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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Star's fashion interview

연기자 채시라의 패션 제안 & 행복한 일상 이야기

Scent of the Beautiful Woman

기획·정윤숙 기자 / 글·김유림 기자 / 사진·강영호(상상사진관)|| ■ 의상&소품협찬·샤넬 김연주 a.testoni MANOUSH 홍운쥬얼리 maje lei.caratere 에스까다 ■ 헤어·최윤미(김청경헤어페이스) ■ 메이크업·김청경(김청경헤어페이스) ■ 코디네이터·채보영

입력 2005.09.02 10:30:00

어느덧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최고의 스타로 사랑받는 채시라. 늘 겸손하고 친절한 연기자로 손꼽히는 그가 세세히 들려주는 가족과 일, 패션 & 뷰티 스토리.
연기자 채시라의 패션 제안 & 행복한 일상 이야기

원래의눈썹 위로 그려진 짙고 매서운 눈썹, 오리엔탈 느낌의 도도한 올린 머리를 하고 촬영장에 나타난 채시라(37)는 얼마 전 종영한 KBS 대하사극 ‘해신’의 자미부인을 연상케 했다. 그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해 연기생활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촬영 전날에는 아이처럼 마음이 설렌다고 한다.

“6년째 간간이 봉사활동에 참여, 봉사는 겸손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 갖게 해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KBS 드라마 ‘애정의 조건’ ‘해신’에 연달아 출연했던 그는 요즘 오랜만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 촬영 중에는 보약을 챙겨 먹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요즘 몸과 마음의 여유를 되찾으면서 몸무게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누구보다도 신나하는 사람은 바로 다섯 살배기 딸 채니. 얼마 전에는 딸아이와 함께 놀이방에서 내준 여름방학 숙제를 하기 위해 경기도 양평에 있는 유리공예 갤러리와 밀가루 체험공연 ‘가루야 가루야’에 다녀왔다고 한다. 아이뿐 아니라 남편 김태욱(36)도 그가 집에 있는 게 마냥 좋은지 몇 번씩이나 그에게 “당신이 집에 있어 좋다”는 말을 했다고.
“얼마 전 남편과 발리로 8박9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어요. 오래전부터 ‘해신’ 촬영이 끝나면 여행을 다녀오기로 남편과 약속했었거든요. 저희를 포함해 네 부부가 함께 간 여행이었지만 리조트에서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쉬는 동안에도 간간이 CF 촬영과 잡지 화보 및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그는 얼마 전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향림요양원을 찾아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MBC가 공동주최한 ‘2005 MBC 청소년 사회봉사 체험캠프’에 참가한 것. 그는 올해로 6년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1년에 두 번 정도 이와 같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은 있으면서도 시간이 없어 선뜻 봉사에 나서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사는 게 뭐가 그리 바쁜지 이렇게 가끔씩 동참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면 이번 봉사활동에 자녀들을 보낸 부모님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청소년 시기부터 봉사활동을 하며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돼서도 분명 뭔가가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채니도 훗날 봉사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겠구나’ 하는 책임감을 느껴요. 봉사를 통해 겸손한 마음과 일상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도 갖게 되는 것 같고요.”

연기자 채시라의 패션 제안 & 행복한 일상 이야기

풍성한 화이트 러플 블라우스에 깃이 넓은 블랙 수트를 입어 매니시한 분위기의 빅토리안 스타일을 완성했다. 블라우스 lei.caratere. 수트 에스까다. 귀고리 홍운쥬얼리.


“아이에게 과자 대신 견과류·두유·과일 먹이고, TV도 거의 안 봐요”
평소 하루 일과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계획대로 실천한다는 그는 육아문제에 관심이 많은 열성엄마다. 심지어 그는 “좋은 부모로 만들어주는 학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자녀 교육에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함이 아니라 아이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현명한 엄마가 되고 싶다는 것. 시간이 날 때마다 육아서적도 열심히 읽는다는 그는 “요즘 읽고 있는 책”이라며 가방에서 ‘자녀의 행복한 인생을 약속하는 부모의 지혜’를 꺼내들고는 책 속에 쓰여 있는 육아론을 차근차근 설명해줬다.
“1년 전에 사놓고 요즘 들어서야 제대로 읽고 있어요. 좀 전에 읽은 대목에서는 아이를 야단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만약 아이가 물을 쏟으면 ‘누구나 실수는 하는 거야. 엄마랑 같이 물을 닦아 볼까’ 하고 말하는 게 좋다고 되어 있더군요. 그래야만 아이 스스로 자신이 잘못을 한 것이 아니라 실수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돼 나중에 똑같은 실수를 다시 하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그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요. 그 부분을 읽으면서 저 역시 많이 반성했어요. 이 책을 읽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도 아이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채니는 또래에 비해 발음이 정확하고 말을 조리 있게 하는 편이라고 한다. 성격은 남자아이처럼 장난기가 많고 활달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걸 무척 좋아한다고. 얼굴은 엄마보다 아빠를 많이 닮았고 또래에 비해 키도 큰 편이다. 채니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잘 못 먹는다는 것. 어려서부터 과자를 먹지 않아 간혹 누가 과자를 주면 입속에 넣었다가도 먹지 않고 뱉어버린다고 한다.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잘 주지 않아요. 간식으로 견과류나 두유, 과일을 챙기고 아이스크림은 먹고 싶다고 할 때 집에서 직접 만들어줘요. 사실 채니는 밥을 워낙 많이 먹어서 간식을 잘 안 먹는 편이에요(웃음). 아이가 먹는 밥과 반찬은 어른이 먹는 것과 별 다를 게 없어요. 간을 조금 약하게 해서 주는데 아이 입맛이 토속적이라 된장국을 가장 좋아해요. 평상시 집에서 해먹는 반찬은 콩나물, 콩자반, 시금치무침, 멸치볶음, 생선조림 등이 기본이고 밥은 반드시 잡곡밥을 먹어요. 아이가 처음에는 콩을 싫어했는데 억지로라도 조금씩 먹였더니 지금은 잘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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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실루엣이 보디라인을 돋보이게 해주는 오프 숄더 스타일의 페일 핑크빛 실크 원피스. 여성스러운 블랙 & 화이트 코사지로 포인트를 주었다. 원피스 샤넬.


그는 아이가 생긴 뒤로 집에서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는다고 한다. 인기 있는 드라마나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를 모니터링할 때를 제외하고 TV를 켜지 않는다고. 그는 “TV를 보지 않다 보니 연예계 소식은 물론 세상 돌아가는 것에도 둔하지만 이제는 TV를 보지 않는 생활에 익숙해져 불편함을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지난 2000년 3월 가수 김태욱과 결혼한 그는 남편을 ‘귀여운 남자’라고 평했다. 경상도 출신이라 무뚝뚝한 면도 있지만 유머러스하고 애교도 많다고. 특히 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릴 때면 그런 모습이 잘 드러난다고 한다.
“사투리를 쓰는 남편 때문에 재밌는 일이 많이 생겨요. 본인은 절대로 사투리를 고칠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가끔 채니가 자신의 말투를 따라하면 사투리를 배울까봐 걱정하기도 해요. 아이한테 책을 읽어주라고 하면 ‘사투리 배워서 안 된다’고 핑계를 대기도 하죠(웃음).”
그는 남편이 가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점이 가장 고맙다고 말한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아이를 좋아해 결혼하자마자 그에게 빨리 아기를 갖고 싶다고 했고 결국 그는 신혼생활 8개월 만에 채니를 임신했다. 평소 아이 낳는 것에 두려움이 컸던 그는 “남편의 애원(?)과 격려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평소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라고 한다. 서로에게 불만이 있거나 일이 생기면 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려 애쓴다고. 그는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도 남편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한다.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애쓰지만 프로답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꼭 따지고 넘어가요”
지난 84년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줄곧 톱스타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년 넘게 한우물을 파며 ‘프로’라는 수식어를 얻어낸 그는 연기를 “어려운 듯 쉽고 쉬운 듯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매력 있어요. 오랫동안 연기를 해오다 보니 이제는 대본을 한번만 봐도 머릿속에 장면들이 순식간에 그려져요.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을 맺으면 되겠다는 흐름이 잡히는 거죠. 그런 면에서 연기가 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뭔가 좀 더 나은 게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면 연기가 끝도 없이 어렵게 느껴져요. 많은 고민을 해야만 얻어지는 부분이 분명 있거든요. 사람들은 끊임없이 변하는 배우를 원하고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열심히 노력하는 길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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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칭 커팅이 돋보이는 쇼트 재킷과 루스한 실루엣의 원피스에 웨스턴 부츠로 연출한 믹스 & 매치 스타일. 원피스, 재킷 maje. 목걸이 샤넬. 웨스턴 부츠 a.testoni.


지금까지 해온 역할 중에서 인상적인 배역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방영된 지 10년이 넘은 드라마의 주인공 이름까지 막힘없이 술술 읊었다. ‘여명의 눈동자’의 여옥, ‘서울의 달’의 영숙, ‘아들의 여자’의 채원, ‘최승희’의 최승희, ‘여자만세’의 다영 등. 물론 최근에 열연한 ‘애정의 조건’의 금파와 ‘해신’의 자미부인도 빼놓지 않았다. 평소 NG를 내지 않는 배우로 유명한 그는 대사 외우기에도 일가견이 있어 빠른 시간에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외우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저 역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도 있고 아무리 외워도 막히는 부분이 더러 있어요. 그럴 때는 평소보다 몇 배 더 연습을 해야 하죠. NG를 내지 않고 한번에 연기를 끝냈을 때 연기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과 쾌감이 있어요. 그 느낌이 좋아 죽어라 대본을 외우는 것 같아요. 그리고 NG를 내면 감정을 다시 잡아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 한번에 끝내려고 노력하죠. 그러다 보니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고 작품에 들어가면 살이 빠지는 것 같아요.”
채시라를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수식어는 바로 친절함이다. 몇 년째 그와 함께 일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에 따르면 메이크업이나 헤어가 의도한 대로 나오지 않아도, 촬영 환경이 열악해도 웃음으로 그 상황을 넘긴다는 것. 그런 자신의 모습에 대해 그는 “성격 자체가 긍정적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대신 상대방의 프로답지 못한 행동만은 결코 용납하지 못한다고 한다.
“일을 하다 보면 간혹 저희 스태프나 상대방 스태프가 저에게 무리한 것을 요구하거나 원칙대로 하지 않으려고 할 때가 있어요. 그럴 경우 일은 완벽하게 끝내되 일을 마친 뒤 ‘이런 부분에서 당신이 잘못을 했다’고 분명히 말해요. 그것은 제가 연예계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오는 저 자신과의 약속이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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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장식의 시폰 블라우스가 돋보이는 레트로 스타일의 페미닌룩. 시폰 블라우스와 스웨이드 장갑 김연주. 스커트 MANOUSH. 귀고리 홍운쥬얼리. 브로치 샤넬.


“규칙적인 식습관과 스트레칭, 한방 팩으로 고운 몸매와 피부 유지해요”
첫아이를 낳고 모유수유를 통해 비교적 빨리 날씬한 몸매를 되찾은 그는 잠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 않는 성격 때문에 살이 잘 찌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 건강 관리를 위해 특별히 하는 것은 없지만 촬영 중에도 식사시간만큼은 놓치지 않고 꼭 챙길 만큼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아침 공복에 토마토를 챙겨 먹고 밥을 기본식사로 하되 가끔 밥이 부담스러울 때는 빵에 야채와 과일을 끼워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평소 그는 피부 관리만큼은 부지런을 ‘떤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집에 있는 온갖 팩을 꺼내놓고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 팩을 하는데 특히 한방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이 피부에 잘 맞는다고.
누가 봐도 부러운 그의 날씬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의 몸매는 스트레칭과 올바른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발레리나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아요. 발레를 정식으로 배우지는 못했지만 집에서 혼자 스트레칭을 할 때 발레리나가 된 것처럼 우아한 포즈를 취해보기도 해요. 소파에서 TV를 볼 때나 의자에 앉을 때도 항상 허리를 펴고 곧은 자세를 유지하죠. 어떤 사람들은 ‘하루 종일 그러고 있으면 몸이 너무 힘들지 않냐’고 물으시는데 저는 오히려 늘어져 있거나 삐뚤게 앉은 자세가 불편해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제 몸에 해가 되는 행동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스스로 자기 몸을 사랑해야만 건강도 지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는 조만간 둘째를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아이를 가져 올해 낳을 계획이었지만 두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미뤄졌다고. 둘째를 낳고 또다시 갓난아기를 돌볼 생각을 하면 부담스러울 법도 하건만 그는 오히려 기대가 된다고 말한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둘째 키우기가 첫째보다 훨씬 수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채니와는 다른 방법으로 둘째 키울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요. 저는 ‘아이에게 내일은 또 뭘 해줄까’ 하고 고민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하루빨리 좋은 소식이 있으면 좋겠어요(웃음).”

연기자 채시라의 패션 제안 & 행복한 일상 이야기

밑단의 레이스 장식이 독특한 느낌을 주는 블랙 스커트에 7부 소매의 하프코트를 매치한 고혹적인 레트로 스타일. 하프코트 maje. 스커트 에스까다. 브로치와 샌들, 파우치백 샤넬. 장갑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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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2005년 9월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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