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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들의 자연친화적인 유아 교육법

독일식 놀이학교 ‘크래다’ 조은희 원장이 말하는

■ 글·강현숙 ■ 사진·정경택 기자 박해윤 기자 ■ 자료제공·크래다(www.i-crada.com) ■ 도움말 및 촬영협조·하바놀이학교 일산화정원(031-967-0016)

2004. 10. 12

독일은 세계가 인정하는 ‘교육 강국’이다. 독일에서 3년간 영유아 교육을 공부하고 돌아온 독일식 놀이학교 크래다의 조은희 원장에게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계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독일식 교육법에 관해 들어보았다.

독일인들의 자연친화적인 유아 교육법

독일은 세계 최초로 유치원을 세운 프뢰벨의 나라이고, 전인교육을 실천하는 대안학교의 대명사 발도르프가 탄생한 곳이다. 또한 독일식 교육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 기관, 독일식 교구와 장난감 등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독일 뮌헨에서 3년간 독일식 교육법을 공부하고 돌아와 독일식 놀이학교인 크래다를 운영하고 있는 조은희 원장(37)은 ‘독일식 교육법은 한마디로 전인교육’이라고 말한다.
“인성과 사회성을 중시하는 자연주의 교육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이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 계발에 중점을 두지요. 주입식 교육, 학습 중심 교육이라는 말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유치원이나 학교 수업이 언어나 숫자 학습이 아닌 놀이 위주로 진행되는 것이 독일식 교육법의 특징. 방과 후에도 학습 위주의 공부 대신 취미 생활이 되는 음악·풋볼 등의 다양한 클럽에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또한 독일의 학부모들은 아이에게 학습을 강요하지 않으며 아이가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대학 진학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 함께 가르쳐 사회성 발달을 돕는 유치원 교육
독일인들의 자연친화적인 유아 교육법

독일 유학 시절 뮌헨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는 모습.


그는 독일 유치원에서는 나이가 반을 나누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통합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를 배워 나가도록 유도한다는 것.
“독일 유치원은 3∼6세 아이들이 연령에 상관없이 한 클래스로 묶여 수업을 받아요. 언니, 오빠, 동생 등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죠.”
크래다에서도 이같은 수업을 하고 있다는 조 원장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함께 수업을 하다보면 사회성은 물론 창의력과 상상력까지 향상된다고 한다.
그는 독일 교육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연 친화를 꼽았다. 독일의 장난감이나 교구는 대부분 원목 등의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많이 사용한다고. 또한 현지에서는 자연물 자체를 활용하는 수업이 발달해 있다고 한다. 독일 유치원에는 인공적인 놀이기구 대신 커다란 나무, 키 작은 나무, 구멍이 뚫린 나무 등 다양한 형태의 나무들이 있으며 그것들을 그네나 터널 등의 장난감 대용품으로 활용한다고.
“독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푸르게 우거진 숲이에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푸른색만 보일 정도로 국토 면적의 70%가 숲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나무가 풍부하다보니 원목 교구의 천국이라 할 만큼 원목 장난감과 교구가 많아요. 자연 유치원과 학교에서도 원목 교재를 활용한 수업이 주를 이루고 있고요. 이를 통해 아이들의 정서발달을 돕죠.”

독일인들의 자연친화적인 유아 교육법

아이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크래다의 수업.


독일의 교육을 이해하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부에 대한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는 것이 조 원장의 주장이다. 그가 독일식 놀이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난감할 때는 바로 학부모들이 인지 수업을 요구할 때라고. 독일식 교육 과정에 맞춰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면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카드나 교구를 활용해 수업을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독일 사람들은 어릴 때는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뛰노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교육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올바른 인성과 사회성을 기른 다음에 우리가 생각하는 공부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죠.”
독일인들의 자연친화적인 유아 교육법

독일에서 수입한 크래다 교구로 옥수수를 원료로 만들어 안전하다.


독일에서는 덧셈·뺄셈·언어 등 인지 발달이 주가 되는 수업은 초등학교 입학 후 차근차근 밟아가는 것이 보통이다. 이때 개념 자체를 이해시키기 위해 우리가 보기에는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주 천천히 수업이 진행된다고. 예를 들어 수학 시간에는 무조건 구구단을 달달 외우게 하는 게 아니라 1, 2, 3이라는 숫자, 덧셈과 뺄셈이라는 수리 개념 자체를 이해하는 수업을 한다.
“독일 교육은 그야말로 올바른 인성과 풍부한 감성, 지성이 결합된 교육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후 교사나 부모들이 자연스럽게 아이를 유도할 뿐이죠. 학습 위주의 교육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인성과 감성을 중시하는 독일 교육은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인들의 자연친화적인 유아 교육법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면서 자연스럽게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독일식 교육법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독일 놀이 교육법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하바놀이학교의 수업을 통해 독일식 놀이수업을 살펴보았다.

독일식 놀이학교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독일식 놀이 교육법을 실천하고 있는 하바놀이학교 역시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기면서 수업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들의 신체·인지 발달을 도울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인성과 감성까지 키울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 계절별, 월별, 발달 단계별 기준에 따라 미리 목표를 정해놓고 신체 및 게임 교구를 선별해 수업을 진행한다.
독일식 놀이학교의 수업 돋보기
1단계 자유활동(10∼20분)
아이들이 원하는 교구나 교재를 마음대로 선택하여 스스로 만지고 관찰하는 등 자유롭게 수업한다. 이때 선생님은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주변을 탐색하도록 유도한다.
2단계 신체활동(25분)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독일 교구를 활용해 다양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보자기에 공 튀기기, 뜀틀 넘기 등 아이들의 신체 발달 정도에 맞추어 수업을 진행한다.
3단계 인지활동(15분)
매 수업마다 그날의 교육 주제에 맞는 퍼즐 놀이나 주사위 놀이를 하며 숫자·색깔 개념 등 지적 능력을 향상시킨다. 게임 종류는 치즈 옮기기, 피자 만들기 등 다양하며 친구, 선생님과 함께 퍼즐을 풀고 게임을 하면서 협동심, 경쟁심, 규칙, 인내심 등을 배울 수 있다.
4단계 정서활동(15분)
그림 그리기, 과학실험, 요리 수업, 음악활동, 실물 관찰 수업 등을 통해 표현하고 상상하는 능력을 기른다. 친구들과 함께 요리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면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즇 발달 정도에 맞추어 진행되는 신체활동. 즊 지적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인지활동시간. 즋 그림 그리기 등 정서 활동을 통해 풍부한 감성과 사회성을 발달시킨다.


독일인들의 자연친화적인 유아 교육법

셀렉타유럽의 유치원과 학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교육학자들이 뽑은 2002/2003 ‘최고의 유아교육놀잇감’상을 수상한 브랜드. 주사위를 던지거나 퍼즐을 맞추는 게임 교구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벌꿀의 밀랍이나 천연 색소로 표면을 특수코팅 처리했다. 문의 02-333-1630∼1, www.spielgabe.co.kr
① 무당벌레잔치 게임판을 돌리면서 자석으로 된 무당벌레의 옷을 갈아입히는 놀이. 협동심, 기억력, 관찰력,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만 5∼12세용 6만2천원.② 비바포토 주사위를 던져 쥐를 이동시키는 게임. 집중력과 인지능력을 키워준다. 만 5∼12세용 6만8천원.
독일인들의 자연친화적인 유아 교육법

로렌즈무독성 페인트로 만든 60년 전통의 원목 장난감 브랜드. 건강하고 흠집 없는 단풍나무와 비취원목을 사용해 마치 수공품처럼 제작되는 것이 특징으로 나뭇결 사이에 틈이 없고 모서리 등의 처리가 부드럽다. 문의 031-715-0300, www.toyplus.net
① 컨팀바 기차 블록을 끼우는 방법에 따라 기차의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어 구성력을 발달시켜준다. 만 1∼6세용 6만9천원.② 목공놀이 다양한 목공 도구를 사용하면서 도구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두드리고, 돌리고, 끼워 맞추는 놀이를 통해 소근육이 발달된다. 만 3∼7세용 11만8천원.③ 강아지 강아지 모양의 장난감을 끌고 굴리며 놀 수 있는 제품. 특수 스프링으로 연결되어 있어 끌어당기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출렁거리면서 움직인다. 만 1∼4세용 4만3천원.
독일인들의 자연친화적인 유아 교육법

하바1938년 ‘하바마스’라는 이름으로 독일에서 설립된 브랜드. 원목 완구, 교구, 유치원 가구, 실내외 놀이기구, 인테리어 소품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모든 제품이 독일 하바 연구소와 해외 고객 연구소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개발되며, 최고급 목재로 꼽히는 북유럽산 비치우드와 단풍나무를 사용한다. 문의 02-543-2173
① 매직캐슬 다양한 형태의 성을 쌓을 수 있는 블록으로 자연산 비치우드 재질로 만들어졌다. 만 3세 이상 13만5천원.② 밤비니 세트 천연 목재와 천연 염료를 사용해 만들었으며 인지발달과 근육발달을 도와준다. 생후 18개월∼만 4세용 6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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