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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기대되는 변신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 촬영지에서 만난 윤은혜

기획·구가인 기자 / 글·백경선‘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6.08.24 16:12:00

그룹 베이비복스의 멤버였던 윤은혜가 MBC ‘궁‘에 이어 KBS 새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포도밭 그 사나이‘ 촬영지인 충북 영동의 포도밭에서 그를 만났다.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 촬영지에서 만난 윤은혜

지난 3월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궁‘에서 황태자비 ‘신채경’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윤은혜(22). 최근 한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수에서 연기자로 가장 성공적인 변신을 한 여자 연예인’ 1위로 뽑히기도 했던 그가 지난 7월24일부터 방송된 KBS 새 월화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에 여주인공 지현 역으로 출연 중이다. ‘포도밭…‘는 시골로 내려간 서울 처녀 지현이 농사를 천직으로 아는 농촌 총각 택기(오만석)를 만나 사랑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지난 7월13일, 충북 영동군 황간면 한 포도밭. 30℃를 웃도는 기온과 따가운 햇볕을 이겨내며 ‘포도밭…‘ 촬영이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윤은혜를 만났다. 화려한 꽃무늬 몸뻬바지에 헐렁한 셔츠, 검정 고무장화까지… 영락없는 시골 처녀가 된 그는 “‘궁‘에서는 황태자비로서 예쁘고 화려한 옷들을 주로 입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시골 패션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시골 패션은 편한데다, 촬영 중에 많이 먹어도 살찐 티가 안 나서 좋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두 번째 작품을 고르는 데 부담이 됐어요. 그만큼 신중하게 결정했고요. ‘포도밭…‘는 시놉시스가 정말 재미있었어요. 여러 시놉시스 가운데 한 번에 끝까지 읽은 첫 작품이었죠. 제가 가진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주저 없이 선택했어요.”
‘포도밭…‘ 출연 결정 당시, 주변에서는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MBC ‘주몽‘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것에 대해 많이 걱정했다고 한다. 그 또한 고민했던 것은 마찬가지. 하지만 윤은혜는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역할인데 나중에 다른 사람이 이 역을 맡아 연기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날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며 배역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 촬영지에서 만난 윤은혜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함께 주연을 맡은 연기자 오만석과 함께.


그가 맡은 지현 역은 실제 그의 나이보다 네 살이 많은 26세의 도시 아가씨로 시골 친척 할아버지로부터 일년간 농사를 지으면 포도밭 1만 평을 물려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창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골로 농사지으러 간 인물이다. 윤은혜는 자신이 맡은 지현에 대해 뻔뻔하기도 하고 생각이 없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속이 깊으며 따뜻한 인물이라고 소개한다.
“지현이는 사회생활을 좀 한 채경이라고나 할까요. 채경이의 7년 후 모습이 아마 지현이일 겁니다. 어떤 분들은 예전에도 밝은 캐릭터였는데, ‘또’ 밝은 캐릭터를 하냐고 해요. 하지만 저는 밝은 면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더 보여드리고 싶은 다른 모습의 밝은 면도 있고요. 무리한 캐릭터 변신보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서서히 발전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는 자신의 상대역을 맡은 오만석에 대해서도 만족한다고 말한다. 오만석은 뮤지컬과 연극계에서는 이미 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로, MBC ‘신돈‘에서 원현 스님 역으로 나와 눈길을 끈 바 있다. 남자 주인공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을 당시 “연출자에게 연기 잘하는 남자 배우와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그는, 상대 배우로 오만석이 결정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뻤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만석이) 뮤지컬과 연극 등에서 많은 연기 경험을 쌓은 분이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오만석과 ‘궁‘의 파트너였던 주지훈을 비교해달라고 하자, 그는 “(주지훈이) 역할 자체가 황태자이니만큼 첫인상이 강해 대하기 어려워 보였던 데 비해, 오만석씨는 처음부터 편안했다”고 답한다.
“오만석씨를 만나기 전에 사진으로 먼저 봤는데, 눈이 너무 강렬해서 무서웠어요. 하지만 직접 만나보니까 눈이 그렇게 선할 수가 없더라고요. 보자마자 굉장히 편한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낯을 가려서 남자 출연자들과 쉽게 얘기를 못하는데, 오만석씨가 잘해줘서 빨리 친해졌어요.”

햇빛, 벌레, 화장실 때문에 힘들지만 열심히 촬영 중, 가수에 대한 미련은 없어
16부작인 ‘포도밭 그 사나이‘는 14부 이상이 포도밭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 이곳 황간면 포도밭에서 두 달을 더 머물며 드라마 촬영에 몰두할 예정이라고 한다. 외할머니 집이 전북 진안이라 유치원 때부터 방학마다 놀러가곤 했다지만, 도시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시골생활은 낯설기만 할 터. 가장 힘든 점이 뭐냐는 물음에 “햇빛, 벌레, 화장실”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서 고생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원래 땀이 많아 화장을 두껍게 못하는데, 여기서는 땀이 계속 나니까 화장하는 것도 포기했어요. 벌레들도 많고, 포도밭에서 간혹 뱀도 나온다고 하는데, 그런 생각하면 무섭고 온몸에 닭살이 돋지만, 연기할 때 표정이 굳으면 안 되니까 힘들죠. 또, 처음엔 화장실도 못 갔어요(웃음).”
그는 스스로 체력이 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곳에 내려와 하루 촬영한 뒤 몸살이 났을 만큼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부분은 힘들고 불편하지만 시골의 따뜻한 분위기가 좋다”는 말도 덧붙인다.
“오늘도 오다가 체해서 멀미를 했는데 마을 어른들이 손도 따주시고 걱정도 많이 해주셨어요. 시골은 도시만큼 빡빡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순박해서 좋아요. 이 드라마를 통해 제가 시골에서 느낀 따뜻한 감정들을 시청자들에게도 나눠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가수활동 가능성에 대해 묻자, “가수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답한다.
“요즘 신인들은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데, 솔직히 저는 노래도 못하고 춤도 잘 못 추거든요(웃음). 지금 다시 무대에 올라가면 창피할 것 같아요. 연기자로 변신을 한 이상 연기를 위해 노력할 게 많아서 가수 욕심까지 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익어가는 포도처럼, ‘포도밭 아가씨’ 윤은혜의 연기도 한층 더 익어가길 기대해본다.

여성동아 2006년 8월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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