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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

‘육아 파파’ 오주협과 딸 은진이가 함께한 놀이

요리하기·책 만들기·갇힌 아빠 구출하기…

기획·오영제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 ■ 소품협찬·티오도(02-512-4002 www.t-odo.com)

입력 2007.03.16 09:43:00

‘육아 파파’ 오주협과 딸 은진이가 함께한 놀이

북 디자이너이자 육아 사이트 ‘배넷아이’를 운영하고 있는 오주협씨(45). 배넷아이는 태교에서부터 동화, 학습 프로그램 등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사이트로 초보 부모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돼주고 있다. 지금은 아빠의 육아 참여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육아 파파인 그이지만 처음에는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을 몰라 허둥대고, 아이를 안아주는 것조차 어색해했다고 한다. “결혼한 지 두 달 만에 부인이 임신해 엉겁결에 아빠가 됐어요. 아빠가 될 어떤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과연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함께 노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아이들과 친밀해지고 아이들도 즐거워하는 걸 보면서 ‘좋은 아빠’란 어떠해야 하는지 조금씩 알게 됐어요. 제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 홈페이지에 육아일기를 올리다가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육아 사이트까지 운영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아빠’라는 이름이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워요.”

육아 파파의 양치기 교육법
오씨의 보물 1호는 티없이 밝게 자라고있는 두 딸, 미진이(16)와 은진이(13). 여자아이들이라 사춘기에 접어들면 아빠와의 관계가 어색해질 법도 한데 미진이와 은진이는 비밀 하나 없이 사소한 것까지 상의할 정도로 아빠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아이들과 막역하게 지내는 비결은 그의 양치기 교육법 덕분. 목동이 양치기를 할 때 양을 지켜보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양을 바로잡는 것처럼, 아빠도 아이가 하는 일에 하나하나 간섭하기보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 아이가 아빠를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아빠의 역할은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일에 작은 도움을 주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은진이가 종이접기를 하고 싶다면 저는 준비물을 준비해주고 아이가 만드는 것을 지켜보다가 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을 때 옆에서 함께 만들어요. 거창한 무언가를 해주기보다 아빠는 늘 옆에 함께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해요.”

화끈하게 놀아주기 · 비밀 지키기
‘육아 파파’ 오주협과 딸 은진이가 함께한 놀이

아빠에게는 비밀이 하나도 없다는 딸 은진이(13)와 아빠 오주협씨(45).


그는 피곤할 때 억지로 같이 놀아주는 것보다 한번을 놀아주더라도 ‘제대로’ 놀아주는 것이 아이에게 좋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 삼촌하고 함께 살았는데, 그 당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모두 ‘삼촌!’이라 대답하는 거예요. 그 이유가 뭘까 곰곰이 들여다봤더니 삼촌은 가끔 놀아주지만 그때는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화끈하게 놀아주더라고요.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영리해 ‘노는 척’하면 금세 눈치 채요. 아빠도 놀이에 푹 빠져 함께 놀아야만 아이들이 만족하게 되죠.”
그가 강조하는, 아이와 친해지는 또 하나의 방법은 비밀 지키기. 아이가 털어놓은 비밀은 아내에게조차도 말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큰딸 미진이가 초등학교 6학년 즈음 사춘기를 맞았어요. 명랑한 아이였는데 말수가 적어지고 왠지 혼자 있고 싶어하면서 제게 말 안 하는 게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럴 때 부모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를 캐묻는 건데, 전 오히려 모르는 척 지켜보다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유도했어요. 함께 장을 보러 가면서, 또는 요리를 하면서 친구 아무개는 잘 지내는지 일상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아니 아빠 그게 말야.’라며 술술 자기 이야기를 하게 돼요. 그리고 비밀이라고 한 이야기는 꼭 지켜야 다음에도 아빠를 믿고 이야기하게 된답니다.”

은진이 추천! 아빠와 함께하는 신나는 놀이
‘육아 파파’ 오주협과 딸 은진이가 함께한 놀이

갇힌 아빠 구출하기
“주어진 시간에 방 안에 갇힌 아빠를 구출해내면서 가족간의 소중함을 다시 느껴볼 수 있어요. 방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찾는 동안 아이들은 분류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집중력도 키워진답니다.”
준·비·재·료
열쇠 꾸러미
놀·이·방·법
1 아이에게 열쇠 꾸러미를 준다.
2 아빠는 방 안에 들어가 문을 잠근다.
3 아이가 주어진 시간 안에 문을 열어 아빠를 구출한다.

책 만들기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놀이예요. 어려서부터 책 만들기 놀이를 함께 했더니 책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져 자연스레 독서 습관이 만들어졌어요.”
준·비·재·료
노트, 크레파스, 연필
놀·이·방·법
1 주제를 정한 후 아빠와 아이가 돌아가며 이야기를 이어 만든다.
2 이야기가 완성되면 스토리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책을 완성한다. 반대로 그림을 그린 다음 그에 어울리는 글이나 시를 쓰게 하는 것도 방법.



자루 속 물건 알아맞히기
“손으로 만져 어떤 물건인지를 알아맞히는 놀이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어요. 알아맞힌 물건을 아이에게 선물로 주면 놀이의 재미가 배가된답니다.”
준·비·재·료
자루, 공·인형 등 손을 다치지 않게 하는 물건
놀·이·방·법
1 속이 비치지 않는 자루 안에 공, 인형 등을 넣는다.
2 아이가 눈을 가린 채 자루 속에 손을 넣어 어떤 물건이 들어있는지 맞히도록 한다.

요리하기
“함께 요리를 하다 보면 친밀감을 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편식이 심한 아이의 식습관도 고칠 수 있어요. ‘당근 공주’, ‘양파왕자’ 등의 이름을 붙여가며 요리에 조금씩 넣도록 유도해보세요. 당근이나 양파를 싫어하는 아이도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는 잘 먹거든요.”
준·비·재·료
밥 1공기, 당근·양파·포도씨오일 적당량씩, 달걀 2개,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토마토케첩
놀·이·방·법
1 야채는 손질해 잘게 다진다. 아이가 어리다면 칼질은 아빠가 해준다.
2 팬에 포토씨오일을 두르고 야채를 볶다가 밥을 넣고 소금·후춧가루로 간한 뒤 밥알이 으깨지지 않도록 살살 볶아둔다.
3 달걀에 소금을 넣고 곱게 푼 다음 포도씨오일을 두른 팬에 젓가락으로 휘저어가며 부어 익힌다.
4 달걀이 90% 정도 익으면 볶음밥을 올려 감싼다.
5 접시에 담고 토마토케첩을 뿌린다.
오주협씨는…
‘육아 파파’ 오주협과 딸 은진이가 함께한 놀이
북디자이너이자 비영리 육아사이트 ‘배넷아이’ 운영자. 아빠로서 행복을 느끼게 된 경험을 담은 책 ‘아빠라는 이름의 행복’을 쓰기도 했다.


여성동아 2007년 3월 5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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