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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궁금한 이 남자

화제의 드라마 주연으로 주목 받는 고주원

”연기는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일이라는 점에서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아요”

기획ㆍ김유림 기자 / 글ㆍ남은주‘한겨레신문 기자’ / 사진ㆍ서세원미디어 제공

입력 2006.05.18 15:43:00

지난해 KBS 드라마 ‘부활’로 신인상을 받은 고주원. 현재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와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를 오가며 출연 중인 그는 요즘 가장 바쁜 신인 연기자임에 틀림없다. 그를 만나 연기자로서의 포부를 들었다.
화제의 드라마 주연으로 주목 받는 고주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KBS ‘별난여자 별난남자’의 석현이로, 주말에는 ‘소문난 칠공주’의 일한으로 일주일 내내 안방극장을 누비는 신인 탤런트 고주원(25). 잠잘 시간이 모자라 촬영 중간중간 짬이 날 때마다 새우잠을 청한다는 그는 체력적인 어려움보다 두 작품에서 모두 비슷한 성향의 완벽한 부잣집 아들을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한다.
“일일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주말드라마까지 한다고 하자 주변에서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고 하셨어요. 하지만 두 작품 모두 제가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고 이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처음 ‘소문난 칠공주’ 대본을 보고 역할이 마음에 들었어요. 제게는 없는 발랄하고 유쾌한 감성을 표현해보고 싶었거든요. 제 본래 성격은 ‘별난여자 별난여자’의 석현과 비슷해요. 평범한 편이지만 뭐 하나에 빠지면 ‘올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죠.”
지난 2003년 SBS 드라마 ‘때려’로 데뷔한 그는 지난해 KBS 드라마 ‘부활’로 신인상을 받고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대학 입학 후 재미 삼아 모델 활동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자신이 연기자가 되고 이렇게 연기에 빠질 줄은 몰랐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친구들에게 너무 빠져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대학을 다니면서 모델을 시작할 때도 학생의 본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셨죠. 당시 저도 지금은 모델 일을 하지만 나중에는 반드시 공인회계사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연기자가 됐고 지금은 연기가 제 인생의 중심에 놓여있어요. 연기는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아요.”
184cm의 훤칠한 키, 대학가 ‘얼짱’으로 뽑힌 반듯한 얼굴, 합기도 4단에 태권도 4단까지 따낸 무술 실력, 게다가 첼로연주 실력까지 겸비한 그는 누가 봐도 극 중 장석현이나 유일한처럼 아쉬울 것 없는 ‘귀공자 스타일’이지만 정작 자신은 “아직은 불안하고 미완성인 신인 연기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아직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두렵고 어색할 때가 많아요. 연기자는 타고나야 한다고도 하고 자라온 환경에서 만들어진다고도 하는데 저는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연기자가 가장 좋은 연기자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배우 조니 뎁을 좋아하는데 언제쯤 그와 같은 배우가 될지 모르겠어요(웃음).”

현재 서강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바쁜 시간을 쪼개 학교생활도 병행하고 있다. 어렵게 연기자의 길을 허락해준 아버지와의 약속이 바로 어떤 일이 있어도 학업을 마치는 것이었고 그 역시 제대 제때 인생의 숙제를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는 아버지와 성격이 비슷해서 많이 부딪쳤어요. 지금은 아버지도 퇴직 후 귀농해 농사를 지으면서 많이 달라지셨고, 저도 광주에서 올라와 혼자 살면서 부모님이 각별하게 느껴지지만요. 또한 어려서부터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하신 아버지가 계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화제의 드라마 주연으로 주목 받는 고주원

고주원은 대학 입학 후 재미 삼아 모델로 활동할 때만 해도 자신이 연기자가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아직까지 그는 자신이 연예인이 됐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한다고 한다. 쉬는 날이면 편한 차림으로 친구들과 어울리길 좋아하고 거리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좋아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 보내는 것도 좋아해요. 영화도 열심히 보는 편인데 최근에는 ‘연애의 목적’에서 박해일 선배의 연기력을 보고 정말 부럽다는 생각을 했죠. 김성수·류승완·장진 감독을 좋아하고요. 앞으로는 영화 ‘쏘우’와 같은 미스터리물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고주원식 해법은 바로 ‘성실’이다. 능숙한 연기자의 현란함을 흉내내기보다 대본을 충실히 외우고 작가가 의도한 바를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 지금의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길 바란다”는 그의 얼굴에서 당찬 자신감이 느껴졌다.

여성동아 2006년 5월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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