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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살림솜씨 공개

김보화의 건강 살림 특강

토종 대한민국 주부의 생생 살림 노트

기획·오영제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2006. 12. 22

“‘세 끼 밥만 한 보약’이 없답니다. 밥 잘 챙겨 먹고 운동 열심히 하면 돈 한푼 들이지 않고도 건강해질 수 있어요.”

김보화의 건강 살림 특강

KBS ‘아침마당’의 고정패널로, TBS 교통방송 ‘서수남-김보화의 주말선택’의 DJ로 활동중인 개그우먼 김보화(44). 방송과 살림만 병행하더라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듯한데 그는 요즘 여기에 하나를 더해 자신을 찾는 곳마다 달려가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비결을 전하는 강사로 맹활약 하고 있다.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감기 한번 걸려본 적이 없고 늘 웃음을 잃지 않는 그는 자연식으로 차린 세 끼 식사를 제때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비결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봐도 ‘세 끼 밥만 한 보약’이 없더라고요. 밥 세 끼 잘 챙겨 먹고 운동 열심히 하면 돈 한푼 들이지 않고도 건강해질 수 있어요.”

자연식으로 차리는 건강 밥상
10여 년 전, 남편의 해외지사 발령으로 미국에 살던 2년 동안도 그는 매일 아침 국을 끓이고 나물을 무쳐 밥상을 차렸을 정도로 ‘신토불이’식단을 고집한다. 일주일에 2~3번은 청국장을 올렸을 만큼 대단한 토종 한국 아줌마다. “청국장은 친한 동료 개그우먼 이경애씨가 보내주곤 했어요. 온 국민이 저처럼 식탁을 차린다면 아마 우리나라 농민들은 근심 걱정이 없을 거예요(웃음).” 그가 토속음식과 자연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이들의 아토피 피부염 때문. 중학생인 아들 상준이와 상현이가 아토피가 있어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간식도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을 쪄주는 등 자연식으로 대체했더니 몇 년이 지난 후 아토피가 나았다고 한다. “과자가 먹고 싶다고 하면 쌀볶음을 만들어줬어요. 쌀을 씻은 다음 말려 볶기만 하면 되는데 고소할 뿐더러 씹는 맛이 과자처럼 바삭바삭해 아이들이 좋아하거든요. 좋아하는 걸 건강에 나쁘다고 무조건 안 먹이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그래서 방법을 바꿔 이왕 먹는 거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만들어 먹여야겠다고 생각했죠.” 그의 가족이 가장 좋아한다는 무지개롤을 만들게 된 것도 이 때문. 캘리포니아롤을 응용한 음식으로 당근 등의 야채를 편식하는 아이를 위해 달걀 지단, 오이, 당근, 맛살, 데친 오징어, 아보카도 등의 여러 재료를 썰어 김에 싸 먹도록 했다.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면 삶거나 데치는 조리법으로 지방을 줄이고 여러 쌈 야채들을 곁들여 냈다.

김보화의 건강 살림 특강

1 쪄서 식초에 절인 쥐눈이콩은 하루 30알씩 먹으면 변비예방과 장 기능 강화에 효과적. 뼈를 튼튼하게 하고 피부노화도 막아준다.
2 단호박은 한 통 사두면 유용하게 쓰이는 식재료. 호박죽을 끓여 바쁜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거나 통째 쪄서 간식으로 먹는다.
3 대추는 베란다에 말려 입이 심심할 때마다 주전부리로 먹는다. 일부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닭백숙 등의 보양식에 사용한다.
4 영양을 골고루 챙길 수 있는 김보화표 건강식 ‘무지개롤’. 각종 야채와 해산물, 달걀 지단 등을 채썬 후 김에 돌돌 말아 간장에 찍어 먹는다.

그의 집에 없는 것 세 가지
먼저 그의 집에 없는 것 하나! 주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자레인지가 없다. 전자레인지를 쓸 일이 많지도 않았지만 전자레인지가 있으면 아이들이 냉동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먹게 되는 것 같아 과감히 없앴다고. 처음에는 가족들의 원성이 대단했으나 익숙해지고 나서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둘째로는 인공조미료. 재료 고유의 신선한 맛을 살리는 것이 김보화표 요리의 특징으로 대부분 생으로 내고 데치거나 쪄서 조리한다. 인공조미료는 물론 천연조미료조차도 거의 쓸 일이 없다.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혀 감각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저도 아이들도 모두 ‘맛의 달인’으로 인정받았어요.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 않아서 혀의 미각이 살아 있다더라고요. 짜고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면 점점 더 자극적인 걸 찾게 돼요. 어려서부터 엄마가 바른 입맛을 갖게 해주는 게 중요하죠.” 그의 집에 없는 마지막 하나는 콩기름으로 만든 식용유. 올리브오일이 인기를 끌기 전부터 그는 요리에 콩기름 식용유 대신 올리브오일을 사용해왔다. 올리브오일은 각종 피부염과 궤양을 치료하고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을 예방하며 피부를 고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건강에 좋은 음식 챙기기
그는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평소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 그 역시도 한두 해가 지날 때마다 몸에 필요한 음식을 더 열심히 챙기게 된다고 한다. 월경장애를 개선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해준다는 비트는 요즘 들어 일부러 챙겨 먹는 음식. 4분의 1 조각을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 아침마다 주스처럼 마신다. 미끈한 진액 때문에 다소 먹기 힘든 마는 채썬 후 달걀노른자와 김가루를 넣고 들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린 다음 쓱쓱 비벼 먹으면 맛도 좋고 위 건강에도 그만이라고. 베란다에는 대추와 마늘을 늘 말려둔다.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는 대추는 한 알씩 주전부리로 먹거나 요리에 사용하고 마늘 역시 볶아서 먹거나 요리에 넣어 먹는다. 마늘은 물에 푹 삶은 후에 소금을 찍어 먹으면 포근포근하니 감자처럼 맛있어 그냥 먹기에도 좋다.



요모조모 쓰임 많은 숯 활용법
찜질방에 가서도 참숯 방에만 들어간다고 할 정도로 그는 대단한 숯 마니아다. 그의 집에 들어서면 거실, 주방, 화장실 할 것 없이 어느 곳에서나 어렵지 않게 숯이 눈에 띈다. 집안 가득 놓인 숯은 강원도로 숯가마 촬영을 갔을 때 직접 구입해 온 것으로 과일 씻을 때, 냉장고 냄새를 없앨 때, 집안 공기를 정화하는 데 여러모로 사용한다. “숯은 음이온을 증가시키고 원적외선을 내뿜어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실제로 숯이 있는 방에서 찜질하고 나오면 피부도 매끈해지고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들어요.” 밥을 지을 때 숯을 한 조각 넣으면 윤기가 흐르고 밥이 찰뿐 아니라 숯의 알칼리 이온과 미네랄 성분이 녹아 나와 건강에도 좋다. 한번 밥에 넣은 숯은 말려서 다시 쓰는데 보통 7~9번 정도 다시 쓸 수 있다. 물에 숯을 넣으면 염소와 물맛을 나쁘게 만드는 성분을 흡착해 물이 정화되고 숯을 담가 두었던 물로 차를 끓이면 불순물이 사라져 차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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