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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살 나이차 극복하고 결혼 발표한 탤런트 김보연·전노민

지난 가을부터 둘만의 데이트 사랑의 결실 맺기까지 풀 스토리

■ 글·조득진 기자 ■ 사진·정경택, 홍중식 기자 ■ 장소협찬·샹밍 ■ 헤어·청담동 헤어뉴스 유지승헤어오페라

입력 2004.03.04 10:48:00

탤런트 김보연이 여덟살 연하의 탤런트 전노민과 결혼을 발표했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처음 만나 주위의 시선을 피해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왔다는 두 사람.
이들에겐 초혼의 실패와 나이 차이를 극복한 사람들답게 잔잔한 여유가 묻어 나왔다. 두 사람이 들려준 만남에서 결혼 약속,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여덟살 나이차 극복하고 결혼 발표한 탤런트 김보연·전노민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닌 지가 거의 10년이 다 됐는데 요즘처럼 전화에 불이 난 적이 없어요. 하루에도 배터리를 두번이나 교체해야 할 정도로 전화가 많이 오거든요. 대부분 저희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을 듣고 ‘축하한다’는 내용이죠.”
지난 2월11일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연 김보연(46)·전노민(38) 커플. 그후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축하전화와 인터뷰 섭외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며 행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솔직히 그동안 남의 시선을 피해가며 만나느라 힘들었어요. 마음고생이 좀 있었죠. 그러나 소위 말하는 부적절한 관계도 아니고, 또 한두달 전부터 저희와 관련한 소문이 간간이 들려오곤 해서 교제 사실을 알리고 결혼 발표를 하자고 마음먹었죠. 기자회견을 하고 나면 좀 자유롭게 만날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는 그렇지도 않네요(웃음). 그렇죠?”
‘새신랑’ 전노민이 밝게 웃으며 ‘새신부’ 김보연을 바라보았다.
“지난번 기자회견 때는 너무 떨렸어요. 열아홉살 때 탤런트 시험 볼 때보다 더 떨리더군요. 여기저기서 축하인사를 많이 받고 있지만 제 나이가 있어서인지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에요.”

서로 자상함과 순수함에 반해 프러포즈
두 사람은 2년 전 MBC TV의 한 드라마에서 함께 출연하면서 서로 호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해 가을에 시작된 MBC 아침드라마 ‘성녀와 마녀’에서 재회하면서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다.
“2년전 아침드라마 ‘얼음꽃’에서 노민씨를 처음 보았어요. 드라마 중간부터 출연했는데 인상도 좋고 목소리도 좋더라고요. 그래서 담당 PD에게 ‘저 사람 연극배우인가 봐’ 하고 물었더니 탤런트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때만 해도 괜찮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지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없었죠.”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것은 지난해 가을 드라마 ‘성녀와 마녀’ 첫 대본연습 자리였다. 연습실에 도착한 김보연은 전노민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렇게 다시 만나니 무척 반갑더군요. 이후 촬영하는 동안이나 식사를 하면서 이 사람의 섬세하고 따스한 면을 많이 봤어요. 내 나이도 잊고서 마음이 막 가더군요. 노민씨도 ‘선배’라고 부르며 잘 따랐고요.”
옆에서 잔잔한 미소를 띠며 듣고 있던 전노민이 말을 이었다.
“전 이미 선배(김보연)가 캐스팅된 것을 알고 있었죠. 그날 선배가 방송국에 좀 늦게 도착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굴을 보니 무척 반갑더군요. 대본연습이 끝나고 선배가 ‘내일 저녁 먹자’고 했는데, 그게 우리 두 사람의 첫 데이트였던 셈이죠.”
이후 두 사람은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둘만의 데이트를 즐겼다. 일부러 주위 시선을 피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드러내놓고 만나지는 않았다고.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식당에 가기보다는 직접 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데이트 장소는 주로 서울 압구정동 김보연 집 근처의 카페나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가는 것. 때때로 드라마 스태프들과 어울려 식사를 하면서 은근한 눈빛을 주고받는 ‘스릴’을 즐기기도 했다.

여덟살 나이차 극복하고 결혼 발표한 탤런트 김보연·전노민

“평소에 안 그러더니 왜 갑자기 ‘선배’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평소 ‘자기야’ 라고 하던 전노민이 기자 앞에서 갑자기 호칭을 바꾸자 김보연이 미소를 머금은 채 그를 놀렸다.


“저는 사람을 만났을 때 ‘이런 점이 좋고 이런 점은 아쉽고’ 하는 식으로 나누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전체적인 감정이 중요한 거죠. 선배와 같이 있으면 마음이 참 편했던 것 같아요. 또 화려한 연기 경력에 비해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것도 놀라웠고요.”
소녀처럼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김보연. 그는 전노민의 자상함과 섬세함에 반했다고 한다.
“사람은 그 친구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이 사람 주위에 좋은 친구들이 참 많아요. 나이나 연기경력으로 따지면 제가 훨씬 선배지만 마음 씀씀이를 보면 노민씨가 저보다 훨씬 ‘어른’ 같아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연예인을 좋아한 적이 없었는데, 여느 연예인과는 다른 모습을 보았다고 할까요.”
전노민의 자상함은 병수발(?)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고 한다. 최근 몸이 많이 안 좋아진 김보연을 위해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몸에 좋다는 약을 들고 찾아오는 것. 또 “체력이 중요하니 운동을 하라”며 운동복과 운동화, 운동 양말 등을 한아름 사들고 오기도 했다.
그렇게 사랑을 키워가던 두 사람은 지난 연말 ‘남은 인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김보연의 생일이었던 12월31일 전노민이 반지를 건네며 프러포즈를 한 것.
“남녀의 만남엔 결혼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봐요. 특히 여자는 남자에게서 확신을 갖고 싶어하죠. 순간적인 감정으로 만나는 사이도 아니고, 또 20대 청춘도 아니어서 하루라도 빨리 결정짓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반지는 당신과 나의 미래를 약속하는 것이니 받아달라”는 전노민의 프러포즈에 김보연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받은 건 처음이었어요. 너무 감동적이었고, 또 그래서 눈물이 났죠. 그 자리에서 바로 프러포즈를 받아들였어요.”

동료들 호칭 문제로 고민, 김보연의 아이들은 결혼 대환영
두 사람의 열애사실이 알려지고 결혼 발표까지 하자 주위 동료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축하하는 반응이 나왔다. 그들이 출연중인 드라마 ‘성녀와 마녀’에 함께 나오는 연기자들이 축하의 꽃다발을 전하는가 하면, 김영란 오미연 윤미라 이보희 이상숙 등 동료 연예인들의 축하전화가 빗발쳤다.
“처음에 둘이 사귄다고 했을 때 ‘농담 말라’며 안 믿는 분들도 많았어요. 제가 워낙 선배들이랑 친하다 보니까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던 거죠. 요즘은 방송국에 들어서기가 겁나요. 어찌나 많은 분들이 축하의 말씀을 해주시는지…. 그저 고마울 따름이에요.”
그러나 문제도 생겼다고 한다. 김보연이 전노민보다 여덟살이 많은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다 보니 동료 연기자들 사이에서 호칭 문제로 일대 혼동이 일어난 것. 평소 “노민아” 하고 불렀던 여자 연기자들은 “이제부터는 형부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닌가?” 하며 김보연의 눈치를 살살 살피고, 남자 연기자들은 “잘 살아라, 매형” 하며 놀리고 나선 것.
“저희 두 사람만 있으면 못 느끼겠는데 남들이 나이 이야기를 하면 그때서야 비로소 이 사람이 나이가 더 많구나 하는 걸 의식하게 돼요. 하지만 광고 카피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같아요.”
나이 차이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다고. 오히려 서로 존중하게 된다고 한다. 다만 김보연은 결혼 후 신랑 친구들의 아내를 만나는 것이 조금 걱정된다고 한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그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요즘 가수 인순이에게 요령을 전수 받는 중이다. 인순이 부부도 연상녀 연하남 커플.

여덟살 나이차 극복하고 결혼 발표한 탤런트 김보연·전노민

전노민
본명은 전재룡. ‘노민’은 지인이 지어준 예명이다.
드라마 ‘내 이름은 공주’와 ‘결혼합시다’, ‘얼음꽃’을 통해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린 후 요즘엔 ‘성녀와 마녀’에 출연 중이다. “김선배 덕분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며 겸손해했지만 아침 드라마를 통해 낯익은 얼굴이다.


여덟살 나이차 극복하고 결혼 발표한 탤런트 김보연·전노민

김보연
지난 76년 MBC 공채 8기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청춘 스타로 떠올랐으며 이후 영화 ‘안녕하세요 하나님’ ‘꼬방동네 사람들’ ‘은마는 오지 않는다’ 등과 드라마 ‘이 부부가 사는 법’ ‘형제의 강’ 등에서 열연했다. “교제 사실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너무 편하다”며 밝게 웃는 그는 현재 드라마 MBC ‘성녀와 마녀’ KBS ‘꽃보다 아름다워’에 출연중이다.


“제가 더 어리광을 부리는 편이에요. 제 눈엔 나이 어린 후배가 아닌 듬직한 남자로 보이거든요. 제 친구들이나 동료 연기자들도 그래요. 제 정신 연령이 노민씨보다 훨씬 어리다고(웃음). 요즘은 드라마 ‘천생연분’을 보면서 우리랑 비슷한 대목이 나오면 웃곤 해요.”
아직 양가 어른들의 상견례를 하지 않아 구체적인 결혼날짜를 잡지는 않은 상태. 그러나 전노민을 본 김보연의 가족들은 “사람이 의젓하고 예의바르다”며 굉장히 좋아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결혼 발표를 누구보다도 반긴 사람은 올해 열다섯, 열한살인 김보연의 두 딸. 열애설이 터지자 “이거 스캔들이냐, 사실이냐?”고 물었던 두 딸은 엄마의 결혼 결정에 “아주 잘했다”며 응원을 해주었다고 한다.
“저보다 우리 아이들이 노민씨를 더 좋아해요. 아침이면 ‘오늘 노민이 아저씨 와?’ 하고 묻고, 또 학교에 다녀오면 혹시라도 왔을까 봐 현관의 신발부터 본다니까요. 자기들이 사고 싶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어느새 노민씨 옆에 달라붙어서 귓가에 소곤거려요. 노민씨가 동물원에도 데려가고 쇼핑도 함께 해서 그런가 봐요.”
비교적 낯을 가리는 편인 전노민도 아이들의 애교와 붙임성에 금방 넘어갔다고 한다.



우선은 건강 회복 중요, 결혼은 가을쯤 계획
두 사람은 올해 가을 안으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미국에 있는 김보연의 어머니가 ‘길일’을 잡고 있어 곧 날짜가 정해질 것 같다고.
“결혼은 두 사람만이 아닌 가족간의 결합이잖아요. 어른들이 적당한 날짜를 잡아주신다고 했으니 기다려야죠. 다만 선배가 생각보다 몸이 많이 약해서 당분간은 어려울 듯싶어요. 지난번 기자회견이 일종의 약혼식이 된 셈인데, 대부분 약혼식을 하고 6개월 안에 식을 치르더군요. 가능하면 빨리 하려고 해요.”
요즘 두 사람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신혼살림을 어디에 마련하느냐 하는 문제다.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갈 것인지, 서울 인근 조용한 곳에 마련할 것인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살림 장만은 거의 끝난 상태예요. 뭐 준비할 거나 있나요. 각자 살던 거 한군데로 모으면 얼마나 많겠어요. 또 노민씨가 굉장한 살림꾼이거든요. 어느 날은 차에 휘발유 넣고 모은 쿠폰으로 압력밥솥을 얻어서 집으로 보냈더군요. 눈썰미도 얼마나 좋은지 내 옷 치수, 발 치수까지 다 알아요.”
“결혼 발표 이후 ‘남자가 너무 아깝다’는 반응이 있다”고 말하자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무리 그렇다고 신부가 옆에 있는데 대놓고 이야기하시네요(웃음). 그건 아마 제 팬들이 팬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퍼뜨린 이야기일 거예요(웃음). 이번에 결혼발표를 하면서 매스컴과 팬들의 반응이 이 정도로 클 줄 몰랐어요. 선배는 의연하게 대처하지만 사실 전 개인적인 일들이 너무 많이 공개되는 것 같아 당황스러워요. 하지만 주변 어른들이 이런 일일수록 남자가 더 나서서 알려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노력 중이에요.”

여덟살 나이차 극복하고 결혼 발표한 탤런트 김보연·전노민

두 사람의 로맨스는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사랑을 찾은 이들에게 축하와 성원이 그치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올가을쯤 결혼식을 올릴 예정.


지금껏 특별히 싸운 적은 없다고 한다. 말다툼 두어번 정도? 그나마 10분을 못 넘기고 화해를 했다. 나이가 어렸다면 오해했을 만한 일들도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대화를 통해 금방 풀어지더라고.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남은 시간이 많을지 적을지 모르죠. 거창한 꿈과 계획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챙기며 평온하게 살고 싶어요. 늦게 만난 만큼 더욱 행복하게 살아야죠. 오랜 시간 떨어져 살았으니 서로 다른 부분이 많을 거예요. ‘이렇게 해’보다는 ‘이런 건 어때?’ 하며 상의할 거예요. 떠들썩하게 시작했으니 많은 분들이 지켜볼 텐데 잘 살겠습니다.”
인터뷰 중간에도 축하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는 김보연도 결혼 후 포부를 밝혔다.
“엄마와 언니는 저보고 늘 ‘무조건 남자가 하는 일에 따르라’고 말해요. 우리집에선 노민씨를 저보다 더 어른으로 보거든요(웃음). 하루하루 좋은 기분으로 살고 싶어요. 아침에 눈뜨면 ‘사랑한다’는 말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를 머금은 채 행복감을 감추지 못한 두 사람. 기자와 헤어지기 직전 전노민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선배를 보면서 화려한 연기 경력이 그냥 쌓인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연기할 때는 다른 것을 보지 못할 정도로 몰입하거든요. 결혼 후에도 연기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싶어요. 저를 만나 몸도 건강해지고, 행복해졌다는 말을 꼭 듣고 싶어요.”
2세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 김보연은 아이를 원하고 있지만 몸이 약하다며 전노민이 만류하고 있는 것. 전노민은 “딸이 둘이나 있으면서 아이 욕심이 많다”며 씽긋 웃었다.

여성동아 2004년 3월 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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