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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7년 만에 첫아이 낳고 육아 재미에 푹 빠진 이지희

글·김수정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앤 하우스 제공|| ■ 장소협찬·르삐에 ■ 의상협찬·브리즈나인닷컴

2007. 07. 23

MBC ‘섹션TV 연예통신’ 간판 리포터로 활약했던 방송인 이지희. 만삭의 몸으로 방송을 진행해 눈길을 끌던 그가 그 사이 첫아들을 출산하고 최근 돌잔치를 치렀다.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던 그를 만나 결혼생활 & 육아 이야기를 들었다.

결혼 7년 만에 첫아이 낳고 육아 재미에 푹 빠진 이지희

MBC‘섹션TV 연예통신’에서 재치 있는 말솜씨로 사랑받았던 이지희(35). 6년간 간판 리포터로 활약했던 그는 지난해 5월 출산과 함께 방송에서 도중하차한 뒤 아내와 엄마 역할에 충실해왔다.
“‘섹션TV…’ 팀과는 아직도 꾸준히 연락하면서 지내요. 임신했을 때도 가장 먼저 축하해줬고 출산했을 때도 가장 먼저 달려와줬죠(웃음). 그만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지금 제가 있어야 할 곳을 잘 알거든요.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가정에 충실하고 싶어요.”
이지희는 지난 99년 사업가 홍재영씨(37)와 결혼했다. 지금은 시누이 올케 사이인 초등학교 친구와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남편을 만났다고. 그는 첫만남에서 ‘도미솔~’하고 음을 타듯 웃는 남편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친구를 통해 가까워진 두 사람은 연애한 지 5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수줍음 많고 조용한 성격을 가진 남편은 그의 둘도 없는 열혈팬이라고 한다. 그가 하는 모든 일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준다고. 두 사람은 결혼 후 7년 동안 아이를 갖지 않았는데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고 싶다’는 그의 뜻을 존중한 남편이 지난 몇 년간 단 한 번도 아이를 낳자며 보채지 않은 덕분이다.

결혼 7년 만에 첫아이 낳고 육아 재미에 푹 빠진 이지희

아이를 낳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이지희·홍재영 부부.


“워낙 가정적인 사람이에요. 출산이 가까워질 무렵 다리에 쥐가 많이 났는데 밤새 졸면서도 제 다리를 계속 주물러줘 감동받았어요. 성격도 꼼꼼해서 제 스케줄 관리를 모두 남편이 해주고 있죠.”
그 덕분인지 그는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순조롭게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결혼 7년 만에 얻은 아들 원준이는 부부에게 ‘나비’처럼 날아든 존재라고. 그는 임신하기도 전에 태몽으로 나비 꿈을 꿨다고 한다.
그러나 예정일보다 20일 정도 앞서 2.5kg의 다소 작은 체구로 태어난 아이는 황달증세가 심해 곧바로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갓난아이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병이지만 두 사람 모두 크게 놀랐다고. 그는 “출산했을 때보다 그때 아이의 소중함을 더 크게 깨달은 것 같다”며 “지금도 또래보다 키가 작고 몸무게가 적게 나가서 조심하고 있다. 성장속도에 맞춰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요리를 즐겨한다. 결혼 후 남편을 위해 양식·일식을 두루 배웠던 그는 최근 이유식을 시작한 아이를 위해 ‘행복한 식탁’을 차리고 있다. 다만 아이 위주로 식단으로 짜다 보니 두 사람도 간을 거의 하지 않은, 다소 밋밋한 건강식을 먹고 있다고.
아이를 낳은 후 부부는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아이에 관한 대화를 많이 나눈다고 한다.
“일에 충실하면서도 가족에게 시간을 많이 내주는 백점짜리 남편이에요.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서 다툴 일이 거의 없죠. ‘왜 다를까’ ‘왜 그렇게 생각하지’라는 고민을 하지 않아요(웃음). 더구나 남편과 저 사이를 연결해주는 원준이까지 있으니까 더 다툴 일이 없고요.”

아이를 최대한 존중하는 엄마 되고 싶어
이제 막 돌이 지난 원준이는 최근 부쩍 재롱이 늘었다고 한다. 그는 활동량이 많아지는 아이를 위해 실내 놀이문화센터나 공원에 자주 데리고 나간다. 육아책을 꼼꼼히 읽으면서 아이의 연령대와 성격에 맞는 놀잇감을 찾는 것도 그의 몫.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한다”는 그는 “말을 빨리 가르치고 싶어서가 아니라 ‘엄마가 늘 곁에 있다’는 정서적인 안정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벌써부터 ‘이러이러한 아이로 키워야지’ 하는 생각을 하진 않아요. 저는 원형으로 키우고 싶은데 아이가 별 모양으로 자란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으려고요. 부모 틀에 맞춰 키우다 보면 별 모양이 잘리거나 찢겨질 수 있잖아요? 남편이나 저는 원준이와 놀 때 항상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게 무엇인지부터 살펴봐요.”
그는 얼마 전부터 EBS 라디오 건강·육아 프로그램인 ‘이광기·이지희의 알토란’ 진행을 맡았는데 자신 또한 많은 육아정보를 얻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면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른 기준으로 아이를 보면 안 된다는 말이었어요. 대개 부모가 아이에게 ‘하지 마!’라는 말부터 하는데 ‘하고 싶었니? 속상하겠구나~’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는 게 더 중요하대요. 물론 교과서대로 아이를 키울 순 없겠지만 아이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그는 아이를 위해 그동안 자신이 출연한 영상자료와 신문·잡지 기사를 모두 모아뒀다고 한다. 특히 만삭 때 ‘섹션TV…’ 리포터로 활동했던 영상이나 출산 전후 가진 인터뷰 등 아이와 관련된 자료를 잘 간직해뒀다고. 시간이 흘러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 때쯤 보여줄 계획이다. “‘내가 이랬구나’ 하면서 자신과 아이 두 사람 모두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도 먼~일인 걸요(웃음). 고개만 움직이던 아이가 뒤집기를 하고, 기어다니던 아이가 걷고…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지금은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온 신경이 집중돼 있어요. ‘이래서 아이를 낳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수줍게 웃는 그에게 행복함이 묻어나왔다. 그는 원준이가 어느 정도 자란 뒤 둘째를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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