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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 15개월 만에 끝내 이별 선택한 이병헌·송혜교 쌍방 인터뷰

“괴로운 결정이지만 혜교는 큰 일을 할 수 있는 나이” VS “훌륭한 연기자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07.05 14:19:00

‘올인’ 커플 이병헌과 송혜교가 결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5월 중순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 결별에 합의한 것.
두 사람이 열애 15개월 만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과 현재 심경을 취재했다.
열애 15개월 만에 끝내 이별 선택한 이병헌·송혜교 쌍방 인터뷰

화제의 드라마 ‘올인’으로 맺어진 스타 커플 이병헌(34)과 송혜교(22)가 결별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14일 각기 소속사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양측의 보도자료 내용을 종합해보면 두 사람은 지난 5월 중순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 헤어지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각기 연예활동을 하면서 연인으로서 만남을 지속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좋은 선후배로 남기로 했다는 것. 5월16일 사진작가 조선희씨의 결혼식에 함께 참석한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연인 관계를 정리했다고 한다.
송혜교측은 사람들의 너무나 많은 관심 표명과 앞서가는 추측성 보도를, 이병헌측은 최근 불거져나온 결혼설과 서로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를 결별 사유에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이탈리아에서 화보촬영을 마치고 다정한 모습으로 입국하는 모습을 기자들에게 당당히 공개한 후 ‘세기의 커플’로 화제를 모았던 이병헌과 송혜교. 사실 두 사람은 공식 커플이 된 후 끊임없는 결혼설과 결별설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6월에는 ‘내년 봄 결혼설’이 불거져나왔고, 같은 해 8월엔 ‘양가 상견례를 갖고 결혼날짜를 잡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때마다 양측에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결혼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또한 당시 송혜교는 이병헌의 집에 자주 들러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이병헌은 송혜교의 어머니를 깍듯하고 살갑게 대해 둘 다 양가에 후한 점수를 받고 있었다.
열애 15개월 만에 끝내 이별 선택한 이병헌·송혜교 쌍방 인터뷰

지난해 4월 이탈리아 화보촬영을 마치고 다정한 모습으로 입국해 연인 사이임을 알린 이병헌과 송혜교.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 통화를 하고, 공식 행사가 있을 때마다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던 이들은 각기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바빠진 지난 2월부터 차츰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한다. 때문에 결별설이 공공연하게 나돌았지만 그때마다 양측은 이를 부인해왔다.
그러던 지난 5월21일 경기도 화성의 한 사찰에서 치러진 이병헌 부친의 ‘사갑제’에 연인 송혜교가 특별한 스케줄이 없었음에도 참석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가에서는 이를 결별 징후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6월초 ‘11월 결혼설’이 불거져나와 상황을 뒤집었다. 한 스포츠신문에서 ‘이병헌의 어머니가 미스코리아 어머니들과 모인 자리에서 “11월에 두 사람의 결혼식을 올려주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것. 당시 이병헌의 어머니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언제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어미로서 두 사람이 잘 돼 빨리 결혼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말한 것이 와전됐다. 내 마음이 그렇더라도 당사자인 두 사람이 원해야 가능한 일 아니겠느냐”고 말해 ‘11월 결혼설’을 부인하면서도 결혼 가능성까지 부정하지는 않았다.

열애 15개월 만에 끝내 이별 선택한 이병헌·송혜교 쌍방 인터뷰

송혜교는 처음 만날 때부터 헤어지는 순간까지 자신을 먼저 걱정하고 배려해준 이병헌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만 양측 소속사에 의해 결별 사실이 밝혀진 다음날인 6월15일 전화 통화에서는 “신문에 보도된 대로가 아니겠느냐. (결별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왜 헤어졌는지) 지금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몸이 좋지 않아 길게 통화할 수 없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소속사 관계자들도 결별의 원인과 과정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을 꺼리기는 마찬가지.
이병헌은 결혼에 적극적이었던 반면, 송혜교는 부담없는 만남 원해
이렇듯 양측이 결별 한달 만에 보도자료라는 이례적인 방법을 빌려 입장을 표명한데다 측근들까지 일절 언급을 꺼리자 이들의 결별을 놓고 많은 의혹이 제기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궁금증을 자아낸 것은 두 사람이 결별을 선택한 이유. 연예가에서는 무엇보다 성격차와 세대차, 송혜교 어머니의 적극적인 반대가 두 사람이 헤어지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했다.
사교적인 성격의 이병헌은 폭넓은 인간관계를 가진 반면 송혜교는 차분한 성격이라 어울리기 힘들어했다는 것. 또한 이병헌은 연인 송혜교를 애지중지하며 사적인 일에까지 적극 관여했다고 한다.
이병헌은 송혜교를 “나의 마지막 여자”라고 밝혔을 정도로 진지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나이도 찼고,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도 크고, 송혜교를 향한 마음도 확고해 결혼에 대해서도 적극적이었다고. 또한 자신과 만날 때를 제외하고는 송혜교가 집에 있어주기를 바랐는데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20대 초반의 송혜교로서는 지나친 간섭으로 여겼고, 이로 인해 올해 들어 두 사람 사이에 다투는 일이 많아졌다고. 그래서 어떤 때는 이병헌의 동생 이은희가 나서서 둘을 화해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송혜교의 어머니는 두 사람이 자주 다투고, 그때마다 송혜교가 힘들어하자 이별을 종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혜교는 ‘풀하우스’ 촬영차 지난 5월8일부터 일주일간 태국 푸켓에 머물며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며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병헌은 결별에 합의한 후에도 송혜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썼다는 후문이다.
이병헌은 지난 6월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결별 사실을 알린 직후 자신의 앨범 발매 문제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풀하우스’를 촬영중이던 송혜교는 언론의 취재공세를 한몸에 받아야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병헌은 지난 6월1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자마자 간단히 기자회견을 가졌다. 끝까지 송혜교를 보호해주고 싶은 그의 마지막 배려인 듯했다. 검정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수트 차림, 초췌한 얼굴. 입국장에 나타난 그의 모습에서 그간 마음고생을 읽을 수 있었다.

열애 15개월 만에 끝내 이별 선택한 이병헌·송혜교 쌍방 인터뷰

결별사실을 알린 후 나흘만인 지난 6월18일 일본에서 귀국해 초췌한 얼굴로 입국장에 나타난 이병헌의 모습에서 그간의 마음고생을 읽을 수 있었다.


이병헌은 “먼저 저희 두 사람의 만남을 예쁘게 봐주시고,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셨던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또한 그는 “왜 이런 결과가 생겼는지, 그리고 지금 저의 심경이 궁금할 거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지금 많이 힘들다. 보도자료가 나갔을 때 저는 일이 있어서 일본에 있었다. 그래서 송혜교씨가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남녀가 만나다 헤어진 이유를 콕 집어서 말하기는 힘들다. 가장 큰 이유는 서로의 결혼관과 이상이 많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그는 “나로서는 괴로운 결정이었지만 송혜교씨의 입장을 이성적, 객관적으로 본다면 뭔가 큰 일을 할 수 있는 나이라고 본다. 선배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후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송혜교씨가 앞으로 훌륭한 배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제는 힘들었던 일들을 다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열애 15개월 만에 끝내 이별 선택한 이병헌·송혜교 쌍방 인터뷰

지난해 2월 드라마 ‘올인’에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추다 진짜 연인이 됐던 이병헌과 송혜교.


이병헌의 기자회견이 있은 다음날인 6월19일 인천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풀하우스’ 촬영에 임한 송혜교도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제 이병헌씨의 기사를 보았다. 사귀는 동안에도 늘 나를 걱정하고 배려해주었고, 지금 많이 힘들 텐데도 헤어지는 순간까지 나를 먼저 생각해주신 이병헌씨께 감사드린다”며 “정말 훌륭한 연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 후회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이병헌씨도 앞으로 좋은 작품, 좋은 연기를 보여주길 바라고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연인으로 출연하다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해 화제를 모았던 이병헌과 송혜교. 비록 두 사람의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지난 15개월 동안 많은 화제를 뿌렸던 만큼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여성동아 2004년 7월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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