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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별책 부록│초·중등생 학습법 大백과

‘영어 고수되는 책읽기 습관’

토플 만점자 김영윤양과 엄마 이은경 조언

입력 2006.06.27 16:12:00

‘영어 고수되는 책읽기 습관’

김영윤양(15)은 지난해 8월 치른 토플에서 300점 만점을 받아 최연소 만점자 기록을 세웠다. 미국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할 때 필요한 영어시험인 토플은 어른들이 250점만 받아도 꽤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평가되는 어려운 시험인데 여중생이 만점을 받았으니 놀랄 만한 일이다. 영윤양 엄마 이은경씨(43)는 “나중에 영윤이가 유학갈 때 토플 점수가 필요할 것 같아서 한번 도전해본 건데 만점을 받아 나도 영윤이도 놀랐다”며 웃었다.
영윤양이 어린 나이에 이처럼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추게 된 비결은 뭘까. 엄마 이은경씨는 영윤양이 어릴 때 맞벌이를 했기 때문에 딸의 영어공부를 챙길 여력은 없었지만 딱 하나, 책 읽어주는 것만은 반드시 실천했다고 한다.
“영윤이가 만 한 살이 됐을 때부터 하루에 다섯 권 이상씩 꼭 책을 읽어줬어요.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저녁밥도 거르고 집안일도 미룬 채 영윤이에게 책을 읽어줬죠.”
이런 엄마의 정성 덕분인지 영윤양은 만 두 살이 지난 후에는 엄마가 읽어준 책들을 통째로 다 외워버릴 정도가 됐다고 한다.
영윤양은 영어 동화책을 통해 영어를 배웠다. 해외지사에서 근무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다섯 살 때부터 이씨는 영윤양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고 영어 테이프를 들려주기 시작했던 것.
“영어도 우리말처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집 근처 도서관에서 테이프가 딸린 영어 동화책을 빌려와서 책을 읽어주고 테이프를 들려줬어요. 그렇게 3개월을 하다 보니까 영어책을 완전히 외우더라고요.”
영윤양은 3년 6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돼 미국에서 영어를 충분히 익히지는 못했다고 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조기 교육이 일반화돼 있지 않아 미국 유치원에서는 고작 알파벳 쓰기 정도만 배웠기 때문이라고. 영윤양은 한국에 돌아와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영어문장을 더듬더듬 읽는 정도라서 레벨이 낮은 반에 들어갔다. 이은경씨는 “오히려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한 아이들 실력이 더 좋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자 영윤이의 숨은 영어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글자를 읽을 줄 알게 되자 영어실력에 가속도가 붙은 거예요. 월반을 거듭해서 1년 후에는 상급생 반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이렇게 강도 높은 영어공부를 하는 동안 영윤양은 단 한 번도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엄마가 책을 많이 읽어주어 독서의 즐거움을 잘 아는 영윤양에게 영어공부란 좋아하는 책을 실컷 읽는 즐거운 놀이였기 때문이다.
“영윤이는 지금도 하루 두 시간씩 영어책을 읽어요. 영어 문법책이나 영어 독해책이 아니라 영어소설을 우리말 소설을 읽듯이 즐겨 읽는 거지요.”

따로 영어공부하지 않고 틈틈이 영어소설 읽어
이은경씨는 영윤양의 엄청난 독서량 때문에 영어소설을 사다 나르는 것이 주요 일과가 됐다고 한다. 해외 출장이 잦은 아빠는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문고판 소설을 사오고 이씨는 영어 전문서점에서 신간을 부지런히 구입하고 있다고. 영윤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읽기 시작한 ‘해리포터’ 시리즈는 열 번도 넘게 읽어 암기할 정도라고 한다.
“아이들이 영어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게 작문이잖아요. 그런데 영윤이는 영어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영어로 글을 쓰는 것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재미있어해요.”
영윤양은 다른 과목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은경씨는 하루 종일 소설책을 껴안고 사는 영윤양이 우등생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집중력’이라고 말한다. 옆에서 소란스럽고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이 있어도 한번 책을 잡으면 거기에 푹 빠지는 습관이 집중력을 높였고, 덕분에 다른 아이들보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짧아도 공부한 결과가 좋게 나타났다고 한다. 사실 영윤양이 영어를 따로 공부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일요일에 세 시간 정도만 공부할 뿐이다. 다만 짬나는 대로 영어소설을 반복해서 읽어 책 내용을 거의 다 암기하고 있다고 한다.

영윤양 엄마 이은경씨가 일러준 영어지도 요령
▼ 수준에 맞는 책을 마련해주어라
초등학생에게 유아용 영어책을 들이밀면 흥미를 잃는다. 너무 어려운 단어가 나오는 책을 줘도 마찬가지다. 아이 연령과 실력을 고려해 흥미로운 책을 골라 내밀어야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법. 아이가 영어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지 엄마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영어실력이 늘면 그 수준에 맞게 책도 레벨업시켜준다.

▼ 영어 만화영화를 즐겨 보게 하라
디즈니 만화영화는 영윤양에게 좋은 영어선생님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만화를 그냥 즐기도록 내버려두는 것. 만화에서 나오는 영어단어를 따라하도록 하거나 문장을 외우게 하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 읽기와 쓰기를 함께하도록 하라
영어 회화나 문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읽기와 쓰기. 영어책을 많이 읽으면 회화나 문법 실력 또한 저절로 향상된다는 것이 이은경씨의 생각이다. 영윤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짧은 영어문장을 쓰기 시작했는데, 영어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정확한 문장을 쓰고 말할 수 있었다고 한다.

▼ 빨리 읽기(reading) 단계로 접어들게 하라
유아영어에서 초등영어로 도약할 때는 서둘러 영어 읽기를 익히는 게 좋다. 유아 때 놀이를 통해 영어회화를 익히다가 초등학생이 돼 본격적으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 영어에 거부감을 느껴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영어 읽기를 익히게 해서 문법과 쓰기를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학원을 선택할 때도 놀이나 퍼포먼스로 영어를 배우는 곳보다는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동아 2006년 6월 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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