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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open house

시끌벅적 파넬 가족의 행복한 이층집

웃음이 묻어나는 공간

기획·오영제 기자 /사진·지호영‘프리랜서’

입력 2006.10.12 11:00:00

독일인 남편과 영국인 아내, 그리고 각각 다른 개성이지만 사랑으로 똘똘 뭉친 네 아이들의 웃음이 묻어나는 공간. 파넬 부부의 집에는 여섯 식구 수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넘쳐난다.
시끌벅적 파넬 가족의 행복한 이층집

옐로와 골드, 브라운 톤으로 꾸며진 편안한 분위기의 거실. 다양한 나라의 가구를 매치했지만 공간의 분위기에 맞게 어우러져 통일된 느낌을 준다.


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국립극장과 수려한 남산 전경, 유명 먹거리 골목이 모여 있는 서울시 중구 장충동. 서울의 맛과 멋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발산하는 이곳에 마하코리아 대표이사 알렉산더 파넬씨(41)와 부인 로레타 파넬씨(35)의 집이 위치해 있다. 넓은 마당에 지어진 파넬 부부의 이층집은 장충동에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부부가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정원 때문. 하지만 처음 집을 보러 와서는 거실과 침실이 연결된 한국식 주택구조가 어색해 이사를 망설였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거실에서 침실로 가려면 복도를 지나야 하는데 이 집은 거실에서 문을 열면 바로 침실이라 영 어색하더라고요. 그래도 아이들이 뛰어노는 데 이만한 곳이 없겠다는 생각에 이사를 결심했죠. 지금은 익숙해져서인지 아주 마음에 들어요. 문을 열어 놓으면 침실에서도 거실에 있는 TV를 볼 수 있거든요.(웃음)” 독일인 남편과 영국인 아내, 전처 사이에서 낳은 의젓한 큰아들 콘스탄틴(16), 그리고 각기 다른 매력으로 똘똘 뭉친 조슈아(7), 가브리엘(5), 한국에서 태어난 막내 이든(3)까지 개성 넘치는 여섯 식구가 함께하는 집은 언제나 시끌벅적 활기가 넘친다.
시끌벅적 파넬 가족의 행복한 이층집

웃음이 넘치는 파넬 가족. 왼쪽부터 조슈아, 콘스탄틴, 가브리엘, 파넬 부부, 막내 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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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셋째 가브리엘과 귀여운 막내 이든은 2층에 있는 방을 함께 쓴다. 단어공부를 위해 벽에 붙여 놓은 낱말카드가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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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편안한 분위기의 부부 침실. 정원을 향해 나 있는 통유리 창으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파넬 가족이 한국으로 온 지는 올해로 5년째, 그리고 지금의 이층집으로 이사한 지는 2년째가 된다. 마당은 모두 아이들에게 내어주자 마음먹었던 터라 미끄럼틀, 그네, 트램블린 등을 놓아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아이들 방 역시 각자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꾸몄고 그 외 다른 곳은 각 공간에 맞게 스타일링했다. 부인은 인테리어를 하면서 각 공간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모든 장소에는 그곳만의 독특한 에너지가 있답니다. 스타일링을 하기 전 그 느낌을 먼저 생각하죠. 거실은 중앙에 있기 때문에 모두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옐로, 골드, 브라운 등 따뜻한 컬러를 이용해 꾸몄어요. 가구도 공간과 잘 어울리는지 곰곰히 생각한 후 고르죠. 동양과 서양 두 가지 스타일이 대비를 이루는 건 그다지 좋은 인테리어 방법이 아니라 생각해요.” ‘조화’를 생각한 부인의 인테리어 철학 덕분에 한국, 인도, 영국, 독일을 망라한 여러 나라에서 구입한 가구들은 어색함 없이 그 자리에 맞춘 듯 잘 어우러져 있다. 알렉산더씨는 각각의 가구에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욱 애착이 간다고 말한다. “테이블 위에 장식한 도자기는 안성에 있는 도자기 전문가 친구가 준 것인데 볼 때마다 그 사람을 생각할 수 있어 좋아요. 똑같은 것을 구입하더라도 스토리가 담겨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되는 거죠. 사연이 담긴 소품이 늘어갈 때마다 그 소품들이 집에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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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앤티크한 책장을 놓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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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침실 옆에 위치한 거실. 암체어를 놓아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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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넬 가족이 사는 집은 식구가 많은 집답게 큰 주방과 다이닝룸이 갖춰져 있다. 다이닝룸 가운데 놓인 커다란 식탁은 인도의 전통가옥에 달렸던 문을 테이블로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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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톤으로 꾸민 다이닝룸 한켠에는 분위기에 어울리는 체리색 중국 장식장을 놓아두었다.


부부가 결혼하기까지의 사연은 유쾌한 그들만큼이나 재미있는 스토리로 넘친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장소는 영국의 한 살사클럽. 출장차 영국에 왔던 남편이 클럽에서 부인에게 춤을 신청한 것이 계기가 돼 데이트를 시작했는데, 영국과 독일을 오가는 데이트는 거리가 멀어 힘들기도 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 때문에 오해가 많았다고 한다. “영국인들은 데이트 후 헤어질 때 보통 인사말로 ‘I call you later(나중에 전화할게)’라고 이야기해요. 내일이든 언제든 나중에 전화하겠다는 뜻이죠. 하지만 독일인들은 단도직입적이에요. 첫 데이트를 하고 헤어진 바로 다음날 남편은 제 전화를 기다리다 못해 ‘왜 연락한다고 해놓고 안 하느냐’며 전화를 했더라고요.(웃음)” 이외에도 ‘next weekend(다음주말)’를 일주일 후로 해석하는 독일과 이번 주의 다음주, 즉 14일 후로 해석하는 영국의 문화 차이 때문에 만나기로 한 약속 날짜가 엇갈리는 등 다른 문화로 인해 생기는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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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마당은 아이들 차지.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도록 미끄럼틀과 그네 등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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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남편을 만난 덕에 외국 문화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에요.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 그렇죠. 여러 문화를 보고 배워서인지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일을 접해도 두려워하지 않아요.” 인도, 중국, 홍콩 등 여러 아시아 국가를 여행하긴 했지만 터를 잡고 살기는 한국이 처음. 파넬 부부는 시간이 날 때면 아이들과 함께 가깝게는 집 근처 골목부터 멀게는 부산, 제주도까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국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안동으로 떠나요. 안동의 가을 풍경은 아주 근사하죠. KTX가 있어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어요. 저희 가족은 KTX 팬이랍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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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룸 구석의 코지코너에는 푹신한 가죽 소파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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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2006년 10월 5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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