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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sweet home Interior

개그맨 표인봉의 ‘행복한 집구경’

아내와 딸, 두 여자와의 즐거운 동거~

■ 기획·조득진, 윤수정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가구협찬·네모디자인(www.nemo-design.co.kr) ■ 코디네이터·이현민

입력 2003.08.04 10:52:00

‘순풍산부인과’ ‘유부클럽’ 등으로 주부층에서 남다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개그맨 표인봉.
평소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원하던 그가 지난해 가을, 새집으로 이사했다. 결혼 8년차, 아직도 신혼 같은 표인봉·유정화 부부의 스위트 홈을 찾아갔다.
개그맨 표인봉의 ‘행복한 집구경’

결혼한 지 8년이 된 표인봉·유정화 부부.
집안 가득 스며드는 햇살만큼이나 서로 친근하고 따스한 부부로 살아가고 있다.


“까르르, 하하하.”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그의 아파트 문을 열자 천진난만한 아이의 웃음소리가 먼저 손님을 반겼다. 엄마의 얼굴형에 아빠의 이목구비를 한 33개월된 딸 바하. ‘바다 같은, 하늘 같은’ 사람이 되라고 지은 이름답게, 텀블링 기구를 타고 있는 아이는 해맑게 잘 자란 모습이다.
“아이가 점점 커갈수록 큰집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저기 맘껏 뛰어다니며 노는 모습을 보고 싶었거든요. 일단 그 목표는 달성한 셈이죠, 하하.”
결혼 8년차에 접어든 표인봉(38)·유정화(32) 부부. 이사 초기엔 ‘아이가 너무 뛴다’는 아랫집의 항의도 많이 받았지만 사람 좋은 웃음과 ‘깍듯한’ 인사로 어느 정도 무마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가 뛸 때마다 여전히 불안한 것은 사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떤 광고처럼 정말 심권호도 못 말리는 체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밖에서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잔뜩 쌓였다가도 우리 바하만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아내가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을 때만 해도 ‘늘 아이와 함께 고민하고 놀아주는 아빠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방송스케줄이라는 게 워낙 종잡을 수 없어서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고.
하와이로 부부만의 여행 다녀올 계획
지난 몇 년은 그가 가장 바쁘게 보낸 시기다. ‘솔로몬의 선택’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의 패널로, 푸드채널 ‘원더풀 표대방’ 등 TV와 KBS ‘표인봉 이동우의 라디오가 좋아요’ 등 라디오의 진행자로 종횡무진했던 것. 더구나 라디오 진행은 매일 저녁 8시부터 두시간 동안 생방송이어서 가족과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게다가 지난해엔 국민대 연극영화과에 편입까지 했어요. 아침 일찍 수업 들으러 나가고, 라디오 생방송 끝나면 집에 돌아오니 늘 아이의 잠든 모습만 볼 뿐이었죠. 늘 그게 미안하고 마음의 짐이 되더군요.”
다행히 그 미안함을 만회할 길이 생겼다. 지난 7월 중순, 라디오 생방송 진행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 것. ‘노래방’ ‘도전 100곡’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노래방도 가고, 아이가 ‘신나는 사우나’라고 이름 붙인 동네 사우나에도 자주 갈 생각이다.
지난 90년에 연극 무대에서 만나 91년 SBS 개그맨 공채로 함께 입사, 96년 결혼한 두 사람. 결혼 8년차지만 이들 부부에게선 여전히 신혼의 향기가 났다.
개그맨 표인봉의 ‘행복한 집구경’

“아, 그래요? 잘 보셨네요. 신혼 초에 다투었던 문제로 여전히 싸우고 있으니 아직도 신혼이죠, 하하.”
우스갯소리로 받아치지만 이들 부부는 방송가에서 소문난 ‘잉꼬부부’다. 일 때문에 연극무대와 극장을 자주 찾는 표인봉은 늘 아내를 동반하고, 동료들과의 웬만한 술자리도 부부동반을 유도한다. 그러나 어느 부부에게나 작은 다툼은 있게 마련.
“예정되지 않은 술자리가 늘 문제예요. 오빠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무척 좋아하는 편이죠. 사전에 ‘통보’를 받은 술자리라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데. 어쩌다 아무 연락도 없이 늦을 때가 있어요. 왜 그렇잖아요. 처음엔 화가 났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이 되고, 또 새벽녘에 들어오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 화가 치미는….”
그런 날이면 남편의 무릎은 하루 종일 고달파진다. 일단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잘못을 잘 알기에 아내 앞에 무릎을 꿇는 것. 속 쓰린 남편을 위한 해물탕이나 닭도리탕이 가스레인지 위에서 뽀글뽀글 끓고 있을 때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가 된다.
“어느 주부나 그렇지만 남편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연예인이 일이 많아 바쁜 것은 좋은 거지만 여느 가족들이 갖는, 함께 식사를 하고 여행을 가면서 느끼는 행복을 누리고 싶거든요.”
이런 아내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남편은 요즘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잠깐의 여유를 틈타 하와이로 여행을 다녀올 계획. ‘순풍산부인과’ 이후 연기를 잠시 쉬고 있는 그는 올추석 무렵엔 다시 본업인 개그맨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개그맨은 개그를 할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개그맨 표인봉의 ‘행복한 집구경’

▲ 베란다를 터서 탁 트인 느낌이 드는 거실. 검은색 패브릭 소파와 앤티크 스타일 벤치만 놓아 넓고 편안하게 꾸몄다. 월넛 마감재와 화이트 벽지, 나뭇결이 살아있는 마루가 가구와 어우러져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공간이 완성되었다.

개그맨 표인봉의 ‘행복한 집구경’

개그맨 표인봉의 ‘행복한 집구경’


1. 월넛 컬러의 아일랜드형 식탁이 싱크대와 다이닝룸 사이의 공간을 분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화이트 원목 식탁과 로맨틱한 샹들리에가 심플한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2. 평소‘애처가’로 소문난 표인봉. 손님 초대 후 설겆이는 언제나 직접 한다고. 냉장고와 가전제품을 빌트인하고 거실과 주방 사이에 접이식 중문을 달아 깔끔하게 꾸민 다이닝룸.

개그맨 표인봉의 ‘행복한 집구경’

▲ 표인봉의 집은 부부 거실, 침실, 욕실 등이 일자로 배치된 구조. 침실과 거실 사이에 접이식 중문을 달아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




1. 화이트톤 벽지와 연보라색 꽃무늬 침구가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화사한 분위기가 나는 침실. 침구는 슈가홈 제품.
2. 부부 침실과 욕실 사이에 만든 파우더룸. 붙박이장 가운데 있던 선반을 떼어내고 화장대를 넣어 파우더룸으로 꾸몄다. 표인봉의 아이디어로 꾸며진 공간으로 심플한 화이트 화장대는 네모디자인 제품.
kid‘s room
개그맨 표인봉의 ‘행복한 집구경’

3. 온통 핑크톤으로 꾸며진 딸 바하의 방. 귀여운 꽃무늬 원단을 패치워크한 침구가 핑크색 침대와 함께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유아용 플라스틱 책상과 의자도 화이트와 핑크색으로 골라 공주풍 방을 꾸몄다.

여성동아 2003년 8월 4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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