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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유쾌한 그녀

드라마 ‘위대한 유산’에서 코믹 연기 펼치는 이미숙

글·김명희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2006. 06. 21

이미숙이 KBS 미니시리즈 ‘위대한 유산’으로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지난해 드라마 ‘사랑공감’을 끝내고 자녀 뒷바라지와 휴식을 겸해 미국에 머물렀던 그는 드라마 출연에맞춰 귀국했다고 한다. 나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여전히 아름답지만, 옆집 아줌마처럼 편안하고유쾌한 이미숙을 만났다.

드라마 ‘위대한 유산’에서 코믹 연기 펼치는 이미숙

이미숙(46)이 5월 초부터 방영되고 있는 KBS 미니시리즈 ‘위대한 유산’에서 엉뚱한 성격의 유치원 원감 고아라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교육에 대한 열정 때문에 독신을 고수한다고 주장하는 고아라는 평소 우아한 척하지만 화가 나면 본성을 드러내는 인물.
드라마 방영 직전 만난 이미숙은 오랜만에 해보는 코믹 연기가 무척 즐거운 듯했다. 이미 드라마 ‘퀸’과 영화 ‘울랄라 시스터즈’에서 코믹 연기로 호평을 받은 그는 “내 스스로가 유쾌한 편인데 아무래도 본성은 못 속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근엄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웃음). 제가 사는 걸 들여다보면 ‘코미디 그 자체’거든요. 다만 ‘울랄라 시스터즈’ 이후 맡은 배역들이 모두 무거워서 실제 제 모습이 그렇지 않을까 하는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웃긴 여자’임을 강조하는 그는 “철없는 어린 유치원 학생들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원감이라 아이들을 다루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학부모를 상대할 뿐인데 그냥 미모로 밀어붙이면 된다”며 또 웃었다.
“학부형들도 예쁜 선생님이면 다들 좋아하지 않나요?(웃음) 아이들 유치원 보냈던 때가 하도 오래전이라 선생님들이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선생님께 사회성을 처음 익히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 바탕을 잡아달라는 부탁을 한 적은 있어요.”

지난 1년간 LA에 머물며 유학 중인 아이들과 시간 보내
1년여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그는 지난해 4월 ‘사랑공감’ 종영 이후 아이들이 있는 미국에 머물렀다고 한다. 88년 성형외과 의사 홍성호씨(58)와 결혼, 슬하에 열아홉 살 아들과 열다섯 살 딸을 두고 있는 그는 드라마 촬영이 없을 때는 대부분의 시간을 LA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보낸다고. 미국에 있는 아이들은 어렴풋이 엄마가 톱스타인 것을 짐작하고 있다고 한다.
“ 한국에 있는 게 아니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사람이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 정도는 아는 것 같아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는 아이는 없지만 개성시대인데 본인이 하고자 한다면 굳이 말릴 생각은 없어요.”
검은색 투피스 차림에 단발머리를 한 그는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날씬한 몸매와 고운 피부를 유지하고 있었다. 비결을 묻자 그는 “10년째 같은 질문을 받고 있는데 정말 그러냐?”고 되물었다.
“세월이 참 빨라요. 연기생활 27년째인데 아직까지 그렇게 보인다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연기자로서 열심히 살기 때문이지, 특별한 노하우는 없어요.”
20대에는 청순했고 30대에는 왠지 근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졌던 이미숙. 마흔 중반을 넘긴 지금의 그에게서는 오랜 친구 같고 언니 같은 편안함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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