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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핸드메이드 떡으로 사랑을 전하세요~”

기획·강현숙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 ■ 글 & 요리·김영빈‘수랏간 019-492-0882’ ■ 어시스트·정수영

입력 2006.05.22 15:11:00

요리 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감사의 달 5월에는 떡을 선물하세요. 30분만 투자하면 사랑 가득~ 담긴 떡을 만들 수 있어요.”
아름다운 계절 5월에는 감사드릴 날이 참 많아요. 별 탈 없이 해맑게 자라준 조카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어가며 키워주신 부모님, 학창 시절 부모님처럼 토닥여주시던 선생님 등 고마운 분들께 보답해야 하는 날들이 모여 있죠.
예전에는 5월이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았어요. 바쁜 시간 쪼개 인사드리고, 무언가 선물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괜스레 짜증이 나곤 했거든요. ‘현금이 최고야’하며 물질로 마음을 표현하곤 했는데, 왠지 정이 없고 삭막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직접 만든 음식 선물로 그 마음을 대신하고 있어요.
감사의 계절인 만큼 좀더 특별한 음식을 선물하면 좋겠지요. 예쁘고 모양 나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선물로 떡을 따라올 만한 것이 없답니다. 쌀가루를 준비한 뒤 물과 재료를 섞어 찌기만 하면 끝이거든요. 쌀가루 내기가 번거롭다면 떡집에서 1kg당 4천~5천원에 판매하는 쌀가루를 구입하는 것도 좋아요. 빵이나 케이크처럼 만들기 번거롭지도 않고 선물받는 사람이 평소 좋아하는 재료를 마음껏 넣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선물도 없겠지요? 옛날 잔치 끝에 동네마다 돌려 먹던 떡 한 조각의 추억 때문인지 받는 사람들도 반가워하신답니다. 5월 선물 때문에 고민이라면 30분만 투자해서 사랑이 담긴 떡을 만들어보세요~.
김영빈씨(32)는 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들어 주변에 선물하는 것이 취미인 음식 선물의 달인이다. 경희대학교 한방약선 요리 전문가 과정과 궁중음식연구원 궁중음식 과정을 수료한 한식 요리 전문가로 압구정동에서 쿠킹 클래스 ‘수랏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과 이마트 문화센터에서 가정 요리를 강의 중이다.
요리 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슈거플라워 백설기
요리 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요즘 떡케이크가 유행이잖아요. 선물받는 사람에게 알맞은 꽃말의 꽃을 골라 슈거플라워로 만든 뒤 떡에 장식하면 예쁜 떡케이크가 완성된답니다. 꽃과 떡을 한꺼번에 받으니 그 기쁨이 배가되지요. 학창 시절 가슴 설레게 하던 선생님께 꽃으로 장식한 백설기를 들고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준·비·재·료
백설기 멥쌀가루 7½컵, 시럽 ¾컵(설탕 1컵, 물 1컵)슈거플라워 생화 적당량, 달걀흰자 1개 분량, 식촛물·설탕 약간씩부재료 직경 21cm 대나무 찜기, 직경 15cm 대나무 찜기, 흰색 한지 약간
만·들·기
1 설탕을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설탕이 녹을 때까지 끓인 뒤 식혀 시럽을 만드세요.
2 멥쌀가루에 시럽을 넣고 손으로 잘 비빈 뒤 체에 두세 번 내려요.
3 찜기에 한지를 깔고 물을 살짝 뿌려 적신 다음 ②를 나누어 넣으세요. 큰 찜기에는 5½컵, 작은 찜기에는 2컵 정도의 가루가 적당해요.
4 ③을 김이 오른 찜통에 올려 25분 정도 찐 뒤 뜸을 들이고 뒤집어 빼내세요.
5 꽃송이에 잘 푼 달걀흰자를 고루 무치고 설탕을 살짝 뿌려 말리세요. 꽃송이를 따서 식촛물이나 숯물에 담갔다 건지면 잔류 농약을 없앨 수 있어요.
6 한 김 식힌 떡을 이단으로 올리고 슈거플라워로 장식하세요.
tips 멥쌀가루는 체에 많이 내릴수록 케이크처럼 보슬해져요.

찹쌀색경단
요리 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흑임자가루, 콩가루 등 고물에 따라 다양한 색깔의 경단을 만들 수 있지요. 고물에 굴리기만 하면 돼 아이들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답니다. 어린이날, 첨가물 가득 든 과자봉지와 놀이동산 입장권을 안겨주는 대신 엄마 아빠와 함께 경단을 만들어 집 근처 공원으로 놀러가는 건 어떨까요?
준·비·재·료
팥앙금 6~7큰술, 잣 3큰술, 찹쌀가루 5컵, 물 적당량, 녹말가루 약간, 고물(팥고물, 녹두고물, 흑임자 고물) 적당량, 냄비
만·들·기
1 팥앙금에 잣을 하나씩 넣고 0.7cm 크기의 원형으로 빚어 소를 만드세요.
2 찹쌀가루는 끓는 물을 부으면서 끈기가 생길 때까지 치대 익반죽한 뒤 젖은 면보로 덮거나 비닐에 넣어 1시간 정도 숙성시켜요.
3 찹쌀 반죽을 2cm 굵기로 길게 늘린 뒤 2cm 폭으로 자르세요. 여기에 팥소를 한 개씩 넣고 동그랗게 빚어 경단을 만들어요.
4 경단에 녹말가루를 묻힌 뒤 여분의 가루를 털어내요. 끓는 물에 삶은 뒤 찬물에 담가 식히세요.
5 준비된 고물에 경단을 굴리면 완성! 고물을 체로 솔솔 뿌리면 보슬보슬한 느낌이 더해져요.
tips 흑임자는 씻은 뒤 볶아 소금간을 해서 분말기에 갈고, 팥은 삶아 소금을 넣고 찧어서 체에 내려요. 녹두는 쪄서 체에 내리면 고물이 만들어져요.

“아름다운 계절 5월에는 감사할 일이 참 많죠? 별 탈 없이 해맑게 자라준 아이들, 이제야 철든 딸 키우느라 고생하신 부모님, 학창 시절 선생님 등 고마운 이들에게 정성스럽게 만든 떡을 선물해보세요~”

레몬떡케이크
요리 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사시사철 레몬청을 만들어두고 요리에 넣곤 하는데, 떡에도 넣어봤더니 그 맛이 일품이더라고요. 파이에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올리는 것처럼 레몬청에 들어있는 레몬껍질을 떡 위에 올려 먹으면 뻑뻑하지도 않고요. 고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가 다음달에 둘째 아기를 낳는대요. 새콤한 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친구에게 레몬케이크를 싸들고 찾아가야 겠어요.
준·비·재·료
레몬청 레몬 3개, 설탕·물 1컵씩 떡케이크 호박쌀가루 5½컵, 레몬청 ⅓컵, 허브·딸기 약간씩 부재료 직경 21cm 대나무 찜기, 직경 21cm 하트 모양 무스틀, 한지 약간
만·들·기
1 레몬은 깨끗하게 씻은 뒤 껍질만 벗겨 채썰고 즙은 짜서 받아두세요.
2 냄비에 설탕을 담고 물과 레몬즙, 레몬껍질을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끓여서 식혀 레몬청을 만드세요. 레몬껍질은 따로 꺼내 두세요.
3 호박쌀가루에 레몬청을 넣고 잘 비빈 뒤 체에 두세 번 내려요.
4 물에 적신 한지를 찜기에 깔고 하트틀을 넣고 ③을 부어 안치세요. 레몬청에서 꺼낸 레몬껍질을 켜켜이 뿌려주세요.
5 ④를 김이 오른 찜통에 올려 25분 정도 찐 뒤 뜸을 들이고 하트틀째 뒤집어 빼내세요.
6 한 김 나간 떡을 하트틀에서 조심스럽게 빼고 레몬청에서 건진 레몬껍질과 허브, 딸기로 장식하세요.

건강인절미
요리 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10분간의 단잠과 아침식사를 바꾸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출근하기 바빠 아침식사를 거르기 일쑤인 사람들에게 건강인절미는 안성맞춤 선물이지요. 일회분씩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었다가 싸 가지고 나가면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거든요. 한창 식욕이 왕성한 아이들의 간식으로도 좋답니다.
준·비·재·료
땅콩인절미 찹쌀가루 3컵, 물 1½큰술, 설탕 5큰술, 땅콩 1컵 대추인절미 찹쌀가루 3컵, 물 1½큰술, 설탕 4큰술, 대추 1컵 현미인절미 현미가루 3컵, 찹쌀가루 1컵, 설탕 5큰술, 잣·밤·호두 ½컵씩 흑미인절미 흑미찹쌀가루 3컵, 찹쌀가루 1컵, 설탕 5큰술, 잣·밤·호두 ½컵씩 부재료 직경 21cm 대나무 찜기, 한지 약간, 스테인리스 볼, 방망이
만·들·기
1 땅콩은 삶아 찬물에 헹구고, 대추는 돌려 깎아 채썰어요. 잣·밤·호두는 굵직하게 다지세요.
2 각 가루에 물을 부어 고루 비빈 뒤 설탕을 섞으세요. 각각의 속재료와 섞어 찜기에 군데군데 쌓아서 안치세요.
3 김이 오른 찜통에서 20분간 찌고 5분 정도 뜸을 들인 뒤 스테인리스 볼에 부으세요.
4 방망이에 소금물을 살짝 묻혀가며 떡이 찰기가 생기게 찧어주세요.
5 기름을 바른 쟁반에 쏟아 넓게 편 뒤 원하는 크기로 자르고 랩으로 싸세요.



김영빈표 건강떡 포장 아이디어
요리 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1 대나무 용기를 이용해요~요새는 동남아나 중국에서 대나무 제품이 수입돼 가격이 저렴해요. 떡케이크를 케이크 상자에 담으면 한복 입고 하이힐 신은 것처럼 어울리지 않아요. 예쁜 비단 보자기에 떡케이크를 싸고 대나무 용기에 담으면 멋스럽고 예쁘답니다. 대나무는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해주니 일석이조 아닐까요?
2 옹기 항아리에 담아요~예전에 바빠서 옹기 시루째 떡을 선물한 적이 있는데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 이후로 가끔씩 이용하는 방법인데 특히 작은 경단류의 떡은 옹기 항아리에 담으면 멋스럽더라고요. 옹기가 수분 조절을 해줘 떡이 마르지도 않고요. 다 쓴 옹기는 젓갈통이나 반찬용기, 화분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실용적이지요. 옹기에 예쁜 지끈을 곁들이는 센스도 잊지 마세요~.
3 한지로 하나씩 포장해요~인절미 같은 찰떡은 냉동 보관해야 하는데 덩어리째 선물하면 해동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일회분씩 나누어 랩 포장을 했더니 성의 없어 보이더군요. 랩 포장한 찰떡을 색색의 한지로 다시 한번 감싸면 근사한 선물이 된답니다. 떡 종류별로 같은 색깔의 한지를 이용하면 골라 먹기에도 편하겠지요?

여성동아 2006년 5월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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