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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Star’s Fashion

악역으로 인기 모으는 지수원의 연기 인생 제2막

The Second Chapter

기획·정윤숙 / 기자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루(HongLu studio) || ■ 의상&소품협찬·쟝프랑코페레(02-543-1662) 스와로브스키(02-411-0740) NOUGATLONDON(031-623-9800) 필그림(02-548-2495) 월포드(02-581-3745) ZENART(02-5842-6813) JUNO(031-703-7491) ■ 헤어·미희(정샘물 인스피레이션 02-518-8100) ■ 메이크업·전미연(정샘물 인스피레이션) ■ 코디네이터·최진희

2006. 11. 09

MBC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가 아침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돌풍의 핵은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한 가정을 파탄낸 악역 배영조를 연기 중인 지수원.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아 연기자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그를 만났다.

악역으로 인기 모으는 지수원의 연기 인생 제2막

몸매를 드러내는 세련된 디자인의 블랙 드레스로 우아한 여성미를 표현했다. 오닉스와 골드를 믹스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었다. 드레스 가격미정 쟝 프랑코 페레. 귀고리 7만5천원, 목걸이 16만9천원 필그림. 팔찌 가격미정 주노.


“악역이지만 신나게 연기하는 요즘, 더 이상 부러울 게 없어요”
MBC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에서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한 가정을 깨뜨리는 악역을 맡아 드라마 인기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수원(37). 악역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그는 “미움 살 때 사더라도 제대로 악독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변신에 대한 갈망은 언제나 있었어요. 특히 악역은 맡은 적이 없어서 평소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지금까지 한 번도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이번에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데, 연기의 강도가 강해질수록 연기하는 맛이 더 나는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처를 몰아내고 안방을 차지한 뒤 재산까지 빼돌리는 배영조의 극단적인 모습이 드라마의 주시청자인 주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도 된다고 한다. 최근 드라마의 전개상 고부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는데,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악행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는 것. 하지만 그는 악녀 배영조를 위한 변명도 잊지 않았다.

악역으로 인기 모으는 지수원의 연기 인생 제2막

러플과 레이스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한 시스루 블라우스에 벨벳 팬츠를 매치해 로맨틱 매니시룩을 완성했다. 화려한 골드 액세서리가 포인트! 블라우스 가격미정, 팬츠 가격미정 쟝 프랑코 페레. 귀고리 7만6천원, 목걸이 29만5천원, 팔찌 19만7천원, 골드 미니백 49만9천원 스와로브스키.

악역으로 인기 모으는 지수원의 연기 인생 제2막

스팽글로 전체를 수놓아 화려한 느낌을 내고 밑단에 시폰 소재를 믹스해 여성미를 살린 원피스. 원피스 가격미정, 오픈토 슈즈 가격미정 쟝 프랑코 페레. 귀고리 가격미정 JUNO, 링 32만3천원 스와로브스키.


“배영조가 남편(김윤석)에게 이런 말을 해요. ‘나는 처음부터 결혼생활에는 의미를 두지 않았다. 어머니, 시누이, 당신 딸도 필요 없고, 단지 사랑만을 선택한 거다’라고요. 배영조는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 때문에 처음부터 결혼에 관심이 없던 여자예요. 그러다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고, 그리 탐탁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결혼까지 하게 되죠. 하지만 자신만을 바라볼 거라 생각했던 남편이 전처와의 관계를 깨끗이 정리하지 않고, 더불어 가족들과의 불화도 불거지면서 자신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악행을 서슴지 않는 것 같아요.”
서영명 작가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그에게 배영조 캐릭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연기자 스스로 ‘이유 있는 악역’이라 생각하는 순간 캐릭터를 미화시키기 때문이라고. 그는 ‘악역은 악역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고, 덕분에 더 악독한 표정을 지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캐릭터가 강하다보니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바로바로 느껴진다는 지수원. 그 인기의 파장은 가족들에게까지 퍼지는 것 같다고 한다. 며칠 전에는 교회에 다녀온 어머니가 그에게 “사람들이 나를 붙잡고 네가 연기한 걸 흉내 내더라. 그나저나 못됐다고 소문나서 어쩌냐” 하고 농담을 했다고. 그는 “나보다 가족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제가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젠 웬만한 일에는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거예요. 예전 같으면 ‘내 연기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볼까’ 하는 마음에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에 들어가서 기사를 찾고 그 밑에 달린 댓글까지 봤을 텐데, 이제는 그런 게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악의적인 글을 봐도 이제는 신경 쓰지 않아요. 사소한 것에 상처받기보다는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연기에 매진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마음은 연기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 같아요.”
요즘 그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힘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한다. 촬영 분량이 많다보니 외워야 할 대사도 많고, 수면시간도 부족한 것. 특히 편두통이 심해 결국 며칠 전부터 한약을 먹기 시작했으며 집에서는 어머니가 직접 달여준 상황버섯 물과 홍삼을 챙겨 먹고 있다고 한다. 그는 “드라마의 반응이 좋아 스태프들 모두 기분이 고조된 상태”라며 “아무리 피곤해 쓰러질 지경이어도 촬영장에 가기만 하면 힘이 솟는다”고 말한다.
“며칠 전에는 하희라씨가 ‘요즘 대사가 너무 많아서 힘들지? 하면서 전화를 했어요. 그러고는 자신만의 대사 외우는 노하우를 제게 말해주더라고요. 연기하면서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는지 몰라요.”

악역으로 인기 모으는 지수원의 연기 인생 제2막

시크한 느낌을 주는 브이네크라인의 블랙 미니 원피스. 골드 컬러 목걸이와 클러치백, 샌들이 조화를 이뤄 세련된 이미지가 느껴진다. 원피스 가격미정 NOUGAT LONDON. 목걸이와 귀고리, 팔찌 모두 가격미정 ZENART. 클러치백과 샌들 코디네이터 소장품.

악역으로 인기 모으는 지수원의 연기 인생 제2막

몸매가 드러나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골드 원피스에 골드 컬러가 빛나는 펄 스타킹과 샌들, 액세서리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원피스와 샌들 코디네이터 소장품. 귀고리 7만5천원, 목걸이 25만9천원, 별 목걸이 17만9천원 필그림. 스타킹 가격미정 월포드.


“언제 결혼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랑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배영조는 세련된 미모를 지닌 모델에이전시 팀장으로 평소 지수원의 도시적인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 극 중 그가 입고 나오는 옷이나 액세서리가 화제가 되는 이유도 그 때문. 옷 잘 입는 비법에 대해 묻자 그는 자신의 스타일리스트에게 모든 공을 돌린다.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저를 도와주는 친구가 있어요. 방송용 옷은 물론이고, 평소에 입고 다니는 옷까지 사다 줄 정도로 고마운 친구죠. 워낙 제 스타일을 잘 아니까 쇼핑을 하다가 저한테 어울릴 것 같다 싶으면 망설이지 않고 옷을 사와요. 그러고 보면 저는 인복이 많은 것 같아요(웃음).”
그는 유명 메이크업아티스트 정샘물씨와도 각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데뷔 초부터 함께 일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이어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라고. 더욱이 세심하게 챙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특별한 날이면 자신이 다니는 미용실의 스태프들에게까지 선물을 건넨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들수록 노련미가 쌓임과 동시에 자만심도 커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살면서 중요한 게 뭔지 잊어버릴 때도 간혹 있고요. 저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려고 하는 건 결국 저를 위하는 것이기도 해요.”
그에게 있어 결혼은 더 이상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고 한다. 언제나 사랑을 꿈꾸는 건 사실이지만 결혼을 위한 맹목적인 만남은 의미가 없다는 것. 그는 “어차피 결혼 적령기를 넘겼기 때문에 언제 결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랑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20대는 이미 지나가버렸어요. 30대도 곧 지나갈 테고요. 사실 요즘 들어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는데 결론은 ‘매사에 감사하고 나 자신을 다독거리며 평온하게 살자’예요. 돈이 없어 마른 빵 한 조각을 먹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먹으면 그 순간이 즐겁고 그러면서 또 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잖아요. 그동안 연예활동을 하면서 몇 번의 슬럼프를 겪고 개인적인 아픔도 경험하면서 인생을 배운 것 같아요. ‘신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준다’는 말이 있는데 저 역시 연기자로서 계속 승승장구했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는 머리가 복잡할 때면 혼자 조용히 책을 보면서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또한 글 쓰는 것을 좋아해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싶은 이야기를 일기장에 옮겨 적으며 마음을 정리한다고. 그는 강아지와 산책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리고 싶다는 지수원. 쿨한 성격과 긍정적인 사고를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그는 “인기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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