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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笑문난 형제

개그맨 김주철·주현 형제

“동생의 신혼집에서 형이 함께 살아요”

글·구가인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 장소협찬·대학로 장

입력 2007.01.24 15:12:00

형제는 용감했다? 아니, 형제는 웃겼다! MBC ‘개그야’ ‘명품남녀’코너에서 엉뚱한 웨이터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김주철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우리형’ ‘쪼아’ ‘딱딱이’ 코너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김주현은 친형제다. 이들을 만나 무대 위 못지않게 유쾌하게 살아가는 무대 밖 이야기를 들었다.
개그맨 김주철·주현 형제

‘딱딱이’ ‘우리형’에 출연했던 동생 김주현(위)과 형 김주철(아래).


형제는 최초의 경쟁자이자 서로의 삶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유하는 평생 친구다. 더불어 이 형제, 개그맨 김주철(26)·주현(24)에게 서로는 웃음을 함께 나누고 만들어내는 동업자이기도 하다.
“형이 저보다 두 살 위이지만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MBC ‘악동클럽’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했고, 2001년 SBS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했어요. 형은 2005년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에 처음 출연했으니까, 데뷔는 제가 4년 빨라요. 한참 선배죠(웃음).”(주현)
“확실히 저보다는 동생이 유명해요. 거리를 지나다니면 ‘우리형이다~’ ‘딱딱이다~’ 그러면서 동생을 알아보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저는 아직까지 못 알아봐요. 언젠가부터는 얘가 사인 요청도 막 귀찮아하더라고요(웃음).”(주철)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주철·주현 형제. 외모가 닮긴 닮았는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다소 느리게 말하는 형 김주철과 달리, 동생 김주현은 빠른 속도로 말한다.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할 때도 형은 표정이, 동생은 동작이 앞선다. 웃음 역시 마찬가지. 동생 주현이 SBS ‘웃찾사’의 ‘우리형’ ‘딱딱이’ ‘쪼아’ 코너 등에서 빠른 템포에 동작이 큰 개그를 선보였던 데 반해 형 주철은 MBC ‘개그야’ ‘명품남녀’에서 느릿하고 동작은 적지만 말 한마디에 뼈가 담겨 있는 개그를 보여준다.

개그맨 김주철·주현 형제

“대학을 마치고, 군대에 다녀온 뒤 개그맨이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뒤늦게 개그맨 시험을 볼 때 주현이가 ‘이렇게 하면 된다!’해서 그 아이디어 가지고 갔는데 떨어졌어요. 개그 스타일이 다르니까 느낌이 안 난 거죠. 심사를 맡으셨던 한 PD는 ‘야, 그거 딱딱이가 하는 건데 왜 네가 하니?’그러시더라고요(웃음). 처음 개그를 시작한 SBS ‘웃찾사’를 떠나 MBC ‘개그야’로 옮긴 것도 제 스타일을 찾기 위해서였어요. 주현이가 아이디어도 많이 짜주고 지도도 해줬어요. 남들 보는 앞에서 언성을 높여 윽박지르고… 무서운 선배예요(웃음).”(주철)
“워낙 성격도, 개그 스타일도 다르니까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웃음). 형은 제가 소리 질러서 될 후배가 아니에요.”(주현)
두 사람의 고향은 강원도 원주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원주 근처에 있는 ‘횡성군 횡성읍 우천면 하대리’에 살았다고 한다. 산촌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지라 이들은 자신들 나이보다 10~20년 앞선 60, 70년대생이 가질 만한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
“버스가 없어서 학교까지 한 시간 반 동안 걸어 다녔어요. 동네에 슈퍼가 없어서 아이스크림을 처음 먹어본 게 초등학교 2학년 때였나? 저희는 개구리 잡고, 가재 잡고, 약초 캐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주철)
주변에서는 늘 익살꾼으로 통하는 형제였지만 가정형편은 어려웠다고 한다. 설상가상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머니가 홀로 식당을 꾸려가며 위의 누나 둘과 이들을 뒷바라지했다고. 때문에 동생 주현에게 형 주철은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원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튀는 존재이자 말썽꾼이었던 동생 주현이 나쁜 길로 안 빠진 것은 아버지처럼 올곧은 형 주철 덕분이라고 한다.
“형한테 엄청 맞았어요(웃음). 하지만 형은 항상 본받을 만한 사람이었어요. 공부도 잘하고, 반듯하고. 그래서 제가 많이 따랐죠.”(주현)
그렇게 무서웠던 형은 이제 동료가 됐다. 집안 형편과 가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다른 길을 걸을까 고민도 했지만 넘치는 끼를 주체할 수 없어 개그계에 발을 내디딘 형 주철에게 동생을 선배로 둔 감회를 묻자 “(동생이)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 데다 한 집안의 가장이라 이젠 선배로서 인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연예계 데뷔를 먼저 한 주현은 결혼도 빨랐다. 형은 아직 사귀는 여자친구도 없는데 그는 5년간 열애 끝에 한 살 연하 이유경씨(23)와 지난해 8월 결혼했다.

“결혼 후 짐을 풀었더니 안에 형이 들어 있더라고요~”
“(제수씨가) 진짜 예뻐요. 화장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가 다른데, 화장하면 정~말 예쁩니다.”(주철) “그게 무슨 소리야, 늘 예쁘다고 해야지!”(주현) “아, 이 잡지 집으로 배달되나요? 저희 제수씨는 정말 착하고 부모님한테 잘하고, 돈도 잘 법니다(웃음). 야, 근데 돈 잘 벌면 뭐해. 냉장고 좀 채워 넣어~(웃음)”(주철)

놀라운 사실은 동생의 신혼집에 형 김주철이 함께 산다는 것. 동생 부부의 눈치가 보여 일부러 공연장이나 방송국에서 밤을 새우기도 한다지만 어쨌건 형 주철은 신혼집의 안방을 차지하고 있다.
“결혼하기 전부터 형이랑 살았어요. 결혼한 후 짐을 풀었더니, 그 짐 속에 형이 들어 있더라고요(웃음).”(주현)
“눈치 안 보이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철이 없어서 안 보여요(웃음).”(주철)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바람을 묻자, 형 주철은 이제 막 시작한 개그맨 활동의 기반을 다지고 싶다고 하고 동생 주현은 오래가는 개그맨이 됨과 동시에 현재 아내와 하고 있는 쇼핑몰 사업을 좀 더 키우고 싶다고 한다. 더불어 커다란 집 하나를 지어서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싶다는 이들은 앞으로 형제가 함께하는 개그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어릴 때 집 없이, 어머니가 하시는 식당 한쪽에서 생활했거든요. 조금 더 열심히 해서 가족이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큰 집을 하나 마련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형제가 함께하는 개그 코너를 갖는 게 꿈이에요.”
이들이 보여주게 될 ‘피보다 진한 웃음’을 기대해본다.

여성동아 2007년 1월 5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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