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른 그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후드 티, 운동화 차림을 즐길 정도로 이 역할에 푹 빠져 있다고 말했다.
“스물이 갓 넘어 데뷔했을 때는 ‘서른이 되면 관록 있는 연기자로서, 또 한 가정의 주부로서 멋진 인생을 살겠지’라는 기대를 했어요. 하지만 내년이면 서른이 될 텐데 주름이 더 생기고 지금보다 체력도 떨어질 일만 있을 것 같아요(웃음). 그렇지만 이제는 조바심내거나 우울해하지 않으려고요. 인순이처럼 씩씩하게 살면서 가까운 곳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찾을 거예요. 삼십대 중반이 됐을 땐 지나간 세월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 있게 살아가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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