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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사랑모임 생태·문화체험 프로그램

글·권소희 기자 / 진행·정남영‘프리랜서’ / 사진·현일수 조세일‘프리랜서’

입력 2007.05.09 14:20:00

주부 유경화씨(41)와 하은씨(37)가 아이들과 함께 서울숲을 찾아 자연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서울숲사랑모임 생태·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서울숲사랑모임 생태·문화체험 프로그램

1 습지생태원 전시실에 전시돼 있는 물배추를 직접 들고 신이 난 성훈이와 다영이. 2 습지생태원 전시실에서 예쁘게 자라고 있는 습지 생물을 관찰하는 일행. 왼쪽부터 주부 유경화씨와 딸 다영이, 하씨의 아들 성훈이와 주부 하은씨. 3 아이들은 약모밀의 고약한 냄새를 맡으며 재밌어 했다. 4 습지생태원 복도에 걸려 있는 생물 사진을 보며 생물의 이름을 맞추고 있다.


뚝섬일대를 개발해 공원으로 조성한 서울숲에 봄이 찾아왔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5배 크기인 서울숲은 문화예술공원, 생태원, 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하게 꾸며졌다.
문화예술공원에는 군마상과 숲속 놀이터, 바닥 분수, 스케이트파크, 체육공원 등이 조성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기 좋다. 생태숲은 서울뚝섬생태숲, 바람의 언덕 등이 있어 자연을 느끼기 좋은 곳. 체험학습원의 곤충식물원, 갤러리정원 등에서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조류관찰대가 있어 습지 생물과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습지생태원과 환경놀이터, 자연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한강수변공원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서울숲식물원 나들이, 습지교실, 숲에서 뒹굴뒹굴, 서울숲 자연신문 만들기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생태·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놓고 있다.
주부 유경화씨(41)와 하은씨(37)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지 못하고 바쁜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과 함께 서울숲을 찾았다.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온 유씨의 아들 성훈이(10)와 하씨의 딸 다영이(9)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엄마, 노란꽃은 이름이 뭐예요?” “금방 다람쥐가 지나간 것 같아요~”라며 자연이 주는 즐거움에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우리 몸의 콩팥, 습지에 대해 배워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습지교실에 참여하기 위해 습지생태원을 찾은 다영이와 성훈이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습지교실을 맡고 있는 조금장 선생님이 인사하며 반갑게 아이들을 맞았다. “여러분, 습지가 뭔지 알아요?”라는 선생님의 질문으로 수업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해파리는 몸의 99%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요. 우리 몸도 물이 없으면 큰일 나죠. 이렇게 중요한 물을 우리 몸에서 누가 관리하고 있을까요?” 아이들이 한참을 웅성거리는 가운데 한 아이가 “콩팥이요”라고 대답하자 모두들 “우와~” 하며 탄성을 질렀다. “그래요. 우리 몸속에서 물을 관리하는 기관은 콩팥이죠. 한자로는 신장이라고도 해요. 콩 모양으로 생기고 색깔이 팥과 같아서 콩팥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습지는 우리 몸의 콩팥과 같은 역할을 해요. 자연의 콩팥이 습지인 거죠. 그런데 콩팥이 고장 나면 우리 몸이 어떻게 되죠? 아프겠죠? 그럼 습지가 고장 나면 지구가 어떻게 되죠?” “아파요~”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렇죠? 우리가 습지를 지키지 않으면 습지에 사는 생물들이 없어지고 먹이사슬이 무너져 지구가 아프게 돼요.” 습지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왜 지켜야 하는 것인지를 그림과 함께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선생님과 습지를 지키기로 약속했다.

서울숲사랑모임 생태·문화체험 프로그램

1 호기심 가득 한 표정으로 곤충 식물원을 살펴보고 있는 가족들. 2 식물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봄꽃이 활짝 피어있다. 3 성훈이는 선인장의 줄기가 떨어져 나간 흔적을 만져보며 신기해 했다. 4 박쥐와 나방 놀이를 하며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


습지에 사는 생물과 친해지기 수업을 마치고 전시실로 자리를 옮겨 습지에서 사는 다양한 생물을 관찰했다. 15종이 넘는 전시실 식물은 누구나 자유롭게 만지고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으로 꾸며져 있다. “습지에는 많은 생물들이 살아요. 이건 약모밀이라는 식물로 냄새가 고약하죠. 자, 만져봐요.”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이들은 약모밀을 만지고 냄새도 맡으면서 즐거워했다. 습지 곤충인 왕잠자리와 수채, 애물방개를 처음 보는 성훈이와 다영이는 탄성을 질렀다. 수업을 마친 후에는 전시실 복도 벽에 걸린 생물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히는 퀴즈가 진행돼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열대 식물, 곤충 등 다양한 생물을 구경해요~ 습지 수업이 끝나고 일행은 열대 식물과 곤충을 구경할 수 있는 곤충식물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는 열대, 아열대 기후에서 살아가는 식물들을 관찰하고 곤충의 서식지와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는 수업이 진행됐다. 조를 짜고 반장을 뽑는 시간이 되자 성훈이가 당당하게 손을 들어 자청했다. 1조의 반장이 된 성훈이는 조 아이들을 챙기고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수업에 열성을 보였다. 아이들이 곤충식물원 곳곳에 심어져 있는 열대식물의 모양과 뿌리, 줄기 등을 살펴보자 선생님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선인장은 왜 가시가 있죠?” “안 덥게 하려고요.” 다영이의 대답에 선생님은 활짝 웃으시며 “그래요. 식물의 모양은 기후나 환경 조건에 따라 달라져요. 몸을 보호하고 더위를 막아주며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시가 있는 거예요”라고 설명해주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전시실로 자리를 옮겨 나비의 일생이 담긴 프로그램을 관람한 후, 독거미와 장수풍뎅이 유충관 등을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실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애기원추리를 심는 시간이 이어졌다. 성훈이는 화분에 흙을 삽으로 퍼 담으며 “이렇게 하면 꽃이 펴요?”라며 신기한 듯 선생님에게 물었다. “화분에 심고 물을 주면 15일 후쯤에 꽃이 필 거예요. 이 원추리는 몸이 약하셨던 세종대왕님께서 자주 드시던 음식 재료 중 하나랍니다”라는 설명에 성훈이와 다영이는 정성스럽게 원추리 씨앗을 심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는 유씨와 하씨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애벌레’, ‘박쥐와 나방’ 놀이를 통해 느껴보는 자연의 소리 씨앗을 심은 후 일행은 전시관 정문 앞 공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생님의 지도하에 ‘애벌레 놀이’를 하기 위해서였다. 한 줄로 늘어선 아이들은 맨 앞의 아이를 제외하고 모두 안대를 한 다음 앞 친구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앞이 보이지 않자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재밌어했다. 선생님은 “애벌레는 이렇게 살아요. 느리다고, 약하다고 밟아버리고 무시하면 안 돼요. 애벌레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았죠? 자연에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을 아껴야 해요”라며 생명의 소중함을 설명했다. 애벌레 놀이가 끝난 후 ‘박쥐와 나방 놀이’를 하기 위해 아이들이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렸다. 박쥐가 된 성훈이는 원 안에 들어가 눈을 안대로 가리고 나방이 된 친구들이 내는 박수 소리를 따라 술래잡기를 했다. 청각적 감각을 키우고 자연 속 생물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놀이라며 선생님이 설명을 해주었다.
체험학습을 끝낸 후 유씨와 하씨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도시에서 살다보니 걸을 시간도 없고 나무 냄새를 맡을 기회가 없었는데 서울숲에 와서 많이 걷고 풀 냄새도 맡을 수 있어서 기쁘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숲사랑모임 생태·문화체험 프로그램 이용법
서울숲사랑모임에서 운영하는 생태·문화체험은 매달 새롭게 꾸며지며 각 프로그램은 한 달에 2~5회 열린다. 서울숲 홈페이지(www.seoulforest.or.kr 또는 http://parks seoul.or.kr/seoulforest)에서 시간표를 확인한 뒤 인터넷으로 예약한다. 관람료와 체험료 모두 무료. 위치 지하철 3호선 뚝섬역 8번 출구 도보 10분 거리 문의 02-462-0253 이용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곤충식물원은 월요일 휴관).


여성동아 2007년 5월 5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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