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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귀여운 그녀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속편 홍보차 내한한 르네 젤위거

■ 글·구미화 기자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5.01.10 16:53:00

2001년 로맨틱 코미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66kg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노처녀 브리짓을 연기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할리우드 스타 르네 젤위거가 지난 12월 초 한국을 방문했다.
3년 만에 제작된 속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홍보를 위해 내한한 것.
매력적인 배우 르네 젤위거를 만나보았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속편 홍보차 내한한 르네 젤위거

지난2001년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은 예쁘고 날씬해야 한다는 공식을 깨고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뚱뚱하고 엉뚱한 노처녀 브리짓 존스를 연기해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르네 젤위거(36). 그가 3년 만에 다시 몸무게를 11kg이나 불리고 촬영한 속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한국 개봉 일정에 맞춰 지난 12월5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지난 12월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르네 젤위거는 영화 속 몸무게 66kg의 뚱뚱한 브리짓의 모습은 간데없고 몸에 붙는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날씬한 모습이었다. 그는 전편에서와 같이 영화 촬영에 앞서 엄청난 양의 생크림, 초콜릿, 옥수수빵을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하며 11kg을 찌웠고, 영화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이어트에 돌입해 6개월 만에 예전 몸매를 회복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중요한 건 살이나 몸무게가 아니라 브리짓의 캐릭터였다”며 “늘 내가 브리짓의 캐릭터를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바람둥이 직장 상사 다니엘(휴 그랜트)과 모범생 스타일의 인권 변호사 마크(콜린 퍼스) 사이에서 갈등하다 마침내 마크와 사랑에 빠지는 사랑스러운 노처녀 브리짓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3년 만에 다시 좌충우돌하는 브리짓 역을 맡는 데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배우로서는 꿈같은 역할이라 속편을 만든다고 했을 때 전혀 고민하지 않았어요. 다만 전 세계인들이 워낙 브리짓을 사랑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지 않았죠. 세계 어디를 가든 제게 다가와 ‘브리짓을 정말 좋아한다’ ‘브리짓의 이야기가 꼭 내 얘기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다시 한번 큰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미국 텍사스 출신으로 96년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 톰 크루즈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르네 젤위거는 2003년 영화 ‘시카고’에서 무용수 록시 하트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2004년 ‘콜드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은 뭐니뭐니해도 2001년 개봉된 ‘브리짓 존스의 일기’. 그에게 큰 사랑을 안겨준 브리짓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뚱뚱하고, 술과 담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브리짓은 인간적으로 단점이 참 많은 인물이에요. 실패할까봐, 상처를 받을까봐 두려워하죠. 그렇다고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는 건 아니에요.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사랑스러운 거죠. 솔직하고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착하고, 그러면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웃음)?”

자신을 보고 감격해 울음 터뜨린 팬 보며 눈물 글썽여
브리짓과 마크가 거리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며 막을 내렸던 전편에 이은 속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은 마침내 연애를 시작한 브리짓의 심리 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마크와의 신분상의 차이와 결혼과 임신에 대한 불안감으로 갈등하던 브리짓은 마크 주위를 맴도는 미모의 인턴 변호사와 또다시 나타난 바람둥이 다니엘로 인해 더욱 좌충우돌하게 된다. 르네 젤위거는 3년 만에 다시 브리짓을 연기하며 뭔가 달라졌으면서도 전편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속편 홍보차 내한한 르네 젤위거

드레스 차림으로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한 르네 젤위거가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속편에서의 브리짓은 전편과 분명 달라졌을 거예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실제의 저 자신도 변했으니까요. 속편을 만들자고 했을 때 그 사이 변한 나와 브리짓이 유기적으로 잘 맞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브리짓 역시 성장을 했겠지만 그녀의 사랑스러운 본질 자체는 그대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표현한다는 게 제게 가장 큰 과제였죠.”
전편에서 섹시함과는 거리가 먼 펑퍼짐한 팬티를 입고, 늘어지는 뱃살과 터질 듯한 엉덩이를 과감하게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었던 르네 젤위거는 속편에서도 스카이다이빙을 하다가 돼지우리에 빠져 오물 범벅이 되고, 말끔하게 차려입은 원피스가 물에 흠뻑 젖어 뚱뚱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등 ‘망가진’ 모습을 또 한번 보여준다. 이렇듯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연기가 힘들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저으며 연거푸 “아이 러브 댓(I love that)”을 외쳤다.
“정말 좋았어요. 우스꽝스럽지만 귀여운 복장을 하고 스키장에서 넘어지는 장면, 돼지우리에서 리포팅하는 장면을 대본으로 처음 접했을 때부터 많이 웃고, 당장 촬영을 하고 싶었어요. 촬영하는 동안엔 일종의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꼈죠. 솔직하고 사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고, 또 여배우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르네 젤위거는 12월6일 저녁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2천여 명의 팬들과 만났다.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그는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손을 흔들며 뜨거운 환호에 보답했는데 자신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는 팬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제가 만든 영화가 사람을 감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굉장히 놀랍고 감동적이네요.”
그는 본래 금발이지만 이번 방문길엔 짙은 갈색 머리를 하고 있었다. 최근 캐나다에서 촬영을 끝낸 영화 ‘신데렐라 맨’을 위해 변화를 준 것이라고. 1930년대 미국 권투선수 짐 브래독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신데렐라 맨’에서 그는 짐 브래독(러셀 크로)의 아내를 연기했다고 한다.
3개월 전 미국에서 만난 한 한국인 기자로부터 “왜 한국에는 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러게 왜 한국에 가보지 못했을까” 하며 제작사에 한국 방문을 추진해달라고 졸랐다는 르네 젤위거. 2박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는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감성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또다시 한국을 찾을 것을 약속했다.

여성동아 2005년 1월 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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