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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스타에게 배워요

방송인 김제동이 들려준 ‘말 잘하는 비결’

글·김유림 기자 / 사진·김성남 기자

2006. 11. 24

연예계에서 말 잘하기로 소문난 김제동이 자신만의 말하기 비법을 공개했다. 평소 신문과 책을 가까이하고 끊임없이 생각한다는 것. 그에게 아이들 논술에 도움이 되는 신문 읽기의 중요성도 함께 들었다.

방송인 김제동이 들려준 ‘말 잘하는 비결’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그는 초등학생 때 다리에 깁스를 하는 바람에 꼼짝없이 집에만 있으면서 책 읽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현재 방송가 최고의 MC로 사랑받는 김제동(32). 그가 이토록 말을 잘할 수 있는 데는 신문과 책의 힘이 크다고 한다. 그는 지난 10월 초 한국신문협회로부터 ‘올해의 신문 읽기 스타’로 선정됐을 정도로 평소 신문을 열심히 읽는다고.
그는 학창시절 학업보다 아르바이트에 매달리느라 2년제 전문대학을 11년 동안 다녔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가 방송에서 달변가로 통할 수 있었던 데는 독서의 힘이 크다고. 그는 “말은 단지 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슴, 감성에서 올라와 머리, 지성과 결합해 혀로 나오는 것인데, 감성을 주관하는 것은 책이고 지성을 주관하는 것은 신문”이라고 말한다.
“초등학생 때 우산 끝에 찔려 파상풍에 걸리는 바람에 8개월 정도 깁스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책 읽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든 것 같아요.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부모님과 누나 다섯 명 모두 밭에 일하러 나가면 저 혼자만 집에 남겨졌거든요. 친구들도 다리에 깁스를 했다고 놀아주지 않고, 혼자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일이 바로 책읽기였던 거죠.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깁스를 시키라는 얘기는 아닙니다(웃음).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책 읽는 계기, 신문 읽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말하기 공포’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대중 앞에서 오직 한 사람과 대화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는 자신만의 말 잘하는 비법 두 번째는 대중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대중 앞에 나서 마이크를 잡으면 공포감이 심해지는데, 그것을 이겨내는 좋은 방법은 대중을 단 한 명의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천 명, 만 명 앞에 섰더라도 그 중 단 한 사람을 지목해 말하는 내내 그와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하면 부담감이 훨씬 줄어든다는 것.
“시선은 많은 사람에게 골고루 주어야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한 명과 대화한다고 생각하세요. 그 한 명이 웃으면 모두가 웃고, 지루해하면 모두가 지루해합니다. 곗날 친구들 앞에서 남편 흉, 자식 자랑한다 생각하시면 더 이상 마이크 앞에서 주눅 드는 일은 없을 겁니다.”
신문 스크랩이 취미인 그는 특히 어린아이들이 신문과 토론하고 친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신문을 읽고 부모나 친구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얘기하고 토론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논술공부라는 것. 그는 신문사에서 신문의 사설란에 독자들이 각자의 의견을 개진할 작은 공백란을 마련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제가 실천하고 있는 신문읽기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메모하기입니다. 단순히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사를 통해 자신만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매일 기사와 한바탕 싸우고 생각을 메모하다보면 그것이 모여 하나의 일기장이 됩니다. 생각만 해도 뿌듯하지 않습니까(웃음).”
인터넷의 위력이 강해지고 있는 요즘에도 신문, 즉 활자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사랑한다는 김제동. 그는 신문이 인터넷보다 좋은 이유로 “신문은 읽다가 얼굴에 덮고 잘 수도 있지만 모니터는 그렇지 못하다”고 재치있게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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