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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tar’s Life

‘꽃보다 화초를 좋아하는’ 김성령의 20년 연기인생 & 육아체험

글·김유림 기자 / 사진·이진수(F1fotografie)|| ■ 의상협찬·이상봉 김연주 한혜자 임선옥 ■ 장소협찬·플라워&가든 아드(02-548-6555) ■ 헤어 & 메이크업·이희(02-3446-0030) ■ 코디네이터·김보라

입력 2007.05.15 18:47:00

짧은 커트 머리로 나타난 김성령은, 화초처럼 상큼한 미소에서 1년여의 휴식을 통해 얻은 삶의 여유가 느껴진다. SBS 새 아침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 여주인공을 맡아 연기활동을 재개한 그에게 끊임없는 연기 욕심, 두 아이 엄마로서 일상을 들었다.
‘꽃보다 화초를 좋아하는’ 김성령의 20년 연기인생 & 육아체험

“아이들을 생각해 공기정화 돕는 화초 키워요”
누구나 꽃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줄기가 잘린 채 꽃병에 꽂혀 있는 모습을 보면 생명을 잃어버린 조형물을 보는 것 같다는 사람도 있다. 지난 4월 초 탤런트 김성령(40)에게 꽃을 배경으로 화보 촬영을 하자고 했을 때 그의 반응도 이와 비슷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꽃보다 화초를 좋아해요”였다. 집 안의 공기정화를 위해 여러 식물을 기르고 있다는 그는 초록색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아이들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식물의 잎이 광합성 작용을 해 공기가 맑아진다고 해요. 전자파와 오존도 흡수한다고 해서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식물을 많이 가꾸려고요. 아이들이 둘이나 되니까 요즘 들어 부쩍 집 안 공기에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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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화초를 좋아하는’ 김성령의 20년 연기인생 & 육아체험

그가 기르고 있는 화초는 관음죽·벤자민·고무나무·산세베이리아 같은 관엽식물로 넓은 나뭇잎이 집 안의 소음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가 화초를 좋아하는 이유는 화려하지 않고 깔끔하기 때문이다. 김성령은 평소 옷차림새나 메이크업도 화려한 것보다는 심플하고 단정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는 얼마 전 시작한 드라마를 위해 새로 한 짧은 단발머리도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그는 4월23일 첫 방영된 SBS 아침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로 1년 만에 TV에 복귀했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소박하지만 알찬 행복을 만들어가는 네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극중에서 그는 남편에게 의지하고 가정 안에 안주하다가 서서히 자아를 찾아가는 첫째 딸 효진 역을 맡았다.
“어느덧 연기를 시작한 지 20년이 다 돼가는 요즘은 작품을 고를 때 먼저 ‘얼마나 내 마음에 와 닿느냐’를 생각하게 돼요. 나이가 들어서인지 시청자들과 함께 인생을 얘기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거든요. 그리고 확실한 건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거예요.”

”큰아이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 할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두려움이 앞서요”
현재 그는 영화 ‘궁녀’도 촬영 중이다. 조선시대 궁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그린 영화로 그는 극중에서 궁녀들을 지도하는 감찰상궁 역을 맡았다. 영화와 드라마에 동시에 출연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는 6월부터는 SBS 미니시리즈 ‘완전한 이웃’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더욱이 이번 봄 학기부터 한국외국어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배우고 있어 더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욕심나는 대로 듣고 싶은 강의를 다 신청했는데, 막상 학기가 시작되자 촬영 스케줄 때문에 수업에 빠지는 날이 많아요.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큰일이에요(웃음). 마케팅이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분야가 아니다 보니 수업 내용도 재밌고요.”
‘꽃보다 화초를 좋아하는’ 김성령의 20년 연기인생 & 육아체험

햇빛을 좋아하는 율마. 실내보다는 창가나 통풍이 잘되는 베란다에 두고 기른다.
실내에서 빛이 없어도 잘 자라는 비단이끼. 살짝 눌렀을 때 물이 올라올 정도의 수분을 유지해주어야 잘 자란다.
여름에 황색꽃을 피우는 흑법사는 물을 한 번에 흠뻑 주어야 한다.(왼쪽부터 차례로)



‘꽃보다 화초를 좋아하는’ 김성령의 20년 연기인생 & 육아체험

지난 96년 사업가 이기수씨(42)와 결혼한 그는 현재 일곱 살, 세 살배기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한창 엄마의 손이 필요할 때지만 어려서부터 습관이 돼서인지 아이들은 아침마다 그와 떨어지는 걸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특히 둘째 찬영이는 그가 밖에 나갈 채비만 하면 “엄마 운동 가?” 하면서 배꼽인사를 하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고.
그는 평소 자녀교육에 열성적인 엄마는 아니지만 큰 아이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한다.
“큰아이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피켜스케이팅을 배우고 있어요. 남편이 스케이트는 꼭 배워야 한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아이도 좋아해서 벌써 1년 정도 지났죠. 아이가 스케이트를 배우는 동안 엄마들끼리도 모여서 얘기를 많이 나누는데,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될 때가 많아요. 아이에게 공부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는 않지만 저도 이제부터 슬슬 긴장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큰아이 준호와 둘째 찬영이는 성격이 정반대라고 한다. 준호는 여리고 소심한 반면, 찬영이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애교가 많다고. 형이 책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달려와 같이 책을 보려 하고 호기심도 많아 눈에 보이는 것마다 질문을 해댄다고 한다. 둘 다 남자아이라 하루에도 몇 번씩 말썽을 부리지만 함께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형제는 용감했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고.
“처음에는 둘째가 딸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키워보니 두 아이가 성별이 같은 게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금만 더 자라면 통하는 면도 많아질 것 같고, 서로가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든든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둘째한테는 옷이나 장난감을 따로 사주지 않아도 돼 경제적이고요. 둘째 아이가 발육이 빨라서 첫째가 입던 옷을 1년만 묵혔다 입혀도 거의 다 맞아요(웃음).”
현재 부산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남편은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걸어 아이들의 안부를 묻는다고 한다. 주말마다 올라오지는 못하지만 한번 올라오면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며칠 전에는 큰아이와 함께 뮤지컬, 서커스, 여의도 벚꽃구경을 다녀왔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그가 연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누구보다도 그의 일을 존중해주고 그가 연기자로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준다고 한다.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하게 됐을 때도 누구보다 기뻐해준 사람이 바로 남편이에요. ‘연기는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고, 연기자만큼 훌륭한 직업이 없다’고 믿는 사람이거든요(웃음). 제게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만 강요하지 않고 저를 연기자로도 인정해주는 남편이 고마워요.”
그는 휴식을 취하는 동안 ‘더 이상 남을 의식하기보다 내 안의 행복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연기를 할 때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먼저 고민했지만 이제는 ‘내가 즐겁고 만족스러우면 그걸로 됐다’라고 생각하는 여유로움을 갖게 됐다.
“쉬는 동안 라틴댄스도 배웠어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개인교습을 받는데 몸매 관리에 효과적이고 자세도 바르게 교정되더라고요. 언제 기회가 되면 드라마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춤 솜씨를 보여드리고 싶어요(웃음).”
요즘 그의 새로운 관심사는 전원주택으로 이사 가는 것이다. 아이들과 정원에서 고무호스로 물장난도 치고, 화단 한쪽에 상추·고추 등을 심으며 소박하게 살고 싶다는 것. 그는 “자연과 더불어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여성동아 2007년 5월 5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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