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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딸 낳은 안정환 부인 이혜원 행복 일기

■ 글·김지영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강영호 제공

입력 2004.06.10 13:13:00

일본 프로축구에서 활약중인 축구스타 안정환이 드디어 아빠가 됐다. 아내 이혜원씨가 지난 5월 초
예쁜 딸을 낳은 것. 안정환은 아빠가 된 후 세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아내와 딸에게 가슴 벅찬 선물을 안겨주었다. 그런 남편에게 수시로 아기 사진을 찍어 일본으로 보내주고, 모유 수유를 하고 있는 이혜원씨를 만났다.
첫딸 낳은 안정환 부인 이혜원 행복 일기

‘테리우스’ 안정환(28)이 지난 5월3일 생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아내 이혜원씨(25)가 자연분만으로 건강하고 예쁜 딸 ‘리원’을 낳은 것. ‘리원’은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아 그가 직접 지은 이름으로, ‘리틀 이혜원’이라는 의미다. 이들 부부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미리 아들이면 리틀 안정환이라는 뜻의 리환, 딸이면 리원이라 부르기로 정해두었다고 한다.
“오빠는 첫아이인 만큼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다고 하면서도 이왕이면 저를 닮은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했어요(이씨는 남편 안정환을 ‘오빠’라고 불렀다). 그래서인지 아기를 보자마자 ‘리원아’ 하고 부르며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오빠는 리원이가 저를 닮았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오빠를 빼닮았어요. 길고 짙은 속눈썹도 그렇고, 풍기는 이미지도 그렇고 영락없는 ‘리틀 테리’에요.”
애처가로 소문난 안정환은 그동안 임신중인 아내와 뱃속의 아기를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부부가 함께 지낼 때는 틈틈이 동요를 불러주고, 간식으로 떡볶이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순산을 위해 골반을 늘려주는 임신부 체조와 스트레칭 체조도 함께 했다고. 또 아무리 중요한 약속이 있어도 이혜원씨가 ‘아프다’고 전화를 하면 곧장 집으로 달려올 만큼 아내와 아이의 건강에 만전을 기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안정환은 출산을 코앞에 둔 지난 4월 말 소속팀에 합류하기 위해 만삭의 아내를 두고 일본으로 떠나야 했다. 그 때문에 일본에서도 수시로 전화를 걸며 긴장을 늦추지 않은 그는 출산 당일 아침 이혜원씨가 진통을 느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얘기를 듣고 황급히 귀국했다. 그러나 아기가 태어난 지 5분 후에 도착해 아쉬워 했다.
안정환은 신생아실을 찾아 딸 리원이와 첫 만남을 가진 후 이혜원씨에게 “수고했다.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건강하게 순산해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 더 좋은 남편,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둘째는 남편 닮은 아들 낳고 싶어
그러나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도 잠시. 안정환은 5월5일 AFC 챔피언스리그 빈딘전을 치르기 위해 하루 만에 다시 일본으로 출국했다. 그리고 지난 5월2일 치러진 FC도쿄전에 이어 빈딘전과 도쿄 베르디전 등 세 경기에서 연속 골을 터뜨리는 쾌거를 올렸다. 이 소식을 접하고 가장 기뻐한 사람은 아내 이혜원씨. 비록 안정환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안정환에게서 승전보를 들은 이혜원씨는 “고맙다. 오빠가 있어 든든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 리원이가 복덩이인 것 같아요. 리원이가 태어난 후 오빠도 더 잘 되고, 집안 분위기도 더욱 환해졌거든요. 오빠는 아빠가 되니 이제야 진짜 어른이 된 것 같대요. 어깨도 무겁고 책임감도 생긴다면서요. 전부터 아기가 태어나면 몸도 마음도 새로운 각오로 임할 거라고 했는데, 정말 요즘 들어 더욱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 같아요.”
안정환은 아기가 보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해 “아픈 데는 없냐” “많이 컸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이씨는 “태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많이 컸겠느냐”고 핀잔을 주면서도 웃음이 나온다고.
“오빠는 계속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언제 귀국하겠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수시로 아기 사진을 찍어서 오빠에게 이메일로 보내주고 있어요. 오빠는 산후조리가 걱정되는지 제가 좋아하는 말린 미역을 사서 보냈더라고요.”

첫딸 낳은 안정환 부인 이혜원 행복 일기

지난 5월5일 퇴원한 이혜원씨의 모습. 아이의 이름은 ‘리틀 이혜원’이라는 의미에서 ‘리원’으로 지었다고 한다.


친정에서 산후조리중인 이씨는 요즘 장어에 밤과 한약재를 넣고 달인 물과 호박물 등을 먹으며 부기를 빼고 있다. 또 모유 수유를 위해 끼니 때마다 미역국을 챙겨 먹고, 섬유질과 수분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즐겨 먹는다. 덕분에 임신으로 불어난 체중이 하루가 다르게 빠지고 있다고 한다.
“원래 몸무게로 돌아가려면 출산 후 6개월 내에 빼야 한다고 해서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하고 있어요. 산후조리가 끝나면 운동도 시작할 거예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집 주변을 산책하며 많이 걸으려고요.”
임신 기간 중에 관리를 잘한 덕분에 출산 후유증은 거의 없다고 한다. 대신 모유 수유를 하다 보니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애로점이 생겼다고.
“그래서 젖이 많이 나올 때는 미리 짜두었다가 먹이기도 해요. 다른 엄마들도 그렇게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이가 우유병에 담아주면 잘 먹지 않아서 될 수 있으면 직접 물려요. 잠이 부족해서 피곤하긴 해도 젖을 물릴 때마다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엄마로서의 행복감에 젖어들곤 하죠(웃음).”
매일 조금씩 몸무게도 늘고, 옹알이를 하는 아기를 보면 마냥 신기하다는 이혜원씨. 아기를 키우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는 그에게 둘째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너무 이른 질문이 아니냐”면서도 “첫째는 딸을 낳았으니 둘째는 아들을 낳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오빠가 혼자 외롭게 자란데다 아이를 좋아해서 적어도 한 명은 더 낳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둘째는 아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들 딸을 구별해서가 아니라 짝이 맞으면 무슨 일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하지만 언제 둘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당분간은 오빠 건강 관리와 육아에만 신경 쓰고 싶어요.”

여성동아 2004년 6월 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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