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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Designer’s House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순의 41평 아파트

고정관념을 깬 색다른 공간

기획·정윤숙 기자 / 진행·김희경‘프리랜서’ / 사진·문형일‘프리랜서’

입력 2007.05.10 18:53:00

미니멀하면서도 실용적인 공간을 만드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순씨는 카페나 작업실을 연상시키는 노출 인테리어로 집안을 꾸몄다. 회색의 콘크리트를 드러낸 개성 넘치는 아파트를 소개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순의 41평 아파트

콘크리트를 그대로 드러내 독특한 느낌을 주는 거실. 바닥은 에폭시 수지를 발라 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하고 벽과 천장은 합판을 덧댄 후 무광택의 에폭시로 도장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있는 커다란 벽면을 플라워 패턴의 패브릭으로 감싸 포인트를 주고 천장에는 간접 조명을 달아 은은한 분위기를 냈다.


같은 아파트라도 어떤 마감재를 이용해 어떤 방식으로 꾸미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이 될 수 있다. 서울 한복판 행당동에 위치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순씨(38)와 포토그래퍼 김석영씨(41) 부부의 41평 아파트가 바로 그런 곳이다. 포토그래퍼 남편의 예술적인 감수성과 인테리어 전문가 아내의 현실적인 디자인이 만나 색다른 느낌의 아파트가 완성됐다. 노출 마감재로 미니멀하게 꾸민 이곳은 부부와 두 딸 사라(9)·제나(5)가 함께 사는 가족을 위한 공간이다.
“결혼할 때부터 8년간 이곳에서 쭉 살았어요. 처음에는 여느 집들처럼 마루재를 깔고 벽지로 마감한 평범한 공간이었어요. 인테리어 작업을 하다보니 미니멀하면서도 실용적인 공간에 점점 매력을 느끼게 됐고, 자연스럽게 우리집도 그런 스타일로 바꾸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남편 역시 ‘10년은 더 살아야 할 집인데 변화를 주면 좋겠다’고 해서 과감하게 바꿨죠.”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순의 41평 아파트

침대 헤드 위쪽 벽면에 타원형으로 홈을 파내고 거울과 조명을 설치해 입체감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좌) 별다른 가구 없이 블라인드와 매트리스, 화이트 침구를 놓아 깔끔한 느낌을 낸 침실. 유리벽으로 연결된 침실 옆 파우더룸 안에는 ㄱ자 형태로 짜여진 세면대를 놓아 수납효과를 높였다.(우)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순의 41평 아파트

인테리어 사무소 ‘플랜잇’의 이지순 실장은 카페나 작업실의 마감재 방식인 노출 인테리어로 집안을 꾸며 새로운 분위기를 냈다.(좌) 서재는 한쪽 벽면에 책장을 짜 넣고 8인용의 원목 식탁을 가운데 놓아 가족실로 이용하고 있다. 책장의 선반마다 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빛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더해준다.(우)


새로운 공간에 대한 이들 부부의 욕심은 작은 변화가 아닌, 아파트를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작업부터 시작됐다. 바닥재와 벽지를 모두 걷어내고 콘크리트 마감재를 노출시킨 것은 물론 기본 골조만 남겨둔 채 불필요한 벽과 방문을 모두 철거했다. 이렇게 모두 없애고 나니 아파트가 갖는 한계에서 벗어나 이들 부부가 원하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한다.
집 안에 들어서면 뼈대가 완전히 드러난 콘크리트 벽면을 에폭시로 도장해 콘크리트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바닥은 에폭시 수지를 칠해 유리를 깔아놓은 것처럼 매끄럽게 처리했고, 벽과 천장은 합판을 덧댄 후 에폭시를 무광택으로 도장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이런 노출 마감재는 자칫 차가운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이씨는 집 안 전체를 편안하고 따뜻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있는 플라워 패턴의 벽면과 집 안 전체를 감싸는 간접 조명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살린 것. 플라워 패턴의 벽면은 거실에 있는 욕실을 가리고 있던 것으로 서재와 주방의 파티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이 벽면에 합판을 살짝 경사지게 덧대 사다리꼴 모양을 만들었더니 거실에 포인트를 주는 매력적인 구조물이 만들어졌다고. 벽면과 천장이 만나는 곳에는 홈을 파내고 빛이 새어나오도록 연출해 간접 조명의 효과를 냈다. 컬러풀한 마감재와 입체적인 형태, 은은한 간접 조명이 더해져 집 안에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순의 41평 아파트

핑크 컬러를 컨셉트로 생동감 있게 꾸민 작은 딸아이의 방. 아이들의 방은 컬러풀한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었다.(좌) 주방 조리대 벽면은 파벽돌을 붙이고 벽돌 사이를 메우는 줄눈용 시멘트인 매지를 여러 번 덧칠했다. 선반 아래에는 조명을 달아 카페 같은 분위기를 냈다. 5 현관의 한쪽 벽을 허물고 그 자리에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화이트 신발장을 놓았다. 신발장이 서재와 거실에 파티션 역할을 한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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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전면에 파벽돌을 붙이고 원목 소재의 주방가구와 식탁을 놓아 미니멀하면서도 내추럴한 느낌을 살렸다.(좌) 모던한 디자인의 소파를 ㄱ자로 놓아 깔끔한 느낌을 살렸다. 소파와 같은 가죽 소재로 벽면을 마감하고 스트링 장식을 이어 붙여 통일감을 주었다.(우)


거실은 스트링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모던한 디자인의 가죽 소파와, 소파와 같은 소재로 마감한 벽면, 천장에 매단 철제 조명으로 간결한 느낌을 살렸다. 특히 ㄱ자로 놓인 소파는 시트 부분을 사선으로 디자인해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불규칙한 느낌의 소파 스트링과 벽면의 스트링 포인트를 같도록 제작해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거실을 가죽 소재로 꾸민 것과는 달리 부부 침실과 욕실은 유리와 거울을 사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냈다. 거실과 마찬가지로 벽면은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했지만, 침대 헤드 쪽의 벽면에 타원형의 홈을 파내고 여기에 거울을 달아 입체감을 살린 것이 포인트. 깔끔한 화이트 침구와 콘크리트의 회색톤이 어우러져 세련되고 도회적인 느낌이 들도록 꾸미고 곳곳에 간접 조명을 설치해 아늑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가 나도록 연출했다.
부부 침실 옆에 있는 욕실에는 유리 파티션을 설치해 과감한 누드 스타일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파우더룸에는 세면볼을 설치한 ㄱ자 형태의 세면대를 놓아 수납장으로 활용하고, 그 위로 유리 패널을 설치해 파우더룸에서도 침실이 보이는 확 트인 공간이 만들어졌다.

거실과 침실, 욕실은 확 트인 공간으로 만든 반면, 서재는 아담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이 나도록 꾸몄다. 한쪽 벽면 전체에 책장을 짜 넣고 칸마다 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빛이 새어나도록 연출했다. 맞은편 벽면은 노출 마감재에 유리를 덧대 모던한 분위기를 내고 맞은편 책장으로 불빛을 반사시켜 독특한 효과가 나도록 했다. 서재 중앙에는 8인용 원목 식탁을 놓아 책상으로 활용하고, 그 위로 레트로 스타일의 전구 3개를 나란히 달아 빈티지풍 공간을 완성했다.
서재는 보통 남편을 위한 공간이지만 이곳은 가족의 공동 공간으로 책장에는 남편과 아내, 아이들의 책이 사이좋게 꽂혀 있다. 유리로 만든 벽에는 아이들이 그려놓은 낙서로 가득한데 낙서가 공간과 어울리면서 이색적인 인테리어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가족이 옹기종기 앉아서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서재예요. 확 트인 공간보다 뭔가 비밀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서재는 다락방 같은 곳이죠. 하지만 집 안에서 어디가 제일 좋으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자신의 방이라고 말하더라고요. 거실에는 컬러가 없는 반면, 아이들 방은 각자 좋아하는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었거든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딸 사라의 방에는 옐로 가구를 놓아 포인트를 주고, 작은딸 제나의 방에는 핑크색 붙박이장을 놓아 컬러풀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아이들 방의 한쪽 벽은 아크릴로 마감해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느 아파트와 달리 방문을 미닫이문으로 바꿔 달아 아이들이 방과 거실 구분 없이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여성동아 2007년 5월 5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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