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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궁금한 그녀

필리핀에서 일시 귀국해 근황 들려준 홍진희

기획·김유림 기자 / 글·오진영‘자유기고가’ / 사진·홍태식‘프리랜서’

입력 2006.11.24 15:05:00

올 초 브라운관을 떠난 지 4년 만에 누드 화보집을 들고 돌아와 화제를 모은 탤런트 홍진희. 현재 필리핀에서 살고 있는 그가 추석을 맞아 잠시 귀국해 유유자적하며 사는 요즘 생활 & 결혼에 대한 생각을 들려줬다.
필리핀에서 일시 귀국해 근황 들려준 홍진희

지난 10월 초 추석을 맞아 잠시 귀국한 홍진희(44)는 여유롭고 편안한 모습이었다. 올해 초 불혹을 넘은 나이에 누드 화보집을 냈을 정도로 날씬한 몸매 또한 여전했다. 화보 촬영 전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요즘도 수영과 달리기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화보 촬영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앞으로도 몸매관리를 잘해서 50세가 되는 해에 다시 한 번 누드 촬영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필리핀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여행도 함께 다니고, 저녁이면 노천카페에 모여 맥주도 한잔씩 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요즘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부러운 팔자’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웃음). 그동안 방송하면서 많이 지쳤는데, 필리핀에서 생활하고부터는 인생에 있어 여유로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있죠. 사실 제가 술을 조금 좋아하는 편인데 한국에서와 달리 눈치 안 보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아요(웃음).”
평소 필리핀으로 여행갈 때마다 ‘마흔이 되면 모든 걸 접고 이곳에 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때마침 조카가 조기 유학길에 오르면서 필리핀행을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혼자 살던 아버지가 재혼을 하면서 서울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것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았다고.
그는 당분간 한국에 돌아올 계획은 없다고 한다. 지금처럼 명절이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잠깐 한국을 방문하겠지만 평소에는 필리핀에 머물 생각이라고. 요즘에도 드라마와 영화출연 섭외가 들어오고, 심지어 음반을 내자는 제안까지 받고 있지만 다시 연예계로 돌아갈 계획은 없다고. 그는 “연기활동을 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요즘도 자다가 촬영 중 NG 내는 꿈을 꾼다”며 웃었다.
“하지만 은퇴라는 단어를 함부로 쓰고 싶진 않아요. 예전에 함께 일하던 PD 한 분이 ‘다시는 마시지 않을 것처럼 우물에 침 뱉지 마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사람 일이란 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요. 아직까지는 노는 게 마냥 좋지만 언제 또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잖아요(웃음).”
처음 필리핀에 가서는 올케와 함께 네일케어 숍을 열었다고 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사업 경험이 없던 탓에 개업하고 6개월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고. “일을 벌이지 않는 게 돈 버는 방법인 것 같다”며 웃는 그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알뜰하게 생활하고 있어 아직까지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다시 연예계로 돌아올 계획은 전혀 없지만 은퇴라는 말만은 함부로 쓰지 않으려고 해요”
필리핀에서 일시 귀국해 근황 들려준 홍진희

“현지인들과 똑같이 살려고 노력해요. 관광객들처럼 골프를 치는 것도 아니고, 자동차도 안 몰아요. 혼자 사니까 한 달 식비도 10만원이면 충분하고요. 물가가 워낙 싸기 때문에 시장에서 장봐다가 집에서 해 먹으면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어요. 다행히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거의 세 끼 모두 집에서 만들어 먹어요(웃음).”
남들이 보면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돈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그는 경기도 파주에 있는 집 한 채가 유일한 재산으로, 필리핀 생활을 접고 한국에 돌아오면 그 집을 처분해 양로원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한다. 그는 “조형기씨도 나더러 정신세계가 특이한 사람이라고 놀리더라”며 웃는다.
그는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마음 맞는 남자를 만나 연애는 하고 싶지만 결혼을 하기에는 아직까지 철이 덜 든 것 같다고.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은 결혼식 올리고 6개월 만에 헤어진 경험이 있어요. 혼인신고도 하기 전이었죠.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날 만큼 오래전 일인데 그땐 너무 어려서 저밖에 몰랐던 것 같아요. 가끔 혼자 있을 때 외롭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남자나 만나고 싶진 않아요(웃음).”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마음 편하게 사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홍진희. 그는 “기운이 없어 좋아하는 술도 못 마시고 여행도 하기 힘들면 그때 한번 결혼을 생각해볼까, 그전에는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여성동아 2006년 11월 5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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