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정말 돈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아요.”
많은 어른들이 이같은 푸념을 한다. 돈이란 엄마, 아빠의 호주머니 속에서 무한정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는 아이도 있고, 신용카드는 무엇이든지 살 수 있는 ‘마술카드’로 착각하는 아이도 있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돈의 소중함과 관리방식, 현명한 사용방법을 가르치는 데 참으로 인색하다. 이 때문에 우리 자녀들은 돈의 소중함과 관리방식을 모르는 21세기형 금융문맹 상태에 빠져 있다. 10대 신용불량자가 6천명에 달하고 20대 신용불량자는 무려 66만명을 넘어섰다.
자녀의 금융IQ를 높여주는 것은 그들이 지혜로운 금융소비자로 살아갈 수 있는 눈을 뜨게 하고, 경제적 독립체로 성장할 수 있는 지혜를 심어주는 것이기에 매우 소중한 일이다. 따라서 어린이들에게 돈의 개념을 비롯해 저축의 방법, 소득창출의 방법, 용돈 관리방법, 투자방법, 돈 쓰기 방법 등 금융교육이 꼭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금융교육이 필요할까. 한마디로 어려운 거시경제 이야기보다는 생활 속 금융 이야기로 아이들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게 좋다.
우선 용돈을 정액제로 주되 용돈기입장을 쓰도록 지도해야 한다. 용돈을 지나치게 많이 주거나 아이들이 요구할 때마다 주게 되면 아이 스스로 소비억제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 그러나 용돈기입장을 쓰면 수입예산과 지출예산을 스스로 짜게 돼 돈의 지출내역을 정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용돈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공짜 용돈을 줘서는 안된다. 아빠 구두를 닦거나 집안 청소를 했을 때 용돈을 주는 식으로, 돈은 땀을 흘려야 벌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이불 개기와 자기 방 청소 등 당연히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용돈을 주지 않는다.
생일잔치를 경제교육의 기회로 삼는 것도 좋다. 생일잔치에 대한 예산계획을 스스로 짜게 함으로써 예산 내 지출,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필요성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저축은 반드시 자신의 용돈을 아껴서 하도록 하고, 돼지저금통이 아닌 은행을 이용하도록 지도한다. 통장을 만들어 돈이 쌓여 가는 기쁨을 느끼도록 하고, 저축을 통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저축 목표를 설정하게 한다.
또한 충동구매나 과소비를 못하게 해야 한다. 물건을 살 때 정말 원하는 것인지, 꼭 필요한 것인지를 구분해 필요한 순서대로 사도록 지도한다. 교환하거나 빌려쓸 수 있다면 구매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도록 지도한다. 물건을 살 때도 가격보다 품질과 애프터서비스, 내구성 등을 꼼꼼히 따지도록 가르쳐야 한다.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지혜는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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