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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궁금한 그녀

비공개 결혼식 주인공 전도연 신혼생활 & 2세 계획 첫 공개

글·김명희 기자 . 사진·김성남 기자

입력 2007.05.18 16:57:00

지난 3월 아홉 살 연상의 사업가 강시규씨와 웨딩마치를 울린 뒤 보름간 미국에서 허니문을 즐기고 돌아온 전도연. 결혼 후 웃음이 더 많아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그를 만났다.
비공개 결혼식 주인공 전도연 신혼생활 & 2세 계획 첫 공개

“사랑을 하면 행복한 바보가 돼요.” 영화 ‘밀양’ 제작발표회가 열린 지난 4월10일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취재진의 관심은 온통 결혼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서는 배우 전도연(34)에게 쏠렸다. 지난 3월 중순 아홉 살 연상의 사업가 강시규씨(43)와 비공개로 웨딩마치를 울린 뒤 보름간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터였다. 자신에게 쏠릴 스포트라이트를 의식한듯 전날 영화사 관계자들에게 “최고로 예쁘게 하고 갈게요”라고 귀띔을 했다는 그는 이날 단정한 단발머리에 갓 결혼한 신부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흰색 미니 원피스 차림이었다. 표정에서는 여유가 넘쳤고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대사도 없이 주인공이 피식피식 웃더니 맨 마지막에 ‘아, 사랑을 하고 있군요’라고 끝나는 만화가 있어요. 왜,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된다고 하잖아요. 제가 요즘 그래요. 너그러워지고 웃음도 많아지고….”
전 문화부장관 이창동 감독의 공직 퇴임 후 첫 작품인 ‘밀양’은 경남 밀양을 배경으로 한 멜로 영화. 그는 남편이 죽고 아들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갔지만 그곳에서 아들까지 잃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 신애 역을 맡았다. 이 감독이 연출을 한다는 말에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선뜻 출연을 결정했던 그는, 그러나 촬영을 하면서 큰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고.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이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감정이 잡히지 않아 촬영을 취소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로서는 지난 92년 연기에 입문한 이래 처음 겪는 일이었다.

비공개 결혼식 주인공 전도연 신혼생활 & 2세 계획 첫 공개

“신애는 나약한 데다 상처도 많은데 어떻게 해서든 상처를 내보이지 않고 혼자 극복하려고 애쓰는 인물이에요. 막상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나선 ‘내가 할 수 있을까’ 더럭 겁이 나더라고요. 아이가 유괴 당했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도저히 감정이 잡히지 않아 촬영을 접기도 했어요.‘내가 아이엄마가 아니라 이 상황을 못 느끼는 건가’ ‘내 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가’ 등등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더군요. 촬영을 못하겠다고 말하는 게 죽기보다 싫고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 후 감독님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다음 촬영에서는 그 감정을 잡아낼 수 있었죠.”

“저나 남편이나 나이가 있으니 2세 계획도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영화 속 신애와 달리 현실의 전도연은 밀양에서 영화 촬영을 하는 동안 무척 행복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지인의 소개로 강씨를 처음 만나 촬영 틈틈이 밀양에서 데이트를 하며 사랑을 키운 것. 현실과 작품 속 전혀 다른 감정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을 법도 한데 그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전도연이라는 인물을 최대한 덜어내려 노력했어요. 연애를 하고 있다고 해서 작품을 할 때 방해를 받거나 감정이 헷갈리거나 한 적은 없어요.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은 명확하게 나뉘어 있는 거니까요. 일이면 일, 사랑이면 사랑, 둘 중 하나가 인생의 전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일도, 사랑도 인생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 가지를 병행하면서 삶의 폭도 그만큼 넓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많은 걸 누리려면 할 일도 늘어나겠죠. 앞으론 무척 바빠질 것 같아요.”
서울 청담동의 고급빌라 펜트하우스에 신접살림을 차린 그는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남편과 집 주위를 산책하거나 요리를 만들어 먹으며 신혼을 즐긴다고 한다. 그가 남편에게 처음 만들어준 요리는 샐러드라고.
“결혼하면 뭔가 특별한 게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평범하게 지내고 있어요. 남편은 늘 옆에 있던 사람처럼 편하고 자상해요. 꾸밈이 없는 데다 저를 배우 전도연이 아닌, 자연인으로 대해줘서 좋아요. 그렇다고 저희 부부가 애정 표현을 안 한다는 건 아니고…. 스킨십은 수시로 해요(웃음).”
일과 사랑에 모두 당당한 전도연은 “되도록이면 빨리 아기를 갖고 싶다”며 한 남자의 아내로서 소박한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 몇 달간 영화 촬영과 결혼 준비로 바쁘게 지냈는데 당분간은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싶어요. 저나 남편이나 나이가 있으니 2세 계획도 서둘러야 할 것 같고요(웃음).”

여성동아 2007년 5월 5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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