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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영화에서 조직폭력배로 열연하는 원조 꽃미남 손창민

■ 글·이영래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2004. 03. 10

꽃미남 스타의 원조, 손창민이 조직폭력배 전문 배우로 나섰다. 지난 2001년, 영화 ‘정글주스’에서 ‘조폭 행동대장’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한 그는 그 이미지를 이어가려는 듯, 최근 촬영중인 두편의 영화에서 모두 조폭 역을 맡았다. 30대 후반, 그가 뒤늦게 연기 변신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두편의 영화에서 조직폭력배로 열연하는 원조 꽃미남 손창민

지난 80년대, 드라마 ‘고교생 일기’ ‘사랑이 꽃피는 나무’ 등을 통해 하이틴 스타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손창민(39). 65년생이지만 지난 71년 아역으로 데뷔해 30년 넘게 연기 인생을 걸어온 그이기에 그에 대한 기억은 연령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TV 드라마 ‘빙점’의 그를 기억하든 ‘겨울나그네’의 ‘민우’를 떠올리든 그의 이미지는 항상 정갈한 모습이었을 듯. 그가 맡은 배역이 주로 의사, 변호사, 재벌 2세 등이었음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 그가 지난 2001년 영화 ‘정글주스’로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며 ‘조폭 행동대장’역을 맡았을 때 사람들은 두번 놀랐다. 거무튀튀한 얼굴에 금니까지 해넣은 입으로 상스러운 소리를 뱉어대는 그의 모습에 처음 놀랐고, 그것이 크게 어색하기는커녕 오히려 어울린다는 사실에 두번 놀랐다.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연기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그 기세를 몰아 손창민은 이제 조폭 전문 배우로 나설 생각인 듯싶다. 현재 촬영중인 두 영화 ‘맹모삼천지교’와 ‘나두야 간다’에서 그는 모두 조폭으로 출연한다. 영화 ‘맹모삼천지교’는 일류 대학 진학을 위해 강남 8학군으로 이사한 생선장수 아버지가 옆집에 사는 조폭 행동대장과 사사건건 맞서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는 이 영화에서 여자 조카의 등쌀에 기를 못 펴고 사는 철없고 착한 조폭 행동대장 최강두 역을 맡았다. 그리고 자서전 대필 중 인생이 뒤바뀌고마는 조폭 보스와 3류 소설가의 이야기인 ‘나두야 간다’에선 성공한 조폭 보스 윤만철 역을 맡았다.
“ ‘정글주스’에서 행동대장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번 영화 ‘나두야 간다’에선 드디어 보스, 회장으로 등극을 했습니다(웃음). 밤과 낮의 세계를 지배하는 진정한 보스예요. 이젠 회장 소리를 듣는 성공한 조직폭력배 보스가 대서전을 대필해 출판하려는 과정에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참회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설정이죠.”
두편의 영화에서 조직폭력배로 열연하는 원조 꽃미남 손창민

영화 ‘나두야 간다’에서 그는 조폭 보스역을, 정준호는 그의 자서전을 대필하는 3류 작가역을 맡았다.


지난 2월11일 오후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나두야 간다’ 제작발표회장에서 마주한 손창민은 “드디어 보스”라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지난 2000년 MBC 드라마 ‘국희’를 마친 후 1년6개월간 휴식기를 가지며 “연기자로서 스타일을 바꿔야 할 때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영화 ‘정글주스’로 새로운 도전을 해본 것이라고.
그런데 왜 자꾸 조폭일까? 그는 “‘맹모삼천지교’의 최강두는 딴 주머니를 차다 조직에게 쫓기는 어눌한 깡패예요. 무늬만 조폭인 귀엽고 철없는 캐릭터라 ‘정글주스’하고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나두야 간다’는 말 그대로 보스니까 또 다르죠. 조폭인 것만 빼고는 다 다른 이미지예요” 하며 웃었다.
“영화에서 제2의 승부수를 띄워보겠다”며 드라마 출연을 자제해오던 그는 지난해 SBS ‘요조숙녀’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앞으로 TV 드라마에서 그를 보기는 힘들 듯하다. 그는 “촬영 직전에 대본을 받아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진행되는 드라마 촬영엔 질렸다”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그의 두 영화 ‘맹모삼천지교’ ‘나두야 간다’는 각각 올봄, 여름 개봉을 목표로 현재 촬영이 한창이다. 과연 올해 그가 스크린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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