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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주목받는 이 남자

거침없는 솔직함과 엉뚱함으로 인기몰이~ 이민기

글·김수정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2007. 11. 22

드라마 ‘달자의 봄’과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에서 연상의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연하남 전문배우’로 불리는 이민기가 KBS 새 월화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에서는 황금 보물을 찾아나서는 엉뚱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가 드라마 촬영 뒷얘기와 실제 모습에 대해 들려줬다.

거침없는 솔직함과 엉뚱함으로 인기몰이~ 이민기

드라마 ‘달자의 봄’과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로 주목받은 탤런트 이민기(22)가 KBS 새 월화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얼렁뚱땅…’은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네 명의 남녀가 모여 ‘고종의 황금’을 찾는 과정을 그린 코믹 드라마인데 그는 몸으로 하는 일은 다 잘하지만 머리 쓰는 일에는 자신 없어하는 태권도장 사범 무열로 등장한다.
“무열이는 실제 저와 비슷한 구석이 있어요. 저도 무열이처럼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하고 떠듬떠듬하거든요. 대본을 받는 순간부터 ‘남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친한 사람들과 만나면 크게 웃고 수다도 잘 떠는데,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긴장해서 제대로 의사표현을 못해요. 사진 찍을 때도 두 뺨이 막 떨려서 실물보다 못하게 나오고요.”
지난 2004년 KBS ‘드라마시티-우리 햄’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한 이민기는 이후 ‘굳세어라 금순아’‘바람피기 좋은 날’‘달자의 봄’ 등에서 한혜진 김혜수 채림 등 국내 유명 여배우와 연기 호흡을 맞춰왔다.
“인복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연기력에 비해 상대배우나 작품을 잘 만났죠.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누나들한테 귀염도 받았고요. 맛있는 것도 얻어먹고 연기도 배우고 그랬어요. 상대역은 아니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만난 (예)지원 누나와도 금세 친해졌죠. 애드리브를 하면서 예고도 없이 저를 많이 때리는데, ‘누나’라서 그런지 기분 나쁘지 않아요(웃음).”

“모델 되기 전에는 ‘촌티’ 벗지 못한 시골청년이었어요”
조곤조곤 말하는 어투에서 아직 신인같은 풋풋함이 느껴지는 이민기는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살다가 지난 2004년 모델이 되고 싶어 상경한 모델 출신 연기자다.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쇼 무대에 서다 CF와 드라마 등에 발탁돼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모델이 되기 전엔 ‘촌티’를 벗지 못한 시골청년이었어요(웃음). 처음 상경했을 땐 바지를 배꼽 위까지 올려 입어 주위 사람들로부터 ‘바지 좀 내려입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골반에 걸쳐 입는 게 어색하고 불편해 안정감 있게 입은 것뿐인데 남들 눈에 좀 거슬렸나봐요.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 근육질 몸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몸매를 가꾸지도 않는 편이죠. 노출이 필요한 화보촬영을 할 땐 근육 없는 밋밋한 몸에 아랫배까지 나와 보일까봐 무작정 굶어요. 얼마 전 전남 해남의 한 바닷가에서 류승수 형과 웃통을 벗고 노는 모습을 촬영했는데 ‘상반신 노출’이 신경 쓰여 하루 종일 한 끼도 못 먹었어요.”
거침없는 솔직함과 엉뚱함이 매력인 이민기는 촬영이 없는 날에는 주로 집에서 청소나 가구 재배치 등을 한다고. 그는 인터뷰를 하던 중 엉뚱하게도 “어제 집에서 벌레가 나왔다. 어서 집에 가서 보일러를 세게 틀어 벌레를 잡고 대청소를 해야 한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남들이 TV, DVD를 보는 시간에 저는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책을 읽어요. 케이블방송 시청료가 비싸서 2년 전에 아예 TV를 없앴거든요. 비슷한 이유로 인터넷도 설치하지 않았는데 네티즌 의견을 살피면서 연기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인터넷은 조만간 연결할 생각이에요. 여태까지는 상대배우를 잘 만난 덕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앞으로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좋은 연기를 선보이고 싶어요.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이산’ ‘왕과 나’ 두 인기 사극 때문에 살짝 긴장되기도 하지만, 시청률에 개의치 않고 연기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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