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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부터 전면 개편되는 서울시 버스 이용법 꼼꼼 가이드

파란색·녹색·빨간색·노란색의 비밀을 풀었다!

■ 글·문경선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서울시청 제공

2004. 07. 08

서울시가 7월1일부터 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다. 일관성 없는 버스 번호와 비효율적인 노선을 정리해 서울시를 선진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승객 입장에선 혼란스럽기만 하다. 달라진 버스 이용법을 꼼꼼하게 정리했다.

7월1일부터 전면 개편되는 서울시 버스 이용법 꼼꼼 가이드

오는 7월1일부터 서울의 교통체계가 전면 개편된다. 버스 노선과 번호가 새롭게 바뀌고 요금체계도 변경돼 이를 숙지하는 것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다수 서울시민들에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우선 버스를 선택하기 전 목적지까지의 이동이 도심과 부도심 간 이동인지 아니면 도심에서 수도권으로의 이동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버스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 다음엔 정해진 버스 색깔 안에서 번호를 따져봐야 한다. 과거와 달리 버스 번호가 규칙에 따라 조합되기 때문에 서울시가 구분해놓은 권역 고유번호를 숙지하고 있으면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 번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탑승할 버스를 골랐다면 마지막으로 요금을 계산해야 한다. 시내버스와 좌석버스로만 구분했던 과거의 버스 요금 체계와 달리 7월1일부터는 환승 여부와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화려해진 버스 색깔의 의미
7월1일이 되기 전부터 일부 버스들은 새로운 색깔로 단장하고, 버스 한쪽에 B, G, R, Y 등 큼지막한 알파벳을 표기했다. 버스의 알파벳은 다름 아닌 버스 색깔의 첫 글자를 표기한 것. 즉 ‘B’는 파란색(Blue), ‘G’는 녹색(Green), ‘R’은 빨간색(Red), ‘Y’는 노란색(Yellow)을 의미한다. 이러한 색깔은 크게 4가지로 나뉘는 버스 노선 체계를 쉽게 구분하기 위함이다. 즉 파란색은 간선버스, 녹색은 지선버스, 빨간색은 광역버스, 노란색은 순환버스를 의미한다.
。간선버스(Blue) 파란색 간선버스는 도봉로·미아로·올림픽대로·강변북로와 같은 주요 간선도로를 운행하는 서울시내 장거리 노선을 말한다.
。지선버스(Green) 3백14개의 가장 많은 노선을 확보하고 있는 녹색 지선버스는 지하철이나 간선버스로 갈아타는 승객을 위해 짧은 거리를 운행하거나 가까운 권역간을 이동하는 버스다.
。광역버스(Red) 빨간색 광역버스는 서울시내와 용인, 분당, 일산 등 수도권을 연결한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좌석버스 노선 대부분이 광역버스로 유지된다.
。순환버스(Yellow) 서울시내 한 권역 내에서 순환하는 버스. 현재 강남 지역에 운행중인 1개 노선이 그대로 유지되고, 여의도 지역에 2개 노선이 추가로 운행될 예정이다.

버스 번호 조합의 비밀
서울시의 새로운 교통체계는 서울시내 및 수도권을 15권역으로 구분한 것에서 출발한다. 서울시의 중심부인 종로구, 중구, 용산구를 한 권역으로 묶어 ‘0’으로 표기하고, 그 주변 지역을 7개 권역으로 구분해 1에서 7까지 번호를 붙였다. 수도권 역시 7개 권역을 나눠 의정부를 1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고유번호를 붙였다. 서울시를 통과하는 모든 버스 번호는 출발권역 고유번호와 도착권역 고유번호, 그리고 일련번호를 조합해 만든 것이다.
。간선버스 : 서울시내에서 주요 간선도로를 운행하는 간선버스 번호는 세 자리다. 첫번째 자리는 출발권역 번호, 두번째 자리는 도착권역 번호, 그리고 세번째 자리는 일련번호로 표기한다. 예를 들어 은평구와 동작구를 오가는 버스일 경우, 출발지인 은평구의 권역번호 7, 도착지인 동작구의 권역번호 5, 그리고 일련번호를 1이라고 가정할 때, 이 버스 번호는 세 개의 숫자를 조합한 751번이 된다. 실제로 은평구 구산동에서 동작구 상도동까지 운행하는 143번 버스는 7월1일부터 751번으로 변경된다.
。지선버스 : 지선버스는 버스 번호가 네 자리다. 간선버스와 마찬가지로 첫번째 자리는 출발권역, 두번째는 도착권역, 그리고 나머지 두 자리는 일련번호다. 예를 들어 관악구에서 출발해 서초구까지 가는 버스의 경우, 관악구의 권역번호 5, 서초구의 권역번호 4, 그리고 일련번호를 12라고 가정하면, 이 버스 번호는 5412번이 된다. 실제로 관악구에서 서초구 강남역까지 운행하던 289-1번 버스는 7월1일부터 5412번으로 변경된다.
。광역버스 : 광역버스는 네 자리 번호가 부여되며 첫번째 자리는 항상 9로 시작한다. 그리고 간선·지선 버스와 달리 두번째 자리에 출발권역을 표기하고, 도착권역은 표기하지 않는다. 나머지 두 자리는 일련번호다. 예를 들면 성남시에서 서울 도심으로 오는 버스일 경우, 광역버스임을 뜻하는 숫자 9와 성남시 권역번호 4에 두 자리로 된 일련번호가 붙는다. 실제로 성남시에서 영등포까지 운행하던 916번 좌석버스는 7월1일부터 9412번으로 바뀐다.
。순환버스 : 순환버스의 번호는 권역번호와 일련번호를 조합한 두 자리 숫자다. 예를 들어 강남구를 순환하는 버스는 강남구 권역번호 4에 일련번호가 붙는다.

7월1일부터 전면 개편되는 서울시 버스 이용법 꼼꼼 가이드

서울시와 수도권을 15개 권역으로 구분한 것을 숙지해야 서울 새 버스 노선 체계를 이해할 수 있다.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기본 요금이 8백원으로 변경된다. 광역버스 요금은 1천4백원. 언뜻 보면 교통 요금이 일괄적으로 인상된 것 같지만 어떤 버스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손해보지 않으려면 잘 따져봐야 한다.
우선 교통비를 절약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것. 지금까지는 시내버스 요금이 7백원이고,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소정액의 할인을 받았으나 앞으로는 교통 요금의 기준이 현금이 아닌 카드다. 현금으로 버스 요금을 지불할 경우엔 기본 요금에 1백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며, 지하철 역시 교통카드가 아닌 1회용권을 구입할 경우 기본 구간이 9백원이다. 정액권은 7월1일부터 발매가 중지된다.
개편되는 교통체계의 최대 장점은 10km 이내 구간에서 환승할 경우 요금을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내장 칩이 환승 정보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10km 이내 구간에서 30분 이내에 버스를 갈아탈 경우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는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버스도 타고 내릴 때 두 번에 걸쳐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자동적으로 거리에 따라 요금이 계산된다. 기본 거리인 10km 이내일 때는 환승해도 추가 요금이 없지만 그 이상은 5km마다 1백원씩 요금이 부가된다. 하차시 카드를 단말기에 대지 않으면 거리에 상관없이 무조건 8백원의 요금이 빠져나간다. 아직까지 현금 지불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 지금으로선 현금을 사용할 경우 환승시 요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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