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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한은희 강추! 가족여행지

경남 밀양

영화 ‘밀양’의 정취 느끼고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해요~

기획·송화선 기자 / 글 & 사진·한은희‘여행작가’

입력 2007.08.20 11:24:00

거리 곳곳에서 영화 ‘밀양’의 향기가 살아 숨쉬는 경남 밀양은 다양한 체험과 여유로운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고찰, 널리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숲까지 볼거리가 풍성한 밀양으로 떠나보자.

첫째 날 삼랑진IC-만어사-밀양IC-기회송림-점심(다래현손짜장)-영화 ‘밀양’ 촬영지(밀양역과 가곡동 일대) 돌아보기-영남루-밀양연극촌-저녁식사 후 공연관람, 숙박
둘째 날 밀양연극촌-표충비각-사명대사 유적지-꽃새미마을-점심식사 및 참샘허브나라 관람 후 귀가
경남 밀양

서기 46년 세워진 고찰 만어사 전경.


경남 밀양은 ‘밀양 박씨’의 본관으로 널리 알려진 곳. 한 성씨의 본관이 됐다는 건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 사람이 모여 살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역사 기록을 살펴보면 밀양은 변한시대 가락국 때부터 도시로 존재했으며, 서기 505년인 신라 지증왕 6년에 신라로 편입됐다. 최근 이 도시가 배경인 영화 ‘밀양’으로 배우 전도연이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새삼 주목받게 된 유서깊은 도시 밀양으로 떠나보자.

첫째날
용왕 아들과 1만 마리 물고기의 전설이 서린 만어사
경남 밀양

물고기 모양의 돌이 깔려 있는 만어사 너덜겅.


밀양에서 처음 찾아갈 곳은 삼랑진읍 용전리 만어산에 있는 고찰 만어사. 해발 670m에 위치한 이 절은 서기 46년 가락국의 김수로왕이 세웠다고 전해진다. 이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두 차례 중건됐다고 하는데, 대웅전과 미륵전, 삼성각, 요사채, 객사 등으로 이뤄진 사찰을 둘러보면 오랜 역사의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미륵전 앞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는 돌들. 물고기 모양을 닮아 만어석(萬魚石)이라 불리는 이 돌멩이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서려 있다. 가락국 시대 용왕의 아들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오자 이곳을 영원한 안식처로 삼기 위해 물고기 1만 마리와 함께 왔다는 것. 미륵전 앞에 이르자 용왕의 아들은 미륵바위로 변하고 물고기는 모두 돌로 변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곳의 돌들은 두들기면 맑은 종소리가 나 종석(鐘石)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너덜겅(돌이 많이 깔린 비탈)을 배경으로 영화 ‘청풍명월’의 한 장면이 촬영됐다.
만어사에는 보물 제466호로 지정된 3층 석탑도 있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이 탑의 높이는 370cm. 대웅전 앞 계단에 오르면 3층 석탑과 너덜겅이 어우러지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55-356-2010
찾아가는 길 대구~부산 고속도로 삼랑진IC에서 삼랑진방향으로 진입. 굴다리를 지나면서 왼쪽을 보면 만어사 이정표가 있다. 길을 따라 좌회전해 계속 들어가면 산언덕 입구로 비포장도로가 이어진다.

경남 밀양

밀양 시민들의 쉼터로 인기 높은 기회송림.(좌) 용왕 아들이 돌로 변했다는 설화가 서려있는 만어사 미륵바위.(우)


따가운 여름 햇살도 쉬어가는 곳, 기회송림
산외면 남기리 밀양강변에 있는 기회송림은 밀양 사람들 사이에선 ‘긴 늪 솔밭’이라 불리는 곳이다. 폭 200m, 길이 1500m의 울창한 솔숲으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여름 휴가지로 사랑받는 곳. 최근엔 영화 ‘밀양’에서 주인공 신애(전도연)가 종교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가수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를 틀어놓고 도망치는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해졌다. 여름 한낮에도 한기가 느껴질 만큼 시원한 솔 숲 안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으며, 강변에서 야영도 할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어린이 6백50원. 주차료는 소형차 기준 하루 3천원이다. 문의 055-352-5301, 016-672-3991
찾아가는 길 삼랑진IC에서 대구~부산 고속도로 대구 방향으로 진입해 밀양IC로 나간다. 밀양시가지 방향으로 진입해 첫 번째 사거리에서 기회송림 이정표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경남 밀양

영화 ‘밀양’의 스틸 사진이 전시돼 있는 밀양역.(좌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 밀양의 상징 영남루.(우)


영화 ‘밀양’의 흔적 감상할 수 있는 시가지 탐방
밀양에는 요즘 영화 ‘밀양’의 자취를 좇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다. 이들과 더불어 시가지를 탐방하려면 출발지는 밀양역으로 삼는 게 좋다. 역사 앞 관광안내소에서 촬영지 안내를 해주고 있기 때문. 이곳에서 촬영지 지도를 받은 뒤 처음 갈 곳은 밀양역사 안 개찰구와 매표창구가 만나는 곳. 여기에 걸린 작은 액자에는 이창동 감독과 주연배우 전도연·송강호의 사인이 담겨 있다. 두 주인공이 역사 앞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길거리 전도를 하는 장면을 촬영한 뒤 남긴 흔적이라고.
역사에서 나와 영남루 방향으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를 따라가면 영화의 모든 촬영지를 하나씩 만나게 된다. 영남루는 밀양강 절벽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누각으로 보물 제 147호로 지정됐을만큼 조형미가 빼어나다. 영남루 방향으로 걷다가 가장 먼저 마주치는 곳은 가곡동 남부교회. 길을 따라 걷다 장성통닭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안쪽으로 교회가 보인다. 이곳이 바로 신애와 그의 주위를 맴도는 종찬(송강호)이 다니던 교회다. 교회를 나와 영남루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세종요양병원을 지나 오른쪽으로 건물을 헐어낸 자리가 보인다. 신애가 운영하는 피아노 학원이 있던 자리인데, 영화 촬영이 끝난 뒤 건물 주인이 바뀌면서 낡은 집을 헐어내 빈 터만 남았다고. 바로 건너편으로는 영화 속에서 약국으로 등장했던 ‘소문서점·손뜨개’가 있다.
다시 길을 따라 영남루 방향으로 내려오다 대우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삼문동사무소’가 나온다. 이곳은 신애가 아들의 사망신고를 위해 찾았던 곳. 실제로 동사무소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들이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이곳에 가면 영화 속 인물을 직접 만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 ‘기회송림’에서 나와 밀성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한다. 밀양시가지에 들어간 뒤부터는 영남루 이정표를 따라갈 것. 영남루 앞에서 계속 직진해 다리 두 개를 건너면 밀양역이 나온다.

경남 밀양

연극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밀양연극촌.(좌)


화려한 여름밤 공연예술축제 즐기고 연극 만들기 체험하는 밀양연극촌
부북면 가산리 밀양연극촌은 중견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연극제작장. 지난 99년 이곳에 터를 잡은 연희단거리패는 이듬해부터 밀양시와 함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연극, 세상 속으로 들어가다’라는 주제로 7월20일부터 8월5일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는데 연희단거리패 홈페이지(www.stt1986.com)에 자세한 일정이 소개돼 있다.
축제기간이 아니라도 밀양연극촌에서는 주말마다 연극 제작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체험교실이 열린다. 2천 벌 이상의 무대의상이 보관된 의상제작실과 1천여 점의 소품·소도구가 보관된 자료실, 무대제작소, 의상실, 기획실, 녹음실, 연습실 등을 둘러보고, 배우들과 함께 먹고 자고 이야기하며 연극인의 삶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공연관람료가 포함된 문화체험교실 참가비는 1박2일 기준으로 어른 4만3천원, 어린이 3만9천원. 숙박과 세 끼 식사, 한 번의 간식이 포함된다. 문의 055-355-2308 www.stt1986.com
찾아가는 길 영남루에서 창녕 방향 24번 국도를 타고 시가지를 벗어나 10분 정도 가면 춘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왼쪽 방향으로 진입하면 얼마 안 가 길 오른쪽으로 밀양연극촌이 보인다.



임진왜란 당시 밀양의 충절 느낄 수 있는 표충비각과 사명대사 유적지
경남 밀양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한 사명대사의 혼이 서린 유적지.


무안면 무안리에는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땀방울이 맺히는 것으로 알려진 비석이 있다. 지방유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표충비각으로, 조선 영조 때인 1742년 사명대사의 5대 법손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모집해 왜군을 격퇴하는 데 앞장선 것으로 유명한 승려. 표충비각의 검은 대리석 위에는 사명대사 외에도 서산대사, 기허대사 등 다른 승려 의병장의 임진왜란 당시 활동상이 적혀 있어 의병의 고장, 밀양의 충절을 느끼게 한다.
표충비각을 지나 30번 지방도를 따라 무안면 고라리로 더 내려가면 오른편으로 사명대사 유적지도 나온다. 지난 2006년 복원된 이곳은 사명대사가 태어나 입산하기 전까지 생활한 곳. 마을 뒷산 서쪽으로 사명대사의 할아버지·할머니·어머니·아버지의 산소도 보존돼 있다. 사명대사 유적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어른 2천원, 어린이 5백원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055-359-5637
찾아가는 길 밀양연극촌에서 밀양시가지 방향으로 진입해 달리다 KT 밀양지점 앞 사거리에서 부곡 방향 1080번 지방도를 따라 우회전. 무안 삼거리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표충비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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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식만들기 체험으로 유명한 꽃새미 전통테마마을. 꽃새미 전통테마마을 입구에서 관광객을 반기는 장승들. 참샘허브나라에 있는 풍차 모형.(왼쪽부터 차례로)


소박한 시골 마을에서 전통음식 만들 수 있는~ 꽃새미 전통테마마을
태백산맥의 끝자락인 초동면 봉황리 방동 종남산 기슭에는 우리네 시골 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꽃새미 전통테마마을이 있다. 입구에서 방문객을 반기는 해학적인 표정의 장승 뒤로하고 한 줄기 산길을 따라가면 바로 아늑한 전통마을. 산비탈을 따라 만들어진 계단식 논과 계곡이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내는 이곳에서는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콩으로 두부 만들기’ ‘한여름 입맛 돋우는 장아찌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여름철엔 미리 삭혀둔 고추를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된장으로 양념해 장아찌를 만드는 체험이 특히 인기라고 한다. 체험료는 음식 종류에 따라 3천원에서 1만원까지. 마을에서 묵을 경우 숙박비는 1인당 1만원이며, 식사는 매끼 5천원 선이다. 문의 055-391-6989, 011-846-3642(마을 이장) http://kkotsaemi.go2vil.org
마을 입구에서 장승 옆으로 이어지는 돌탑을 따라가면 다양한 꽃과 허브를 감상하고 허브 관련 생활용품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는 참샘 허브나라가 있다. 허브를 이용한 비누·양초·화장품 등을 만들 수 있으며 체험료는 3천원부터 1만2천원 사이다. 체험을 하려면 예약해야 하며,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문의 055-391-3825
찾아가는 길 사명대사 유적지에서 30번 지방도를 타고 우회전한 뒤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좌회전해 들어간다. 삼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해 10m쯤 내려가면 왼쪽으로 방동마을(꽃새미 전통테마마을의 다른 이름) 이정표가 보인다.
알아두면 좋아요
먹을 곳

경남 밀양
밀양시내에서 ‘기회송림’으로 가는 길에 있는 다래현손짜장(055-354-6636)은 채종유와 올리브유를 사용해 자장면을 만드는 곳이다. 쇼트닝과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아 음식 맛이 깔끔하다. 영화 ‘밀양’에서 종찬이 신애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던 식당이 바로 이곳. 수타면을 만드는 모습으로 영화에 깜짝 출연한 주인 김규현씨가 직접 면을 뽑는다. 손자장 4천원, 쟁반자장(2인분) 1만2천원.

잠잘 곳

밀양연극촌과 꽃새미 전통테마마을에서 민박할 수 있다. 밀양시가지에서 숙박할 경우 시청 서문 쪽 모텔촌을 이용하면 되는데, 영화 ‘밀양’ 촬영 당시 스태프들이 머무른 아시아나 모텔(055-355-3651)이 깨끗하다.



여성동아 2007년 8월 5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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