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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숨은 두뇌 힘 키우기’

뇌호흡 창시자 이승헌 박사가 일러주는

입력 2006.06.27 15:18:00

‘아이 숨은 두뇌 힘 키우기’

베스트셀러 ‘아이 안에 숨어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라’ 저자 이승헌 박사(56). 뇌호흡 창시자로 유명한 그는 “‘뇌를 잘 쓰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가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21세기에는 암기력이나 학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창의력, 직감력, 통찰력 등을 고루 갖춰 문제해결 능력이 우수한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시험 성적만으로 아이를 다그칠 게 아니라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장애 요인을 찾아 그것을 해소해주는 것이 중요하죠.”
“우리 아이는 머리가 좋은 것 같은데 왜 공부를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하는 부모들이 꽤 있다. 그러나 이승헌 박사는 “인간의 뇌에는 우열이 없다”고 설명한다. 단지 뇌를 잘 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그는 공부하는 태도가 잘못됐거나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뇌 자체는 완전하다며 아이가 공부에 싫증을 낼 경우 억지로 책상 앞에 앉아 있게 하는 것보다 실컷 놀게 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해서 인내심과 집중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에요. 무슨 일이든 집중을 통해 자기 자신과 만날 때 아이디어가 나오고 뇌가 계발되기 시작하거든요. 그러면 다른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도 생겨나죠.”

억지로 공부 계속하면 뇌가 위축되고 망가져
그에 따르면 뇌는 보통 12세까지 성장하며 이 시기에는 무한한 호기심을 느끼고 창의력이 한창 샘솟는데,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때 절대 뇌를 혹사시켜서는 안 된다고 한다. 부모가 경쟁을 시키고 압박을 주면 자녀가 당장은 시키는 대로 움직이겠지만, 강요에 의한 움직임이 반복되면 뇌가 위축되고 쉽게 망가질 수 있다고.
“운동을 하면 할수록 근육이 단련되듯 머리도 쓰면 쓸수록 좋아져요. 인간에게는 ‘고등감각인지(HSP·Heightened Sensory Perception) 능력’이 있어서 고도의 집중력으로 감각을 발달시키면 눈을 감고도 카드의 색깔과 글자 모양을 척척 알아맞힐 수 있죠. 하지만 방법을 잘못하면 운동이 오히려 몸을 망가뜨리는 것처럼 머리도 뇌 사용법을 제대로 알아야 발달시킬 수 있죠.”
이승헌 박사는 두뇌의 힘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무엇보다 자신감을 심어주는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라나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자신감만 있으면 공부는 언제든 시작할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부모는 아이가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죠. ‘너는 정직하구나’ ‘너는 용감하구나’ ‘너는 착하구나’ 하는 긍정적인 말들은 아이를 정말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갑니다. 아이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하기보다 칭찬을 통해 아이의 좋은 면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의욕을 자극해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부모야말로 훌륭한 부모라고 할 수 있어요.”
그는 “같은 말이라도 뇌를 살리는 말과 죽이는 말이 있다”며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잘못된 일은 금방 발견해 지적하면서도 잘한 행동에 대해서는 지나쳐버리는데 이러한 태도는 자녀의 두뇌 계발에 안 좋다고 지적한다. 또한 부모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말을 하느냐도 자녀의 두뇌 계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그는 많은 부모들이 책임과 의무라는 강박관념과 긴장에 시달리면서 몸속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있는데 부모의 에너지가 충만하지 않으면 아이들과 자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부모의 에너지 상태가 바르고 안정되면 아이가 아무리 미운 행동을 해도 그 행동 속에 감춰진 욕구를 읽어내고 거기에 합당한 대응을 할 수 있지만, 에너지가 부족하면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져 웃음 근육보다 화를 내는 근육이 발달하게 된다고.
“자녀를 보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면 심호흡을 하고 이렇게 생각을 바꿔보세요. ‘우리 아이는 소심한 것이 아니라 신중한 것이다’ ‘신경질적인 것이 아니라 예민한 것이다’ ‘집중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산만한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것이다’라고요. 생각하기에 따라 약점은 강점이 되기도 하고, 강점이 약점으로 보이기도 하거든요.”

그는 “아이의 약점 뒤에 숨은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해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며 아이들이 가진 문제점은 부모의 전폭적인 신뢰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자신했다. 이승헌 박사 자신도 어린 시절 남들 보기에는 문제가 많은 학생이었다고.
“저는 삼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갔어요. 중 2 때는 동네 친구 서너 명을 ‘꼬드겨서’ 집단 가출을 하기도 했고요. 집중력이 부족해서 가만히 앉아 공책에 한 문장 쓰는 게 참 힘들었어요. 몇 단어 안되는 문장을 쓰면서도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혀 한 글자를 쓰고 나면 그 다음 글자가 생각나지 않았거든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제대로 정리된 노트 한 권이 없었으니 학교에서 수업인들 제대로 받았겠어요.”
그는 학창시절 학교에서는 인정을 못 받는 학생이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부모가 자신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은 덕분에 2002년 설립된 충남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의 2대 총장이 됐고, 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많은 책을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는 칭찬거리가 없으면 “너는 사주팔자에 늦된다고 나와 있다”는 식으로 용기를 북돋워줬다고. 한창 학업에 열중해야 할 시기,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그는 ‘나는 왜 이 세상에 나왔나’ ‘나다운 게 뭔가’ 하는 식으로 존재의 근원에 대해 고민을 계속하다 보니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자각이 움트며 놀랄 만큼 집중력을 발휘하게 됐다고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이것이 두뇌 계발의 핵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있어요. 혹시 자녀가 바람대로 자라는 것 같지 않아 고민하는 부모가 있다면 아이의 뇌를 믿고 기다리세요. 우리의 뇌는 완전하기 때문에 때가 되면 누구나 타고난 재능을 발휘할 것입니다.”

여성동아 2006년 6월 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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