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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아이와 함께~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전

장성희씨와 딸 한주가 다녀왔어요!

기획·김동희 기자 / 구술정리·송정화‘자유기고가’ / 사진·조세일‘프리랜서’

2007. 08. 13

강아지 스누피와 친구들이 주인공인 만화 ‘피너츠’ 탄생 55주년을 기념하는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전’에 엄마 장성희씨(40)가 한주(11)를 데리고 다녀왔다.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전

영리하고 재치 있는 강아지 스누피와 그 친구들이 한국에 왔다! 어릴 때부터 만화를 통해 본 스누피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딸 한주와 함께 예술의전당 디자인관을 찾았다. 계단을 올라가자 스누피와 그 친구들이 그려진 커다란 세트가 눈길을 끈다. 한주가 탄성을 지르며 반가워한다.
전시장에서는 일본을 비롯해 각국의 유명 작가들이 발랄한 상상력으로 재창조한 스누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록색 스누피 티셔츠를 입은 도슨트(docent, 관람에 필요한 지식을 소개하는 안내인)가 한주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작품 설명해줬다.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전

<b>1</b> 커스덤 페인팅(주문을 받아 제품 표면을 도색하는 작업) 아티스트인 구라시나 마사타카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장성희씨와 한주. <b>2</b> 클라인 다이섬 아키텍처에서 출품한 ‘지붕 위의 스누피’.


디자이너들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현된 스누피 세상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강박증에 걸린 스누피’ 시리즈. “야요이 할머니는 스누피가 사랑에 빠지면 빨간 점박이무늬가 온몸을 뒤덮을 거라고 상상했어요. 또 스누피는 먹는 걸 좋아하니까 온 몸에 파스타를 뒤집어쓴 스누피도 만들었지요.” 점박이무늬로 잘 알려진 쿠사마는 이름만 들어봤지 작품을 직접 본 건 처음이었는데 도슨트가 ‘할머니’라고 소개하니 부쩍 친근감이 들었다.
클라인 다이섬 아키텍처의 디자이너들이 출품한 ‘누워 있는 스누피’도 한주의 관심을 끌었다. “스누피는 폐쇄공포증이 있어서 집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지붕 위에서 생활했어요. 디자이너들은 스누피의 이런 처지를 가엽게 여겨 보다 푹신하고 편안한 지붕을 만들어주려고 했지요.” 그말을 듣고 기억을 더듬어보니 스누피는 항상 개집 지붕이나 담 위에서 자고 있었던 것 같다. 콩주머니, 북슬북슬한 털로 만든 집 지붕에 누워 있는 스누피의 얼굴이 편안해 보였다. 반 시게루라는 작가도 스누피에게 독특한 집을 만들어주었는데 바로 종이로 만든 집이었다. “엄마, 집 안을 들여다봐봐요. 스누피 꼬리가 지붕을 뚫고 들어갔어요.” 한주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바닥에 거울을 붙여놓아 뚫고 들어온 스누피의 꼬리가 잘 보이도록 해놓은 걸 보고 나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한주가 가장 마음에 들어한 건 컴퓨터로 스누피 몸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만든 설치작품. 한참 줄을 서 기다려야 했지만 여러 가지 그림도구 프로그램을 활용해 스누피 모형에 옷, 선글라스, 꽃, 나비, 풀 등을 마음껏 그리며 즐거워하는 한주를 보니 기다린 보람이 있다.
나는 스누피와 친구들 캐릭터를 이용한 생활용품들이 마음에 들었다. 스누피 모양으로 만든 조명, 스누피를 포함한 ‘피너츠’ 캐릭터 목걸이, 캐릭터가 새겨진 란제리, 각 캐릭터의 이미지에 맞게 만든 홍차 등. 다양한 소재로 캐릭터를 표현한 상상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스누피 향수도 있었는데 숲의 냄새와 향긋한 허브 향이 만화의 유쾌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피너츠 만화 속에 직접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꾸민 체험존에선 ‘피너츠’ 주인공들과 함께 다양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마무리는 ‘피너츠’ 4컷 만화 직접 그려보기. 한주는 ‘행복이란…’이라고 주어진 제시어 뒤에 ‘Love’라고 채워 넣었다. 전시를 둘러본 한주의 마음속에 스누피와 친구들의 행복과 사랑이 채워진 것 같아 내 마음까지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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