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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아이 손잡고 가볼만한 전시

작고 가볍고 실용적인 일상용품 1백5점 전시하는 현대 일본 디자인전 구경

■ 글ㆍ김정은‘여성동아 인턴기자’ ■ 사진ㆍ성곡미술관 제공

2005. 03. 14

‘2005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성곡미술관에서 4월10일까지 계속되는 ‘현대 일본 디자인전.’ 가구, 식기, 가전제품 등 1백여 점의 일상용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작고 가볍고 얇은 형태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일본인들의 생활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고 가볍고 실용적인 일상용품 1백5점 전시하는 현대 일본 디자인전 구경

큰 바구니를 연상시키는 등나무 소재의 안락의자. 일본 모던 디자인의 원류를 보여준다.


‘2005 한ㆍ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일본 디자인의 현대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현대 일본 디자인전(Japanese Design Today)’이 열리고 있다. 일본국제교류기금과 성곡미술관 주최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가구, 식기, 문구, 가전제품 등 1백여 점의 일상용품으로 꾸며지는 것이 특징. 모서리가 많아 사용이 편리한 고무 지우개에서부터 비닐을 펴 물을 담으면 완성되는 꽃병에 이르기까지 작고 가볍고 얇은 형태를 추구하는 일본인들의 생활문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기발한 디자인의 생활용품들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정밀함을 추구하는 디지털, 사람 중심의 유니버설 디자인 등 21세기 미래지향적 키워드를 제시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1960년 소니가 세계 최초로 제작한 이동식 텔레비전,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2차대전 이후 거리를 누비던 세 바퀴짜리 초소형 트럭 등 50, 60년대를 대표하는 전시작들은 근대화 과정에서 흡수된 서구의 모던한 디자인과 일본의 전통적 조형감각이 융합된 것이 특징. 큰 바구니를 연상시키는 등나무 소재의 안락의자와 골판지를 소재로 한 조립식 스툴, 좁은 일본식 주택에서 사용이 편리하도록 접어서 수납이 가능한 의자 등 생활용품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난다.
작고 가볍고 실용적인 일상용품 1백5점 전시하는 현대 일본 디자인전 구경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한 일본에서 각광받은 마츠다의 경삼륜 트럭.


디자인에 숨은 일본의 참모습 발견할 수 있어

IT산업 강국으로 손꼽히는 일본의 디지털 기술에 특유의 경박단소(輕薄短小)를 추구하는 성향을 더해 가볍고 얇게 만든 노트북 컴퓨터나 와이셔츠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의 디지털 카메라 등은 디지털 제품 디자인의 표준을 제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여기에 환풍기를 재현한 듯 줄을 당기면 재생되는 벽걸이식 CD플레이어, 강아지 모습을 한 애완용 로봇 등 즐거움을 추구하는 디지털 세대의 특성이 결합된 유머러스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쥐는 힘이 약한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볼펜, 성장 단계에 맞춰 사이즈와 디자인을 다양화한 유아용 식기, 고령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전신욕 샤워기 등 최근 일본 사회에서 급속하게 진행 중인 저출산ㆍ고령화 현상을 반영한 제품도 눈에 띈다. 이번 전시는 그 사회의 문화와 사고방식이 살아 숨쉬는 일상용품들을 통해 일본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듯하다. 문의 02-737-7650
작고 가볍고 실용적인 일상용품 1백5점 전시하는 현대 일본 디자인전 구경

01_ 소니가 제작한 강아지 모습의 인텔리전트 로봇 아이보 ERS-111.<br>02_ 와타나베 리키가 디자인한 골판지 소재의 의자. 가볍고 분리·조립이 편하다.<br>03_ 지우기 쉽도록 모서리 수를 최대한으로 늘린 고무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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