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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7월중 파리 유학 떠난다’는 소문의 진상

■ 글·구미화 기자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04.07.05 14:39:00

지난해 11월 이혼한 고현정이 최근 영화계 인사들과 자주 접촉하며 컴백을 위한 준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7월중 파리 유학설’이 터져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가 만난 영화계 인사들과 그의 측근을 통해 파리 유학설의 진상과 컴백 시기 등을 알아보았다.
고현정 ‘7월중 파리 유학 떠난다’는 소문의 진상

연예계 컴백 여부와 그 시기 문제로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고현정(33)이 곧 파리로 유학을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그의 향후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한 스포츠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고현정이 5월초 유학 결심을 굳혔고, 7월 중순 파리로 떠난다는 것. 고현정은 파리에서 어학연수를 마친 뒤 영화전문학교에 들어가 연기를 전공할 계획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 신문은 고현정과 오랫동안 친분을 맺어온 한 측근의 말을 인용해 고현정이 오래 전부터 유학을 꿈꿔왔으며 이혼 직후 컴백보다 유학 쪽에 무게를 두고 고민해왔다고 보도했다. 고현정이 ‘때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해 꼭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 고현정이 최근 영화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다니는 등 컴백 시기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보도는 적잖은 혼란을 일으켰다.
이혼 직후 두문불출하던 고현정은 올초부터 연예인으로 활동할 당시 가깝게 지내던 지인들을 만나며 연예계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그가 컴백을 위한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9년여의 결혼생활 외에는 연예활동이 인생의 전부였던 그가 이혼 후 동료 연기자나 방송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한두 달 사이 고현정이 보인 행보는 그의 연예계 복귀 결정이 가시화됐음을 짐작게 한다. 그가 다양한 통로를 통해 영화 제작자와 감독 여러 명을 만난 사실이 확인된 것. 결혼 전 활동할 당시 TV 드라마에만 주력하고, 영화를 찍은 적이 없는 고현정의 이 같은 움직임은 동료 연기자들과의 만남과는 차원이 다른 구체적인 컴백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더군다나 95년 ‘모래시계’로 인연을 맺은 뒤 지금껏 인생 상담을 해온 김종학 PD 또한 “고현정이 컴백한다면 내 드라마가 아닌 영화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찬욱 감독이 지난 5월, 칸영화제 참석차 출국하기 전 고현정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고현정이 컴백 작품으로 박감독의 차기작 ‘친절한 금자씨’를 검토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박찬욱 감독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가볍게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신원이 밝혀지기를 원치 않는 한 사람과 술을 마시기 위해 나갔다가 그의 소개로 현정씨를 만났다. 컴백을 영화로 해야 할지 TV로 해야 할지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라 내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단순히 내가 이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만 이야기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박감독은 또 고현정을 만나기 전 이미 이영애와 ‘친절한 금자씨’ 출연 문제를 매듭지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친절한 금자씨’의 주인공을 놓고 고현정과 상의를 했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 다만 고현정이 그에게 컴백 작품으로 영화가 나을지 드라마가 나을지를 물어 “당연히 영화를 권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팬들을 다시 찾는 것인 만큼 예술성 있는 영화로 컴백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그같이 말했다고.
고현정이 영화로 복귀할 경우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박감독의 작품을 욕심낼 듯한데 박감독은 이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여배우들은 저를 겁내요. 그동안 제 작품들이 복수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심은하씨도 제 작품을 못 본다고 했었는데 현정씨도 무서워서 잘 못 보겠더라고 하더군요.”

고현정 ‘7월중 파리 유학 떠난다’는 소문의 진상

‘모래시계’를 비롯한 여러 편의 드라마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고현정. 그가 어떤 작품으로 컴백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또 “현정씨는 나 외에도 여러 감독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고현정이 여러 영화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실제 영화계에서는 고현정이 몇 달 전 두 명의 현직 영화감독과 만나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영화에 대한 교감을 나눴으며 두 사람 중 한 명과 손잡고 이르면 올여름 촬영을 시작해 연내 개봉도 가능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고현정과 몇 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한 영화 관계자도 “연예계 복귀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안에 출연 작품을 결정할 것 같다”고 전했다.

7월중 파리로 출국, 한두 달 여행하고 돌아와 컴백 여부 직접 밝힐 것
이처럼 여러 각도에서 고현정이 연예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그의 파리 유학설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고현정이 결혼생활의 어려움과 이혼에 대한 고민 등 깊은 속내를 털어놓았던 한 측근에 따르면 고현정이 조만간 파리로 출국하는 것은 맞지만 장기간 머물며 공부를 할 생각은 아니라고 한다.
“곧 파리로 떠날 거예요. 하지만 구체적인 유학 계획을 갖고 있는 건 아니고 현재 너무 많은 관심이 자기에게 쏠려있으니까 한두 달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마음을 정리하고 돌아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에 따르면 고현정은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과 결혼생활을 할 당시 영어와 불어 개인 교습을 받았는데 그때 인연을 맺은 불어 강사의 도움으로 여행지를 프랑스 파리로 택했고, 여행도 함께 갈 것이라고. 측근은 또 “고현정은 결혼해 연예계를 떠난 뒤에도 책을 보며 꾸준히 그쪽 세계에 대한 감각을 길러왔다”며 특히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비평 관련 서적을 많이 봤어요.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조연출로 일하고 있는 동생하고 영화 얘기도 많이 나눴고요. 지적 호기심이 강해서 공부를 해도 좋을 텐데 지금으로선 컴백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정리하고 돌아오면 자신의 입을 통해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고현정을 둘러싼 연예 관계자들이 이같이 그의 컴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영화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컴백 작품이 영화가 아닌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가 연예계를 떠난 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데다 그의 나이가 벌써 30대 중반에 다다라 선택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되어 있다는 게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영화 관계자들의 생각. 이혼 후 줄곧 고현정의 외부 활동을 맡고 있는 대리인 K씨 역시 현직 감독과 영화 제작자들을 만나 적당한 시나리오를 찾고 있으나 아직까지 마땅한 복귀작을 고르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의 이혼 직후 친할머니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머물고 있는 하와이와 고모 정유경씨가 있는 LA로 각각보내졌던 아들과 딸은 다시 국내에 들어와 아버지 정용진 부사장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한다. 다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도록 유치원을 다른 곳으로 옮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다행히 여러 사람의 보살핌으로 비교적 잘 지내고 있다고 측근은 전했다.

여성동아 2004년 7월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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