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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 전문가 유수경씨가 공개하는 ‘우리 아이 영어 영재로 만든 남다른 태교&육아 체험’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승민 ■ 사진·박해윤 기자

2004. 03. 05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 민정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 태교를 하고, 지금도 매일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는 유수경씨. 그런 엄마 덕분에 민정이는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유수경씨가 체험적으로 깨달은 영어교육 노하우 공개.

영어교육 전문가 유수경씨가 공개하는 ‘우리 아이 영어 영재로 만든 남다른 태교&육아 체험’

“영어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꾸준히 영어 환경을 접하게 해주는 거예요. 하루 1시간이라도 매일 영어를 접하다 보면 영어와 우리말을 동시에 익히게 되죠.”
호주 퀸스랜드 대학에서 아동학을, 본드 대학에서 영어학과 일어학을 전공하고 현재 영어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수경씨(39)는 좋은 학원, 좋은 교재를 찾는 것보다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접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영어교육법이라고 강조한다. 매일 영어 동화책과 영어 비디오를 보고 영어 테이프를 듣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훌륭한 자극이 된다는 것이다.
“제가 민정이를 가졌을 때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했어요. 그러다 훗날 엄마가 없더라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였어요. 국제화 시대에는 영어가 가장 중요한 생존 도구라는 생각에 영어 태교부터 시작했죠.”
민정이를 임신했을 당시 그는 한 대학에서 예비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뱃속의 아기에게 자연스럽게 영어를 많이 들려주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영어 태교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여 동화책도 읽고 비디오도 보았다.
민정이가 태어난 후에도 영어교육은 계속되었다. 당시 그는 직장에 다니느라 민정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 키웠는데 매일 출근하기 전 민정이에게 들려줄 영어 노래와 비디오테이프, 클래식 음악 목록을 적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퇴근하고 돌아와서는 꼭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민정이가 지금까지 읽은 동화책이 약 6천권쯤 돼요. 일곱살 때까지 잠들기 전에 6~7권씩 꼭 동화책을 읽어주었지요. 좋아하는 책이면 10번 넘게 읽어주고 책 속의 그림을 좋아하면 오리게도 하고요. 보통 엄마들은 책을 소중하게 다루라고 하지만 저는 동화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게 했어요.”
하지만 민정이는 말이 없는 아이였다. 우리말도 늦게 시작했는데 영어야 오죽했으랴. 말이 너무 늦어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 그렇지만 영어 노래와 챈트에는 금방 빠져들었고 쉽게 따라 했다. 처음에는 들은 노래를 그대로 따라 하고, 그 다음에는 노래를 응용해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말문이 트이기 시작했는데 만 5세가 지나서야 영어로 말을 시작했다고 한다.
“영어교육에는 정말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요. 보통 부모님들은 영어학원이나 영어 학습지를 한두 달 하면 금방 영어가 늘 것으로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민정이도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를 접했는데 만 5세가 지나서야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잖아요.”

영어는 오랜 잠재기 거쳐 봇물 터지듯 나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영어교육을 하면 영어가 아이에게 잠재되어 있다가 어느 순간 봇물 터지듯 나오게 된다. 그래서 영어가 밖으로 나오기까지 아이를 믿으며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영어 환경 속에서 살지 않는 만큼 우리말에 비해 2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유수경씨가 민정이의 영어교육을 위해 도구로 삼은 것은 영어 노래, 영어 동화책, 챈트, 영어 비디오 등이다. 영어 노래는 아이들의 흥을 돋우므로 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영어 동화책은 아름다운 그림으로 먼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렸을 때부터 수천권의 동화책을 보아온 민정이는 그 덕분인지 그림에 소질을 갖고 있다.

영어교육 전문가 유수경씨가 공개하는 ‘우리 아이 영어 영재로 만든 남다른 태교&육아 체험’

유수경씨는 아이가 싫어하는 영어 비디오를 억지로 보여주는 것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챈트는 그 독특한 리듬 때문에 아이들이 재미를 느낀다. 민정이는 가끔 우리말도 챈트식으로 할 정도로 좋아한다고 한다. 챈트는 영어의 발음과 억양을 익히는 데 좋은 도구. 영어 비디오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따라 할 수 있어 종합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이러한 영어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절대로 억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보기 싫은 비디오를 억지로 보여주거나, 가기 싫어하는 영어학원에 큰소리치며 보내는 것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린다. 유수경씨는 ‘영어의 생명을 끊어놓는 것’이라며 과격한(?) 표현을 하기도 한다.
“저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가 영어교육의 적기라고 생각해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교과 과정을 따라가느라 영어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거든요. 그전에 충분히 영어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만들고 평생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그는 영어교육뿐 아니라 엄마의 사랑을 전해주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유수경씨는 어린이날이나 생일 때 선물을 주는 대신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가서 일출과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한다.
“언어는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경험과 느낌을 가진 아이들이 그만큼 영어 표현도 잘할 수 있어요.”
영어교육 전문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수경씨.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매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지만 그는 요즘도 딸 민정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을 거르지 않고 있다. 덕분에 민정이는 우리말과 영어를 모두 잘하는 아이로 성장해 외국인과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누고 영어에 거부감이 없다.
유수경씨는 다른 부모들에게 자신의 체험담을 일러주고 싶어 최근 ‘영어 왕초보 엄마도 따라 하는 자신만만 영어 태교법’을 출간했다. 또한 다음 카페 베이비 팡팡(cafe.daum.net/babypangpang)을 통해서 영어교육과 관련된 경험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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